벌써 4주가 지났나. 홍콩의 중심가가 수천, 수만의 민주화 요구 시위대에 의해 점거된 지. 김정은이 다시 나타났다. 에볼라감염 비상이 걸렸다. 테러무풍지역 캐나다에서도 테러가 발생했다. ‘브레이크 뉴스’러시다. 그 가운데 홍콩사태에 대한 언론의 조명도 시들해진 느낌이다.
바위에 계란 던지기는 혹시 아닐까. 완강하기 짝이 없다. 그 중국공산당 정권에 직선제 민주화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 자체가. 소강국면을 맞았다고 할까. 홍콩의 우산혁명은. 그런 상황에서 불쑥 드는 의구심이다. 동시에 이런 질문도 새삼 되뇌어 진다. ‘홍콩사태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하는.
“민주화와 중국화의 부딪힘이다. 홍콩은 민주화의 준비가 돼 있다. 민주화된 그 홍콩을 통제할 수 없다. 때문에 북경당국은 끊임없이 홍콩의 중국화를 꾀하고 있다. 거기서 빚어진 갈등이다.” 한 쪽에서의 진단이다.
“홍콩사태는 중국의 머지않은 장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블룸버그 통신의 윌리엄 페섹이 던진 질문이다. 중국 형 성장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 이와 함께 북경당국이 시도하고 있는 것은 제조업 중심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 서비스와 정보지식 산업 중심 경제로의 전환이다. 경제적 전환기에 서있는 중국. 그 장래 모습이 홍콩의 오늘에서 찾아진다는 것이다.
“홍콩사태는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가 가져온 총체적 위기란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도시문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 40년간 중국의 도시인구는 전체 인구의 17.4%에서 55.6%로 늘었다. 그 기간 동안 6억이라는 엄청난 인구가 새로 도시주민으로 편입된 것이다. 그 도시인구는 앞으로 20년 내에 2억5000여만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도시화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맞물려왔다. 경제가 그런데 전환기를 맞으면서 누적된 문제들이 일시에 불거지면서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인구 초 과밀현상을 보이고 있다. 임금 앙등과 함께 인력부족상황을 맞고 있다. 극심한 환경오염에 실업난은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빈부차이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대도시들이 보이고 있는 문제들로, 홍콩사태도 이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거다.
문제는 이 도시화에 따른 문제들을 현 북경당국이 해결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권위주의 구조는 산업도시에서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정보지식 산업 중심의 경제에서는 비효율적이다.” 도시문제 전문가 조엘 코트킨의 지적이다.
정보지식산업 중심 경제로의 전환에서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공개성이다. 경제는 물론 정치에서도. 그러나 정보공개를 북경당국은 공산당 정치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정보를 통제한다. 그러면서 정보지식산업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이는 물 탄 가솔린을 주입하고 차를 운전하려는 것과 같다.” 코트킨의 말이다. 다름이 아니다. 홍콩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중국본토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날로 커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은 더 비관적이다. 경제적 전환기에 정치적 통제력을 과연 유지할 수 있을지를 북경의 공산당국이 맞은 최대위기로 꼽았다. 그러면서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환기 동안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은 4% 이하다. 그 같이 경기둔화가 장기화 될 때 공산당 정권 존립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갈래 길에 서 있다. 스탈린주의 유산으로 회귀해 국내적으로 독재를 강화하고 외적으로는 팽창정책을 추구하는 노선이 그 하나다. 다른 하나는 중앙통제 와해와 함께 제국주의적 팽창노선에서 벗어나는 길을 걷는 것이다. 중국이 채택한 것은 전자의 시나리오다.”디플로매트지의 보도로 홍콩의 우산혁명을 제국주의 형 독재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파악했다. 그 도전이라는 게 그런데 바위에 계란던지기가 아닐까.
외견상 세계 최강의 독재체제로 보이는 중국이다. 그 제국주의 독재체제에 저항하고 있는 홍콩의 시위대. 이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은 그러나 다윗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디플로매트지는 내리고 있다.
사회의 건강성은 경직된 독재체제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 수직 형 지시만 있는 체제는 현대생활의 복잡다단한 도전을 이겨내지 못한다. 압제는 당분간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 압제자를 집어 삼킬 수도 있는 게 바로 압제다. 압제는 창의성을 죽이고 반란을 유발한다. 시진핑의 중국이 보이고 있는 특성이고 처한 현실이다.
민주화의 길은 험난하고 혼란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넓어진다. 평탄해진다. 그리고 시간은 결국 민주주의 편이다. 홍콩의 우산혁명은 거대 공산제국 중국 붕괴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맞는 전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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