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객원논설위원>
뉴욕 퀸즈 우드사이드엔 이슬람학교가 있다. 12학년까지 학생을 모집하고 가르친다. 학교는 거의 한 블럭을 차지할 정도로 크고 넓다. 우드사이드엔 이슬람인구가 많지 않으니 다른 곳에서도 학교에 학생들이 오나보다. 자동차를 타고 이 학교를 지나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학교가 조용하고 늘 붐비지 않는 걸 본다.
요즘 세계를 경악 속에 몰아넣고 있는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줄여서 IS)를 생각하고 동네의 이슬람 학교를 떠올리면 마냥 오버랩이 된다. 헷갈린다. 그러며 혼자 중얼거린다. 세계의 이슬람을 믿는 자들이 IS와는 다르다고. 특히 미국의 무슬림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살고 있는 그들과는 거리가 멀거라고.
이슬람(Islam)은 기독교와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종교의 하나다. 이슬람의 뜻은 복종, 순종이며 창시자는 예언자 무함마드고 경전은 코란이다. 이슬람을 믿는 남자는 무슬림, 여자는 무슬리마라 부른다. 이슬람의 대표 종파는 수니파(80-90%차지)이며 시아파(10-20%)와 자이디야파등 수백개의 작은 종파들이 있다.
영어로 마호메트(Mahomet)라 불리는 무함마드는 서기 570년 6월8일 아라비아의 메카에서 태어났다. 유복자로 태어나 6살 때 어머니마저 잃었다. 무역상인 삼촌 탈리브 밑에서 자란 무함마드는 25세때 과부인 하디지(40세)와 결혼했고 동굴에 들어가 명상을 하다 “무함마드여 그대는 알라의 사도이다”란 계시를 받는다.
아내 하지드가 무함마드를 데리고 한 사제에게 가 그가 받은 계시의 내용을 설명하자 그 사제는 천사 가브리엘을 만났다고 전하며 무함마드를 예언자라고 칭한다. 이에 하지드는 무함마드에게 무릎을 꿇고 그의 첫 제자가 된다. 이슬람종교의 첫 교인이 된 셈이다. 무함마드는 632년 3월 세상을 하직하나 코란을 남겼다.
지난 10월5일 시리아내 IS무장조직이 다음번 참수자로 지목해 발표(10월3일)한 미국태생의 피터 캐시그(26)가 가족에게 보낸 글이 동영상을 통해 나왔다. 캐시그는 “나는 죽는 게 무섭다(I am scared to die)”며 살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2013년 10월 시리아에서 난민들을 위한 의료지원활동을 펼치다 IS에 납치됐다.
전 세계가 IS에 의해 참수되는 그동안의 동영상을 보며 치를 떨고 있다. “그런 동영상을 어떻게 그대로 내보낼 수 있을까!”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폭격기들이 매일 IS들이 활약하고 있는 지역에 폭탄을 투하하고 있으나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 것 같다. IS. 이미 그들은 테러 단체가 아닌 테러 이슬람국가가 돼 있다.
IS가 내보낸 동영상이다. 8월20일 미국인기자 제임스 폴리(40). 9월2일 미국인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 9월14일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44). 9월22일 프랑스인 산악가이드 에르브 구르델(55). 10월3일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던 영국인 앨런 헤닝(47)등을 참수했다. 이들은 모두 평화를 사랑한 민간인들이었다.
2004년 6월22일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34세)씨가 참수됐다. 그는 미군납업체인 가나무역에 통역사로 근무했었다. 김선일씨를 참수한 테러단체의 변형이 IS라 한다. IS는 10년전엔 작은 테러단체였으나 지금은 아니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터키까지 공략하려는 반군단체로 탱크까지 보유하고 있다.
BBC방송은 IS가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 도시 코바니의 일부 건물을 장악했고 코바니 시내중심부에서 10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고 10월10일자로 전했다. 코바니는 터키로 진군할 수 있는 주요 길목에 있는 도시다. 인구 40만명의 코바니가 IS에 점령되면 IS의 터키공격도 시간문제다. 이래도 되는 건가.
인간의 탈을 벗고 짐승처럼 날뛰는 IS. 세계3대종교의 하나인 이슬람을 욕보이고 있는 IS다. IS를 공격하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IS의 테러 대상이 돼 있어 언제 미국에도 테러가 자행될지 모른다. 세기의 골칫거리 IS다. IS의 참수동영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우드사이드의 이슬람학교는 오늘도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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