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성 에이전트 피살로 본 주의점
▶ 사무실서 사전 만남 통해 신원파악, 오픈하우스 할 때 파트너와 동행, 일정과 행선지 주변인들에게 알려야
지난달 말 집을 보여주러 나간 뒤 실종된 아칸소주 40대 여성 에이전트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에이전트는 낯선 고객의 요청을 받고 비어 있는 차압 매물을 보여주러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잊혀질만하면 발생하는 부동산 에이전트 대상 범죄가 또 발생해 업계에서는 경각심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 특성상 매물을 보여 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지만 낯선 고객으로부터의 요청에는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특히 낯선 고객에게 집을 보여줄 때 에이전트가 스스로 범죄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40대 여성 에이전트 쇼윙 후 변사체로 발견
아칸소주에서 남성 고객에게 집을 보여준 뒤 실종됐던 여성 에이전트 베벌리 카터(49ㆍ사진)가 실종 5일 뒤인 9월30일 오전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카터의 시신은 아칸소주 리틀락 지역에서 북동쪽으로 약 25마일가량 떨어진 곳의 한적한 교외에 위치한 콘크리트 제조업체 인근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카터는 지난달 26일 저녁 리틀락 교외 지역인 스캇에 매물로 나온 빈 집을 보여주러 나갔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 카터가 집을 보여줬던 고객은 낯선 고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저녁 귀가하지 않아 실종신고 됐으나 해당 매물에서 약 30마일 떨어진 지역에서 실종 5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사건 용의자로 애런 루이스(33)라는 남성이 9월29일 체포됐다. 용의자는 카터를 유괴한 혐의는 인정했으나 살해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실종 당일 남편은 카터가 고객에게 보여준 집을 찾아갔지만 부인은 없었고 집 앞에 카터의 차량인 2014년형 캐딜락 SRX와 그녀의 지갑만 발견됐다. 해당 매물은 아무도 살지 않는 차압매물이었으며 남편이 방문했을 당시 문이 열려 있던 채로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사건으로 계기로 부동산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한 납치 및 성폭행 관련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동료 에이전트와 함께 쇼윙
전에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고객에게 집을 보여주러 갈 때 동료 에이전트를 대동하면 범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비어 있는 집을 보여줄 때나 주택시장이 한산한 시기에 오픈하우스를 개최할 때도 혼자보다는 동료 에이전트와 함께 방문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만약 함께 쇼윙을 할 동료 에이전트를 구하지 못했다면 남편 등 가족이나 친지 등을 대동해 쇼윙에 나서야 카터 사건과 같은 범죄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들은 “소개를 받은 고객이라도 반드시 상대방의 신원을 최대한 파악하는 것이 범죄를 막는데 큰 도움”이라며 “낯선 고객에게 처음 집을 보여주러 갈 때는 파트너와 함께 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에이전트 혼자 낯선 고객을 만나야 할 때는 감시카메라 등이 설치되어 있는 커피샵 등 공공장소에서 우선 만난 뒤 쇼윙 대상 집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변인에게 행선지 및 귀가 예정시간 알려
쇼윙이나 오픈하우스를 함께 개최할 파트너를 구해지 못했다면 항시 연락 가능한 주변인들에게 일정과 행선지 등을 사전에 알려두도록 한다. 소속 사무실의 매니저나 가깝게 지내던 동료 에이전트, 가족 등 여려 명에게 고객의 이름과 성별, 대략적인 나이 등 그동안 파악된 신원을 알리고 보여주기로 한 매물의 위치와 쇼윙시간, 예상되는 귀가시간 등도 함께 전달한다.
만약 돌아오기로 한 시간까지 에이전트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 일정을 전달받은 당사자들이 경찰신고 조치 등을 통해 만약에 있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쇼윙에 도착한 고객 인상착의 남겨야
낯선 고객과의 만남 때에도 연락 가능한 주변인들에게 고객의 인상착의 등을 수시로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객이 도착했을 당시 에이전트는 차량 내부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것처럼 보이며 고객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도록 한다.
동시에 고객이 타고 온 차량의 번호와 종류는 물론 착용 의상까지 주변인에게 알리도록 한다. 고객과 만났을 때도 휴대폰에 설치된 녹음장치 등을 작동시켜 고객과의 대화나 범죄 사실 등을 기록할 수도 있다.
■사무실에서 사전 미팅
가능하면 고객에게 집을 보여주기 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미리 만난 뒤 집을 보여주는 것이 안전하다. 아무리 급하게 집을 보여 달라고 해도 사무실에서 사전 만나 잘 유도해 낯선 고객의 신원을 최대한 파악하도록 노력한다. 집 앞에 내걸린 사인을 보고 갑자기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 낯선 고객의 신원 파악 없이 급하게 만나러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집이 빈 지 오래돼 밖에서 봐도 비어 있는 집을 쉽게 파악되는 경우 대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럽게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 셀러와 미리 확인을 해야 하니 우선 사무실로 와서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사무실 방문을 권유토록 한다. 만약 고객이 사무실 방문을 꺼린다면 일단 의심의 여지가 있고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도 쇼윙을 연기하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다.
■휴대폰은 항상 손에 소지
요즘 대부분의 휴대폰에는 단축 버튼을 통해 긴급할 때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낯선 고객과의 쇼윙을 갖기 전에 이 기능을 긴급상황 발생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잘 익혀둔다. 고객에게 집을 보여주는 동안에도 필요시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상 손에 소지하도록 한다. 주변인들에게 쇼윙시간에 간간이 전화를 걸어달라고 미리 부탁한 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듯한 느낌을 전달해도 범죄를 예방하는 도움이 된다.
■항상 고객 뒤에서 보여주도록
집을 보여주러 가서도 낯선 고객 앞에 위치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고객 뒤에서 집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것이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좋은 요령이다. 고객의 뒤에 위치하면 고객의 행동을 비교적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만약에 있을 수 있는 범죄 행동에 미리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범죄 의심이 없는 고객일 경우라도 에이전트가 앞서서 집을 보여주면 마치 집을 방문한 손님인 것과 같은 느낌만 받지만 고객이 앞서서 집을 둘러보면 마치 집 주인이 된듯한 느낌을 받아 쇼윙이 더욱 효과적이다.
■탈출구 확인
집을 보여주기 전 사전에 미리 방문해 집안 구조를 익혀둔다. 특히 실내외 출입구 위치를 잘 파악해 만약의 경우 긴급하게 대피할 수 있는 통로를 숙지토록 한다. 집안에 지하실이나 으슥한 곳을 낯선 고객에 보여줄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집을 보여주기 전 밖으로 통하는 출입구를 잠금 장치를 모두 풀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직감을 믿어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고객이라도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음성을 통해 어느 정도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다. 낯선 고객이 집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을 때 만약 어딘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 과감히 포기하는 편이 좋다. 만약 그래도 집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든다면 앞서 언급된 대로 반드시 파트너와 함께 쇼윙에 나서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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