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중요하고, 왜 받아야 하나, 적성검사 받을 최적 시기는 9~10학년
▶ 진학준비 초기단계에 확실한 파악이 바람직, 너무 늦으면 갈팡질팡 자칫 시간낭비 우려 커
적성검사의 시기는 고등학교 저학년인 9학년에서 10학년 시기가 가장 적절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미국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 본보가 주최한 4회 칼리지 엑스포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적성검사 세션에는 무려 1,00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려 적성검사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었음을 보여줬다. 그만큼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의 적성을 정확하게 판단해 목표를 확실하게 세운 후 대학 진학을 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대학 정보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캘리포니아주의 대학생들 가운데 입학한 지 4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적성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5~6년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요즘처럼 학비가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제적으로도 큰 낭비일 수밖에 없다. 물론 학생 본인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한편으로는 학부모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명문대 진학에 치중한 결과 정작 중요한 자녀의 적성에 맞는 전공 찾아주기에 등한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자녀를 지켜본 부모의 조언, 학생의 소질 및 성격 등을 객관화시킨 적성검사를 토대로 교육 전문가의 카운슬링으로 철저하게 대비한다면 자녀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적성검사의 중요성과 받아야 하는 이유, 종류 및 적성검사를 토대로 한 전공 찾기 등에 대해 살펴본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전공을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만약에 평생의 직업으로 무엇을 택해야 할지 혹은 본인이 전공을 어떻게 결정할지 확실히 몰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자신의 전공과 진로문제를 놓고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시절에 평생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고등학교와 대학 학창시절은 학생의 인격과 성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에 본인의 전공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로 대학 진학을 꼽을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하면 다양한 클래스메이트들을 만나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본인의 적성을 파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수, 학생, 이벤트 등을 통해서도 본인의 전공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대학에 진학해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에도 적성검사를 통해서 본인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 적성검사의 중요성
흔히 부모들은 자신들이 자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성격일 뿐 내적인 능력 등에 관해서는 잘못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의 올바른 대학 및 전공 선택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정체성을 찾는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Who am I?)’ ‘그리고 무엇을 하면서 한 평생 이 사회에 봉사를 하고 또한 생계를 유지할 것인가?’(What am I going to do?)’대부분의 학생들이 초등학교를 거쳐 중ㆍ고생이 되면 흔히 가질 수 있는 질문이다.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자아와 객관적으로 비쳐지는 자아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깨닫게 되는데, 이는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고, 대학입학 지원서 작성 때 에세이 작성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 한다
대학을 졸업할 때쯤에서야 갑자기 전공을 그동안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분야로 발길을 돌리려면 엄청난 개인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금전적인 투자가 불가피해 진다.
혼란과 낭비를 막아야 한다. 최근 대입 정보기관 파인드더베스트(FindTheBest) 조사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대학생의 4년 정시 졸업률은 26.71%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5년 이상 다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나 유급 등의 문제도 있지만 전공 결정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하버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확실한 목표와 플랜을 설정해 놓은 경영대학원생이 3%에 불과했으며, 10년 뒤 이 3% 그룹과 다른 97% 그룹의 연 소득을 비교한 결과 최대 10배나 차이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신이 목표를 정하고, 정하지 않은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비록 틀린 목표를 설정했더라도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 왜냐하면 시행착오를 거쳐 이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파악한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경우도 있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그 전에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 대학에 진학해 전공을 선택하고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능력과 성향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갖고 있다면 단점 보완과 장점 개발에 실질적인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객관화한다
학부모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적성에 대한 개념과 관련, 흥미나 관심을 적성이라고 판단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지능과 성격, 흥미, 성취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막연하게 수학을 잘 한다고 해서 혹은 영어를 잘 한다고 해서 악기 혹은 미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냥 문과나 이과, 예능계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사람의 능력은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 적성검사 받아야 하는 이유
세상에서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 바로 ‘내 자신’에 대한 질문들이다. 내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나는 어떤 능력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등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객관적인 평가와 분석을 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한 개인의 인생을 좌우하게 될 대학 전공선택을 앞두고 전공과목의 선택문제는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다.
부모의 강권을 이기지 못해서 혹은 사회적인 평가나 주변의 권유에 따라 전공과목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 고등학교 시절의 단순한 흥미나 관심 수준만으로 자신의 전공과목을 선택한다는 것도 무책임한 모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진로를 결정하기 전 객관적이고 정확한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능력과 관심 및 흥미 등을 평가해 보는 것이야 말로 진로 선택의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전문가를 통해 적성검사를 받아보고 스스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11학년 전에 반드시 제대로 된 적성검사를 2회 정도 받아보고 이 결과를 전문가로부터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상담을 받은 후에야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적성검사 최적기는 9~10학년
9학년이 넘어서야 정확한 적성검사가 될 수 있다. 중학생의 경우 추상적인 개념이나 지각영역 등의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너무 일찍 적성검사를 받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성검사를 토대로 자신의 평생을 좌우할 전공계획을 세워 진학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9학년에서 10학년 시기가 가장 적절하다.
일부 학부모나 학생들 중에는 11학년이 지나서 이미 자신의 진로를 확정해 놓은 뒤에 적성검사를 받고 이를 통해 자신의 결정을 확인 받으려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비교적 진학준비 초기단계라 할 수 있는 9~10학년 시기에 적성검사를 받아 진로 결정에 좋은 지침으로 삼는 것이 좋다.
■ 교육 전문가의 적성검사 조언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는 “적성검사에 대한 맹신은 곤란하며 반드시 적성검사를 토대로 학생이 현장에서 느끼는 인턴 경험을 토대로 적성검사 결과와 실제 경험이 일치하는지 점검하는 주도면밀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진로를 정확하게 결정해서 본인의 적성에 가장 맞는 분야에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오랜 세월에 걸쳐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서 투자할 때 그 개인이 지닌 잠재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적 특성, 행동방식, 학습 능력상의 장단점, 그리고 지적능력 등에 대한 문서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적성검사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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