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사기 범죄유형 9 “보험카드 나왔어요. 본인 확인 부탁드려요”
▶ 경매사이트 물건만 챙기기… 체포 피하려면 벌금 내라, “무료 응급시스템” 노인에 텔레마케팅 신종수법 활개, 텍스트 메시지 보내 스마트폰 정보 빼내는 ‘시미싱’도
비영리 비즈니스 서비스 그레이딩 단체인 ‘BBB’는 미국에서 지난해 가장 유행했던 사기행위를 10가지를 정리해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토대로 비즈니스의 등급을 정해 발표하는 비영리단체 ‘베터 비즈니스 뷰로’(BBB)에는 매년 신용범죄를 당했다는 소비자들의 호소 전화와 이메일이 수천여건 쇄도하고 있다. 어떤 범죄는 액수는 작지만 불특정 다수가 당했고 어떤 것은 특정층을 겨냥한 수천, 수만달러의 사기행각이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소비자 센티넬 데이터북에 따르면 2012년 미국인들이 당한 신용사기 피해는 무려 14억달러에 달한다.
미국과 캐나다에 113개 로컬 지부를 두고 있는 BBB는 소비자 불만과 신고, 피해자, 연방 정부 관계기관 및 기타 믿을 만한 정보 소스에서 집약된 정보를 토대로 매년 10가지 각종 신용범죄를 발표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2013년 미국에서 활개 친 사기수법 10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1. 올해의 사기: 오바마케어 사기
범죄자들은 오마마케어까지 이용해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아주 쉽게 빼간다.
피해자들에게 사기범들이 전화를 걸어 연방 정부 직원을 사칭하고 새 보험카드 또는 메디케어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 카드를 보내기 전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며 정보를 요구한다.
얼핏 듣기에는 아무런 의심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은행 어카운트 번호를 묻기도 하고 소셜번호, 크레딧카드 번호, 메디케어 아이디등도 요구한다. 절대 정보를 주면 안 된다.
2. 긴급 의료비 신용범죄
2013년 새롭게 등장한 텔레마케팅 신용범죄다. 노인들이나 건강이 좋지 않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치 ‘무료’로 도와주는 응급 메디칼 시스템인 것처럼 속인다. 이들은 친구나 가족이 이미 돈을 냈기 때문에 당사자는 돈을 낼 필요가 없다는 말로 현혹시킨다.
많은 경우 이들은 노인들에게 당사자 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은행 어카운트나 크레딧 카드 정보를 달라고 요구한다. 일단 정보를 입수하면 어카운트에서 매달 35달러씩 빼가는 수법이다.
응급시스템은 결코 운영되지 않으며 노인들이 돈을 돌려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BBB는 가족이나 친척이 이미 돈을 지불해 ‘무료’라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수법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 경매 재판매 범죄
이베이나 기타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이용해 불필요한 물건들을 팔아버린다. 그런데 사기범들은 돈을 내지 않고 판매자의 물건만 받아 챙긴다. 이들은 자녀의 생일, 군에 있는 누군가에게 보낼 것 등의 이유를 대며 긴급하게 물건을 찾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당일 물건을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은 곧이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에서 입금됐음을 알리는 이메일을 받는다. 물론 가짜다. 물건을 이미 보낸 후여서 돈을 받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물건을 발송하기 전에, 특히 해외 주소로 보내기 전에 이베이나 페이팔 어카운트에 입금 여부를 항상 확인해야 한다.
4. 체포영장 사기
전화를 걸면 상대방의 이름이나 직장 이름이 전화기 스크린에 떠오르게 하는 발신자 신원 즉 ‘콜러 아이디’ 기술을 악용한 사기수법이다. 전화가 지역 셰리프나 경찰국 등 치안기관에서 걸려온 것처럼 하는 것이다.
체포영장이 떨어졌는데 형사처벌을 면하려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돈을 요구한다. 이같은 가짜경찰 전화는 크레딧카드를 절대 받지 않는다. 은행 송금 또는 선지불 데빗카드만 받는다. 어떤 경우는 사기전화범들이 융자가 가능하다며 대여까지 제안한다. 체포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돈을 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라.
5. 확인하기 어려운 주택수리 사기
드문 사기 유형로 대부분 무면허 또는 부적격 건축업자들에게서 당한다. 주택 소유주로서는 결점을 찾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들 사기범들은 지붕이나 굴뚝, 천장 에어덕, 기어 들어가는 곳 등 공사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곳을 수리하겠다고 제안하는 수법을 쓴다. 텔레마케팅이나 소셜 미디어, 이메일을 통해 아주 좋은 가격을 수리해 주겠다고 유혹한다.
6. 방송출연 제안 사기
일반화 된 사기는 아니지만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 ‘프로젝트 런어웨이’와 같은 TV 쇼가 인기를 끌면서 등장한 사기다. 사기범들은 탤런트 발굴 에이전트라며 배우, 가수, 모델, 리얼리티 쇼 출연자 등등을 찾는다며 가짜 오디션을 제안한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있지도 않은 방송 출연 오디션을 보기 위해 돈을 낸다.
또 배우 연기수업, 사진 서비스 등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온라인 신청비를 뜯어간다. 심지어 온라인 신청서에 기재된 개인정보가 여러 곳으로 팔려나가기도 한다.
7. 외환구입 사기
외환투자라는 제안에 구미가 당길지 모른다. 사기범들은 실제 있는 행사를 이용해 피해자를 끌어들인다. 쉬운 투자로 고소득, 낮은 위험을 광고한다.
이라크 디나르, 베트남 동, 최근에는 이집트 파운드 등을 구입하면 좋다고 꼬드긴다. 이들 정부가 조만간 화폐개혁을 할 계획인데 미리 사두었다가 팔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나라의 외환을 가지고 기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되팔기가 매우 어렵고 또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8. 신용사기 텍스트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시대에 신용사기 범죄는 그다지 놀랄 필요는 없지만 최근에 유행하는 ‘시미싱’이라고 불리는 스캠 텍스트 방식에 유의해야 한다. 개인정보를 빼가는 수법이다. 거래은행에서 긴급하게 보내는 텍스트 메시지처럼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링크해서 데빗카드를 재개하거나 정보를 확인하도록 요구한다. ‘시미싱’ 방법은 아주 다양하지만 결과는 같다. 범죄자들은 피해자의 ATM 번호나 핀 넘버 등 은행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거꾸로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돼 범죄자들이 피해자의 모든 폰 정보를 빼간다.
9. 전화발신 금지(do-not-call) 사기
소비자들은 텔레마케팅 전화를 피하기 위해 연방 정부의 전화발신 금지에 번호를 올린다. 사기범들은 이를 이용한다. 정부기관을 사칭해 등록 여부를 확인, 또는 등록하라고 요구한다.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름이나 주소,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사기범들은 또 등록비용을 받기도 한다. 이런 전화가 걸려오면 그대로 끊어라. 전화발신 금지 서비스는 등록 등 모두 무료다. 개인정보를 물어볼 이유도 없다.
10. 친구 요청 사기
페이스북상에서 이미 친구인 줄 알았던 누군가로부터 또 친구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면 일단 주의해야 한다. 수락을 누르면 사기범들과 친구를 맺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요즘 아주 흔한 수법이다.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가까 프로파일을 만들어 정보를 빼가는 방법이다.
새 친구가 페이스북상에서 오고가는 대화를 보며 상대에 대해 파악한 후 사지에 이용한다. 페이스북에 등록된 친구가 진짜 친구인지 알 수 없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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