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모자란다. 2500만이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주지사가 직접 나섰다. 가뭄 사태를 선포하면서 물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마실 물이 부족하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상이. 아프리카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월드컵이 열린 브라질의 사웅파울로. 식수가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물이 부족하다. 물이 없다.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이다. 중동지역에서, 동남아에서 또 저 멀리 막북의 땅, 몽골에서까지.
“지난 날 국가들은 영토를 놓고 전쟁을 벌였다. 오늘 날에는 에너지를 놓고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의 전쟁은 물 전쟁이 될 것이다.” 인도의 석학 브라마 첼라니가 일찍이 한 말이다. 혈액의 95%가 물이다. 뼈도 22%가 물이다. 인체의 70%는 물로 이뤄져 있다. 물이 곧 생명인 셈이다. 깨끗한 물을 필요한 만큼 공급받는다는 것, 그것은 그러므로 ‘생존권적 기본권’이다.
그 물이 점차 희소자원화 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만성적인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물은 어느 순간부터 ‘청색 금’(blue gold), 또는 ‘21세기의 원유’로 불리게 됐다. 이는 다름이 아니다. 인류의 생존권적 기본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오는 전망은 21세기는 ‘물 전쟁의 시대’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세계의 인구는 20세기 한 세기 동안 3.8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물 소비는 9배나 증가했다. 세계인구가 70억을 돌파한 현재 전 세계인구의 절반 정도는 물 부족지역에 살고 있고 머지않아 그 수치는 3분의 2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인구의 20%가 마실 물이 모자라 허덕이고 있다’- 2014년 현재의 상황이다.
산림이 죽어간다. 이상기후에 석유자원이 고갈되어간다. 그동안 인류가 맞은 위기로 지적되어온 이슈들이다.
“진짜 위기는 그게 아니다. ‘생존권적 기본권’이 걸린 ‘블루 골드’ 위기가 진짜 위기다.” 안전하고, 싸고,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물, 그게 이제는 옛 시대의 옛 이야기가 되어가면서 나오고 있는 지적이다.
물 부족 사태는 벌써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한 케이스가 아랍의 봄이다. 악화만 되어가는 물 부족. 이는 식품가격 앙등을 불러오고 결국은 폭동을 유발하면서 쌓인 분노를 일시에 표출시킨 것이다.
‘중동지역에서 핵전쟁보다 더 무서운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것은 물 전쟁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의 하나같은 경고다. 물 부족 사태는 지구촌 곳곳에서 분쟁을 가열시키면서 지정학적 도전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1967년의 6일 전쟁(Six-Day War)도 본질에 있어서는 물 전쟁이다. 시리아가 요르단 강에 댐 건설을 계획하자 이스라엘은 급수원인 골란고원을 점령, 오늘 날까지도 반환하지 않고 있다. 갈릴리 호수로 흘러드는 물의 발원지 골란고원의 수자원은 이스라엘의 생명 줄이기 때문이다.
요르단 강뿐이 아니다. 나일 강,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다뉴브 강 등 유역에서도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이다. 중국이 점령한 티베트고원은 북극, 남극과 함께 세계의 3대 담수(淡水)원이다. 이 티베트 고원을 발원지로 황하, 양자강에, 또 메콩 강, 살윈 강, 브라만푸트라 강 등 세계적인 강들이 흘러내린다.
그 중 메콩 강은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을 관통해 흐르면서 동남아시아지역의 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메콩 강의 수위가 해마다 낮아지면서 동남아국가들은 다가오고 있는 심각한 물 부족 위기에 떨고 있는 것이다. 왜. 중국의 수자원 패권정책 때문이다.
미친 듯이 댐을 건설한다.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하는 강물을 독차지하겠다는 계산에서다. 1949년 이후 하루 한 개꼴로 거대한 댐이 건설되고 있다. 그렇게 끌어 모은 물을 메마른 중국의 북부지역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메콩 강 물은 하류로 갈수록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 부족에, 어로자원 고갈 등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경분쟁에, 또 남중국해상에서의 영유권 갈등으로 상황은 악화되어만 가고 있다. 거기다가 물 분쟁이 겹치면서 전쟁의 가능성은 더 높아져가고 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지의 지적이다.
영토에서, 에너지, 그리고 물에 이르기까지 패권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중국. 그 중국은 이웃 국가들에게 하나의 거대한 악몽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예외일까. 아닌 것 같다.
두만강이 중국의 각종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폐수로 심하게 오염돼 중하류 구간부터는 생활용수로도,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다는 소식이 들려와 하는 말이다.
‘그 북한에 ‘왕가물’이 겹쳤다. 식량난이 극에 달해 또다시 집단 아사자가 나올 수 있다…‘ 계속 이어지는 북한 발 소식이다. 너무 암울하게만 들린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