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2014 한인들 의식·생활실태 어떻게 변했나 - ‘미주 한인사회 미니 센서스’
▶ “자녀, 타인종과 결혼 괜찮다”30%→47%, “미국생활 어려움 없다”31%→13% 큰 변화
<< 사회분야 >>
미주 한인들이 이민사회에서 겪는 가장어려운 점은 경제적 부족과 문화적 차이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적 부족함이나 문화차이로 인한 외로움이 한인 이민사회에서 가장 힘들다는 결과는 10년 전 설문조사 결과와 일치해 한인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생활의 어려움
본보가 창간 45주년을 맞아 실시한 ‘미주 한인사회의 의식·실태’ 설문조사 결과 ‘이민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에 대한 답변으로 경제적 부족함(29.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문화적 차이로 이민생활에 외로움을 느낀다는 답변이 24.8%로 뒤를 이었다. 이어 체류신분, 구직, 언어장벽 등 기타의 답변이 17.5%,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13.4%), 자녀교육, 부부 또는 고부 갈등 등 가족관계로 인한 어려움(12.3%) 순이었다.
10년 전인 2004년 조사 때는 경제적 부족함이 26.7%였고, 문화차이로 인한 외로움이 24.4%, 가족관계에서의 어려움이 15.6%를 차지했었다.
특히 2014년의 미주 한인들은 미국내 체류기간이 6~10년 사이인 경우 경제적 부족함을 어려움으로 꼽은 비율이 44.7%로 가장 높았고, 체류기간 2년 미만의 경우 경제적 부족함을 꼽은 비율이 22.3%, 체류기간 3~5년의 경우는 비율이 31.0%로 나타나 거주 기간이 11~20년(28.9%), 21~30년(27.6%), 30년 이상(12.3%) 등 미국 생활이 오래된 한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나타났다.
■자녀 결혼
지난 2004년에 비해 10년 사이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장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는 자녀들이 배우자로 타인종을 선택하는 문제에 대해 보다 관대해졌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인들은 자녀들이 타인종 배우자를 선택하는 문제에 대해 과반수에 달하는 47.4%가 괜찮다고 응답했으며 인종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은 26.5%로 10명중 7명은 타인종 사위나 며느리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타인종 배우자가 절대 안 된다는 답변은 16.9%, 사위나 며느리는 안된다가 8.0%로 부정적 태도가 24.9%로 지난 2004년 40.1%에 비해 크게 줄어 10년 사이 타인종과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녀 직업
자녀의 직업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인들은 자녀들이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답변이 60%를 넘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2004년 46.2%와 비교해 크게 늘어나 미국내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높아짐에 따라 자녀들이 보다 안전한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전문직에 이어 한인 부모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13.4%를 차지한 공직으로 10년전 12.9%에 비해 소폭 증가해 10년 사이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따른 공직 진출 선호 분위기를 반영하고있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전문직과 공직에 이어 한인들이 자녀의 직업으로 선호하는 분야는 자유업(9.2%)이었고 자영업(7.0%)과 기타(5.7%)가 그 뒤를 이었으며 봉사직을 답한 설문참여자는 4.8%에 그쳤다.
10년전과 비교할 때 2004년에는 자녀 직업으로 자영업을 택한 비율이 16%에 달했으나 2014년 설문 때는 상대적으로 절반이하는 7%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 4개 분야 종합적 분석 ■■
본보는 창간 45주년을 맞아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주 한인사회의 의식·생활실태, 성향을 파악하고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미주 한인사회 미니 센서스’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사회, 정치, 경제, 미디어 등 4개 분야에서 총 27개 설문을 통해 미 전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생활패턴, 성향, 의식을 종합적으로분석했으며 특히 지난 2004년 창간 35주년 당시실시했던 동일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10년간미주 한인사회의 의식 및 생활실태의 변화를 알아봤다. <김철수·정구훈 기자>
■가정 문제
부부싸움의 주된 원인으로는 성격차이 등 기타요인이 31.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제적 요인이 26.8%, 자녀문제(22.0%),부모문제(10.1%), 외도(4.6%) 순이었다.
특히 가구 연소득별로 볼 때 연 3만달러 이하의 가정에서는경제 문제가 부부싸움의 주된 이유였지만 1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 가정에서는 성격 차이나 자녀 문제가 부부싸움의 주된 원인이라고 답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한편 자녀를 포함한 가족들과의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전체응답자의 68%가 1시간 이라고 답했으며 또 전혀 하지 않는다는답변은 6.1%로 지난 2004년 약 10%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LA 한인사회도 점차 가정 중심적인 커뮤니티로 변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설문조사 방법과 참여자 구성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19일부터 5월28일까지 LA와 뉴욕·뉴저지,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내 주요 4개 대도시 한인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20대 이상 한인 남녀를 대상으로 참여자가 직접 설문지에 대해 답변을 작성하는 무작위 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총 912명이 참여했다.
설문 응답자는 남성 51%, 여성 49%로 구성됐으며, 연령대는 20대 17.3%, 30대 20.2%, 40대25.4%, 50대 23.3%, 60대 10.8%, 70대 2.4%, 80대이상 0.7%로 각 연령대별로 고르게 분포됐다.
이중 시민권자는 41.5%, 영주권자는 32.9%로 설문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정착 이민자들이었고 유학생과 주재원 등 임시 체류신분거주자는 21.9%, 기다 2.9%로 구성됐다.
또 미국에 거주한 기간별로는 2년 미만이 5.9%, 3~5년 12.7%으로 최근 이민자 또는 체류자가 전체의 18.6%를 차지했고, 6~10년이 된 응답자들은 전체의 16.7%였다. 이어 미국 거주기간 11~20년 된 응답자들이 전체의 32.9%로 가장 많았고 21~30년 된 응답자도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 미국 거주 30년 이상이 된 장기 이민자도 12.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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