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제가 겨울 슬럼프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수요일에 공개된 통화정책 발표문 내용에 따르면 위원회는 경제에 잠재되어 있는 힘이 고용시장을 향상시키기에 충분할 것으로 판단함으로써 예정 스케줄대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월 55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채권매입(money printing) 일정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앞으로 남은 매입 스케줄은 5월과 6월 두 달동안 900억달러, 7월에 350억달러, 8월과 9월 두 달 동안 500억달러, 10월에 150억달러, 11월과 12월에 200억달러를 마지막으로 종료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2009년부터 시작된 양적 통화완화(QE)의 액수는 총 4조달러를 초과함으로써 버냉키 전 FRB 의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돈을 찍어낸 사람으로 기록된다. 그것은 미국 세납자 기준 일인당 3만달러 정도 되는 액수다.
FRB는 그 돈의 절반정도를 미국 국채매입에 사용했고, 나머지 절반은 주택이 담보로 된 모기지 론을 매입했다. 결국 FRB는 컴퓨터 버튼으로 돈을 찍어 내어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보장된 국채 2조달러어치를 추가로 소유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이 담보로 된 모기지 채권 2조달러어치를 소유하는 최대의 주택담보 채권자로 서게 되었다.
참고로 FRB는 국가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FRB가 국채를 산다는 것은 국민의 빚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요일의 정책발표 내용처럼 경제성장이 확실하다면 풀타임 고용창출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헤퍼지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주택거래량이 늘고 기업들의 확장과 상업 부동산의 공실률이 현저히 줄어들었어야 할 텐데 우리의 피부로 와 닿는 경제온도는 그리 따뜻하지 못하다.
옐런 의장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고용의 최대화와 2%의 인플레이션이 성취되기 전까지는 제로금리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이번에도 거듭 강조했다. 그것은 FRB도 현재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그리 크지 못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 자신감이 강하다면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옐런은 그 선에서만 그치지 않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타겟을 성취하고 나서도 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발표 내용 공개와 때를 맞춰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신고가로 마감되었다. 주식과 부동산 시세의 상승은 버냉키와 옐런의 우선 정책이기 때문에 그 두 자산시세에 조금이라도 균열이 형성되는 것을 그들은 허락하지 않는다. 버냉키 전 의장이 그래 왔듯이 옐런 현 의장도 주식이 휘청거릴 때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하여 시장을 올려놓았다.
2013년 후반에 주택금리가 오르자 FRB는 새해가 시작되면서부터 현재까지 장기금리를 억누르는 전략을 시행해 오고 있다.
FRB 말대로 경제성장이 사실이라면 원자재와 같은 경기 민감 주식(Cyclical Stocks) 시세와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을 했어야 한다. 그런데 경기 민감주들은 오른 반면에 장기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오히려 시들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때를 맞춰 같은 날 오전에 발표되었던 1ㆍ4분기 GDP는 1.1% 성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여 0.1% 증가에 그쳤다. 몇 달 전만 해도 월스트릿은 금년 1ㆍ4분기 성장률이 3% 정도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월스트릿은 일단 1ㆍ4분기의 저조함을 유난히 혹독했던 기후 탓으로 돌리고 앞으로 남은 9개월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결국 지금 신고가의 주식시세는 어쩌면 잘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가는 모습이다. 확신이 결여된 상태 속의 높은 시세는 실망감이 발생하면 적지 않은 사이즈의 조정을 하게 된다.
4월은 다우존스 산업지수의 경신과 함께 마감되었다. 이제는 기업들의 영업실적 발표도 거의 마무리되었다. 앞으로 두 달 간의 증시는 경제와 지정학적 뉴스에 민감해진다. 경제의 참모습이 기대치를 초과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 파워게임이 진정세로 돌아오는 여름이 되기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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