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새학기에 제 2외국어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며칠 전부터 고민하던 큰 아이가 몇 마디 던졌다. 일본어를 선택하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부모의 입장에선, 그동안 시작해왔던 한글을 완전히 습득한 상태에서 제 3외국어를 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 새로운 언어를 택하겠다는 자녀들을 대하면서, 부모로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제 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아이들에게 그 엑세스를 쉽게 하기 위해 각각의 고등학교, 중학교에서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글 교육에 관한 이로운 점들에 관하여 알아보자. 첫째, 구인광고를 보면 실제로 그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어느 직종, 어느 부서에 있던지, 제 2 외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한다. 근년에 들어, 미 정부 부처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 물론, 그들 중 몇몇은 한국으로 발령을 받아 꼭 한국어가 필요하게 되었기에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그 중 한명은 그 발령이 취소되어 직접적으로 필요가 없지만, 계속해서 한국어 공부를 하기를 원했다. 한국어 시험에서 훌륭한 점수를 받으면, 진급과 함께 월급이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 외국어를 일터에서 사용하던 안하던, 이제 제 2외국어 실력이 취업이나 진급의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영어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는 사람들이 많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둘째, 세상은 좀 더 좁아지고 가까워지고 있는데, 한글교육은 우리의 자녀 된 세대들을 세계의 지도자로 준비시키는 필수조건이다. 우리자녀들이 아무리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다고 하여도, 코리안-아메리칸으로 살아갈 것인데, 한국어 실력은 모든 민족과 인종을 넘어서서 우리 한인들에게 기대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혹 한국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질문을 하는 미국인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영어가 부족하여, 한국어로 답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을 건네는 한국인들을 만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차세대들이 그들의 필요와 욕구를 채워줄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생각해본다. 아니, 고객만족이 모든 사업과 직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한국과 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기대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북한과 남한의 통일은 여러가지 헤쳐나가야 할 걸림돌이 있을지라도 한 언어인 한글을 사용하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문득 미국 신문, 방송 매체를 통하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한인 청(소)년들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한글교육으로 한국어의 위상을 높여서 한인들 간에 생길 수 있는 반목을 없애야 할 것이다. 한국인들이 어디에 거주하던지, 한글교육을 통해서, 한마음으로 서로 교통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한글 교육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인 것이다. 우리 커뮤니티가 함께 일하여, 부모 자식간에 한국어교육으로 말다툼할 일도 없게 될 것이고, 한인 자녀들간에 더 친근감을 줄 것이다. 다니는 학교에서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선택할 수 있기에, 좀 더 체계적인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지역 한글학교에서는 특별활동들을 통하여 한국 문화와 관습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실천 강령을 제안하고자 한다. 짧은 메시지라도 괜찮다. 함께 각 학교마다 제 2외국어로 한국어과정 개설을 적극 찬성, 지지한다는 편지를 모으고 있다.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현지 교육청에 우리의 이런 의사를 전하는 데 동참해주기를 촉구한다. KoreanSL@yahoo.com으로, 메시지의 시작은 “To Whom It May Concern”이나 “관련 담당자님께”로 하면 될 것이고, 보내는 이의 이름과 거주지 주소로 마무리하면 될 것이다. 내가 어릴적 즐겨 읽었던 단편 소설들을 우리 아이들이 읽고, 감상할 수 있을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아니, 우리 막내에게서 올해 한글로 쓴 알찬 생일카드나 크리스마스 카드라도 받아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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