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선<독자>
지난 4월 16일, 본국 진도 해역에서 대형 선박 세월호가 침몰 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470여명의 승객 중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모 고등학교 학생들이 300명 이상이라고 한다. 구조 된 승객은 겨우 174명, 해양 경비대와 해군 등 군관민이 합동하여 실종된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하여 우왕좌왕 애쓰고 있는 가운데 270여명 실종자 중에서 사망자가 점점 많이 발견되어 온 나라가 슬픔과 근심에 젖어 있다는데, 4월 17일로 예정되어 있는 우리들 ‘독자의 모임’을 해야 하는가?
고심 끝에 가무를 하는 모임이 아니고 글쓰기를 공부하는 배움의 장이라는 구차한(?)변명으로 우리들 독자의 모임은 예정대로 실시하였다 모임의 발표자는 김철 회원으로 미국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된 스쾀톤과 월든 호수로 유명한 데이빗 헨리 드로우, 그리고 최초의 유학생 유길준에 관하여 쓴 ‘보스턴에서 만난 세 남자’는 유명 대학의 경영학 박사다운 우수한 두뇌와 시각으로 미국 초기역사를 꿰뚫은 작품으로 보스턴에서 오래 생활해 온 다른 참석자들에게 모범이 되고 일종의 경각심을 갖게 하였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들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 시키고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우리가 본국을 떠나와 미국에서 살고 있다 하더라도 본국에서 일어난 비극의 사건을 외면할 수 있으랴? 우리들의 실제 모임은 세월호 침몰을 화두로 시작 되었다.
20여년 만에 일어난 가장 큰 해양사고 세월호는 청해진 해운 소속으로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하인리히 법칙’을 무시한 인재(人災)였음이 분명하다. 재해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은 미국의 보험 회사 연구직원 윌리엄 하인리히가 그의 저서에서 발표한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그와 관련한 작은 사고와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내용으로 작은 징후도 무시하지 말고 시정하여야 한다는 경고성 교훈인 것이다.
제일의 조선국(造船國) 이라는 우리나라에서 20년이 다 된 일본의 낡은 여객선을 사다가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증축 개조한 선체의 결함 무분별한 승객의 탑승, 제대로 결박하지 않은 과적 수하물, 운항 미숙 등 세월호 침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분분하다. 잦은 이상 신호가 있었음에도 안전 검사를 통과한 것도 모자라 우수 선사(船社)로 4년간 선정된 형식적 검사를 한 관계 기관 공무원들의 무책임, 수익에 눈이 먼 세월호의 무리수를 어찌하랴? 탑승객보다 본인의 목숨만 생각 몇 백 명 승객들을 배 안에 남겨둔 채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은 어떠한 위험 속에서도 배와 운명을 같이 한다는 선장의 명예로운 전통을 더럽혔다는 국내외의 비난과 법의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뿐 아니라 사고 직후 정부의 허술한 위기 대응 시스템과 일관되고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 좋은 매뉴얼이 있어도 지키지 않으면 무슨 조용이 있을까? ‘해수부 마피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해양 수산부, 해운 조합 등 안전을 책임지고 엄격한 검사를 해야 할 관계 기관들의 구조적 담합으로 줄줄이 야기되는 비리와 안전 불감증은 비단 해운계 뿐일까? “책임을 다하지 못하거나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은 반드시 퇴출 한다”는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믿고 앞으로는 더욱 정직하고 투명한 세상에 대한 희망을 걸어본다
세월호 참사에는 수많은 선박, 헬리콥터, 해저 수색을 위한 ROV, 그랩스터 등 최신 로봇도 투입하고 어두운 밤바다를 밝히는 수백 개의 조명등, 그리고 오징어잡이 배까지 동원하여 그 동안 군관민(軍官民) 합동 구조대가 살아 있을 실종자 구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암흑 같은 물속에 설치된 한 줄기 Life Line을 잡고 각가지 부유물을 헤쳐 가며 실종자를 찾아 헤매는 잠수부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항구를 떠나지 못하는 실종자들 가족의 눈물이 떠나지 않는 곳, 진도에는 치약 칫솔 비누 티슈 등 생필품과 빵과 음료 등 먹거리가 전국에서 답지하고 수천 명의 봉사자가 모여 온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누가 한국인은 뭉치지 못하는 모래와 같다고 하는가? 세월호가 침몰한 국가적 참사에 온 국민의 애도와 온정이 답지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은 앞으로 더욱 향상되리라 믿는 가운데 구조자, 사망자, 실종자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통하여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애절한 사연들이 온 국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너희들 먼저 내 보내고 나는 맨 나중에 “라며 자신의 구명복을 벗어주고 끝내 사망한 승객 담당 직원 박지영 양 . “엄마, 나중에 말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말한다 엄마 사랑해!” 아들이 보낸 문자.“수협 통장에 돈 있으니 아이들 등록금으로 쓰라. 미안해, 나는 학생들 구조하러 가야 해” 서두르던 남편의 마지막 음성.
“내 아들이 제자들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니 자랑스럽다.”는 사망 교사의 부친의 의연함도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오늘은 세월호 침몰 일주일째, 탑승객 476명 중 구조된 승객은 174명뿐, 사망은 121명, 실종자 181이라고 하는데 그 수치는 상황에 따라 변경될 것이다. 사망자를 위한 애도와 실종자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전 국민이 “기적으로 태어났으니 기적처럼 돌아오라!.”는 촛불 집회와 노란 리본 캠페인을 열고 있는 전 국민의 믿음이 제발 ‘필리그램 효과’로 나타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참고 : 필리그램 효과란 무엇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 기대, 예측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미국의 교육자 로버트 로젠탈의 실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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