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해 주식시장 주도할 요인 10
▶ 대형주·은행·소비자 관련주 강세 예상, 유럽 불황 탈출·일본 회생기미도 주목
내년 미국의 경제를 예측하는 장밋빛 전망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은 올해보다는 못하겠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 연말 미국 경기는 불확실성의 어두운 터널의 끝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미국 경기는 완연한 성장세에 접어들었고 내년에는 3% 이상의 경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릿 저널의 인터넷 마켓워치가 2014년 주식 경기를 주도할 10가지 골라 진단했다.
1. 경기는 ‘최고’에서 ‘굿’으로 하향
‘스탠다드 & 푸어 500’(S&P 500)지수가 배당금을 포함해 올해에만 거의 30% 뛰어올랐다. 2013년 증권시장을 달구었던 느리지만 꾸준한 미국 기업 수익 성장세,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 낮은 인플레이션율 등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3년처럼 장밋빛 장세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조정장세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2. 채권 위험성은 더 높을 것
미국 경기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밀림을 완전히 빠져나온 것만은 확실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다음 달부터 양적완화를 100억달러 규모로 축소한다. 다시 말해 국채 매입을 줄인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과 주식시장 활황세를 주도해 왔던 이자율은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채권 값은 떨어진다. 하지만 연준이 아직 양적완화를 크게 줄인 것은 아니어서 그 영향은 미흡할 것이다. 확신한 것은 고정 금리와 단기 이자율은 단계적으로 올라가겠지만 낮은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3. 대형주는 호황을 계속할 것
세계 경제가 매우 탄탄해지고 있다. 국제 경기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가장 큰 요인인 유로존과 일본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분석업체 IHS는 2014년 국제 경기 성장률은 2013년 2.5%보다 늘어난 3.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과 유로존, 영국, 중국이 눈에 띄게 성장할 것이다.
글로벌 성장률이 강해진다는 것은 미국 대기업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신기술과 에너지 중심의 S&P 500 기업들의 신장이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해외뿐 아니라 미국 내 소비시장에서도 큰 호재를 맞게 될 것이다.
반대로 소형 회사들은 해외보다는 국내에 더 중점을 두려할 것이다. 더 더욱 이런 소형주들은 2013년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였다. BOA 메릴린치 분석가들은 내년 대형주를 소형주보다 더 선호하고 있다. 대형 다국적 기업들의 배당금과 배당금 성장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4. 유럽이 변화중이다
유로존 내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불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은 불황이 심했던 국가들이 터닝포인트를 잡을 때까지 이자율을 계속 낮게 유지하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점은 유로존이나 영국 주식이 2013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기는 했어도 많은 투자자들이 유로존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에서의 인내심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BOA 메릴린치의 존 빌튼 유럽 수석투자 전략가는 “2014년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회사들은 최근 미국과 비슷한 분위기로 회복세를 타고 있으며 유로존 비즈니스들의 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5. 일본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년간 아베 신조 수상이 이끄는 일본 정부가 일명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일본 은행과 함께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베 정권은 일본인들이 소비를 장려하고 주식투자 등 위험성이 높은 자산투자에 초점을 맞춰 장려하고 있다.
ING 투자관리사의 펄 젬스키 수석 투자전략가는 “디플레이션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노령 인구들조차 공감대를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 ‘아베노믹스’는 진행형이다.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가 엔화 약세를 이끌어 일본 주식 수익이 미국 달러 가치에 비해 낮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이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화폐 가치변동의 위험성이 낮은 뮤추얼 펀드와 장내 거래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7. 미국 제조업이 살아날 것이다
미국 회사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방안을 찾고 있다. 많은 제조회사들이 생산공장과 직업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되돌리고 있다. 미국 근로자들의 기술이 더 좋은 데다가 중국의 임금이 올라가면서 임금 경쟁력도 높아졌다. 미국의 낮은 에너지와 교통비 역시 중국으로 진출했던 회사들의 홈커밍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산업생산은 지난 11월 자동차와 부품의 강세로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더더욱 미국인들은 수입품보다 국내 생산품과 서비스에 더 돈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이런 현상이 더욱 높아져 수입품 의존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미국 산업과 서비스 분야의 직업 시장이 호존될 것이다.
8. 미국 에너지 자립성이 신장될 것
미국의 에너지 자립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기름과 개스 생산자로서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나갈 독보적인 에너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 미국 회사들의 대 유럽, 일본 및 선진 경쟁국들과의 경쟁력이 향상된다. 미국 수출의 주요 분야는 화학물질, 기계류, 교통장비 등이다. 국내 역시 가정의 에너지 독립성이 높아져 에너지 비용 절약을 이끌고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 10월 미국의 오일생산이 지난 거의 20년만에 처음으로 수출을 앞섰다고 밝혔다. 또 국제 에너지기구는 미국의 오일생산이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8. 금이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
금이 ‘마이다스의 손’으로서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고 미국 달러의 강세와 세계 경제의 더딘 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2014년도 금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린다 듀셀 시니어 에퀴티 마켓 전략가는 “금값 상승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은 2014년 말까지 1,050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9. 미국 은행, 유럽 금융주가 강세다
미국의 이자율 인상이 금융사에는 호재가 된다. 단기 예금금리는 낮게 유지되는 대신 장기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수익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일자리가 더 늘어나게 되고 크레딧카드 사용이 늘어나 발행사들의 수익이 좋아지게 되며 주식시장의 활성화로 자산관리 인력들도 늘어날 것이다.
2013년 문을 닫는 은행이 2007년 이래 가장 적었다. 지역의 작은 은행들이 일반적으로 대형 은행들 보다 훨씬 더 탄탄하다.
유럽 역시 경기 회복세로 금융계의 성장이 예상된다.
10. 소비자 관련주가 호재를 맞을 것
미국 소비자들은 아직 건재하다. 미국인들은 경제에 대한 장밋빛 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취업에 대한 자신감도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차와 옷을 구입하고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또 가전제품과 전자제품을 구입하고 주택을 개조한다.
BOA 메릴린치 글로벌연구소는 강해지는 경기 회복세, 낮은 인플레이션, 점진적으로 올라가지만 아직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 등에 힘입어 2014년 소비자 지출이 2013년 1.9%보다 늘어난 2.6%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P 캐피털 IQ’는 가정용품과 소프트드링크가 주목되고 미디어, 자동차, 주택, 소매, 식당, 호텔, 레저 비즈니스 등 소비자 관련 분야 주식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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