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기술 가속화에 금전부담도 쑥쑥
▶ 인터넷은 기본…음악파일·앱 구입비 만만찮아, 차동차도 첨단옵션 추가 땐 수천달러 ‘훌쩍’, “비용절감” 풀 패키지 TV 케이블 끊는 가정도
첨단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들 특히 미국인들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까지 치솟고 있는 첨단기기 유지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석화처럼 변해가는 신기술로 인해 일상생활이 편해지기는 했지만 금전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신기술을 탑재한 TV, 전화기, 컴퓨터, 자동차 등등 쏟아져 나오는 신상품들을 모두 소화해 내려면 웬만한 수입으로는 감당하기조차 어려운 시대가 됐다. 지난해 미국 공인회계사연구소(AICPA)는 미국인들은 매달 지출하는 모기지 페이먼트 또는 렌트비의 17%에 해당하는 돈을 신기술 개발 제품에 소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서비스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실제 테크놀러지 사용 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협회는 진단했다.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부분은 역시 고속 인터넷 연결 서비스다. 또 음악 다운로드를 받고 속도가 향상된 새 컴퓨터 또는 장비를 구입하는데 돈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평균 가정은 지난해 기준으로 월 980달러의 통신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터넷과 TV 케이블 또는 위성 방송, 셀폰, 스마트폰, 집 전화 등이 모두 포함된다. AICPA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매년 지출의 5.5% 정도를 테크놀러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4%의 저축 금액보다 많은 돈이다(미국인 평균 가정 당 수입의 3분의 1은 주거비용이다).
■고속 인터넷 케이블
요즘 인터넷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 거의 없다. 요즘은 하숙집에도 인터넷 서비스가 기본이다. 그런데 케이블 비용이 사실은 가장 큰 테크놀러지 서비스 비용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조금만 신경을 써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청구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소비자 보험법은 모든 케이블과 전화 서비스 비용을 분리해 청구하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가장 큰 케이블 회사인 컴캐스트는 최근 ‘한정 기본’(limited basic)과 ‘확대 기본’(expanded basic) 두 가지 버전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두 가지 버전의 차이가 무엇이며 어떤 서비스가 내게 필요한가를 자세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방 통신위원회는 “법으로 청구서는 명확하고 애매하지 않아야 하며 서비스를 알기 쉬운 말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균 비용
컨설턴트 회사 ‘지가옴’에 따르면 미국 고속 인터넷 통신망(브로드밴드) 기본 서비스 비용은 연 528달러이다. 또 지난해 ‘SNL 케이간’이 발표한 자료는 인터넷과 전화, TV를 포함한 케이블은 브로드밴드 서비스 비용보다 훨씬 비싸 월 평균 128달러이며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을 끊어버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신 소비자들은 고화질 방송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애플 TV 또는 크롬캐스트를 이용해 ‘넷플릭스’와 같은 영화 프로그램에 직접 접속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비디오워치 VOD’에 따르면 금년 1ㆍ4분기 이들 프로그램의 이용자 수가 35%나 더 늘어나고 있다. 케이블이 아닌 고속 인터넷 사용 비용은 월 20달러인 반면에 베이직 케이블은 25~50달러이다. 물론 브로드밴드 패키지 오퍼를 사용하는 TV 매니아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서비스는 아니겠지만 이 비용은 100달러가 넘는 풀서비스 케이블 패키지 월 사용료의 절반 수준에 그쳐 많은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동차 테크놀러지
올해 평균 자동차 가격은 3만1,000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 가격은 각종 테크놀로지 추가 비용이므로 차내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신기술 전자장비를 빼면 훨씬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니온 자동차 세일즈맨 오한손씨는 다양한 옵션으로 새 기술이 접목된 자동차들이 쏟아져 나온다면서 이들 옵션을 빼면 차 가격은 많이 떨어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새 자동차를 살 때 내장된 CD 플레이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업그레이된 제품을 원할 경우 1,000~2,000달러를 족히 더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내 비디오 시스템도 1,000달러 이상 지불해야 하므로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실용적이다. 그밖에 스마트폰 시스템 파워도어, 보이스 커맨드 컨트롤 등도 자동차 비용을 더 늘리는 장비들로 꼽힌다.
■중복기기를 줄인다
모바일 폰을 사용하면서 기존 전화기는 무용지물이 되어가고 있다. 이미 전화를 버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층은 크게 늘어났지만 부모 세대는 아직도 집 전화에 의존하곤 한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 가지 이상의 통신장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2010년 4%에서 2012년 20%로 크게 늘어났다. 중복 기기들이 많다는 말이다. 물론 장비마다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기들이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필요 없는 중복 기기들을 구입하고 있다. 그것도 할인광고에 끌려서 말이다.
■음악 듣기
‘스포티파이’나 ‘판도라’와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한 무료로 제공된다. 그런데 데이트 스페이스를 많이 필요하고 인터넷 접속 속도와 또 고속 인터넷이 필요하므로 다른 부분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자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스포티파이는 음악을 버퍼링 없이 즉시 전달할 수 있게 인터넷을 이용한다. 이것 때문에 밴드위스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앱
앱이 넘쳐난다.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무료도 있지만 돈을 내는 것도 많다.
퍼듀 대학의 한 연구원은 앱은 배터리의 수명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것 같이 인식하지도 못하게 돈을 쓰게 만들도록 개발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에 항상 노출돼 있다. 특히 판단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앱 사용이 독이 될 수 있다. 앱에서 다운로드 받는 데이트가 수백달러를 넘을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옛 기기
사용하지 않는 PC나 장비로 적지 않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적외선 신호 장비나 레이저 디스크, 포트, 블루투스와 같이 컴퓨터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 장비들을 말한다. 이런 장비사용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구형 컴퓨터를 위해 이런 장비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은 낭비다.
■보안 소프트웨어
요즘은 컴퓨터 제작사들이 보안장치를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어낸다. 전문가들은 판매되고 있는 많은 보안용 소프트웨어들이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보안에 걱정하며 이들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지만 대부분 서비스가 제한돼 있다.
하버드 대학의 ‘버크만 인터넷 소사이어티 센터’의 브루스 슈나이어 연구원은 “오히려 사용자의 데이터를 가져가는 소프트웨어도 많다”면서 “차라리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보안기능이 훨씬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비용은 100달러까지 달할 정도로 비싸다.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 역시 컴퓨터 작동을 지연시키거나 사용자들에게 불신을 줄 수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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