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산 물려주기 전에 알아야 할 사항
▶ 미국인 은퇴자 평균 상속액 17만7,000달러로 15국 중 6위 자녀들 대부분 계획 없어, 일정액 먼저 주고 지출 관찰 재정관리 교육시키면 도움 재산신탁 후 제약두는 방법도
미국인 은퇴자들은 평균 17만7,000달러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줄 계획이지만 자녀들이 유산을 잘못 관리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은퇴자들은 자녀들에게 평균 17만7,000달러의 유산을 남겨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 15개 국가 중 6번째로 많은 금액이라고 CNN 머니가 보도했다. 하지만 유산을 남겨주겠다고 생각하는 미국인 상당수는 자녀들이 유산을 잘못 관리해 한꺼번에 날려버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자녀들에게 가장 많은 유산을 남겨주는 국가는 호주로 평균 50만달러 이상의 유산을 남겨주고 있다. 호주의 유산 상속금이 높은 이유는 부동산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2위는 싱가포르로 거의 37만1,000달러이며 영국과 프랑스, 대만이 뒤를 이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은퇴노인 69%가 자손에게 유산을 물려줄 계획이며 평균 유산액은 14만8,000달러였다. 하지만 미국 노인들은 56%만이 유산상속을 계획하고 있어 세계 평균치보다 낮았다. 유산상속을 가장 많이 하겠다고 밝힌 은퇴자들은 인도인으로 86%의 은퇴자가 유산을 상속해 주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유산상속을 하겠다고 밝힌 은퇴자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지만 유산은 은퇴연령에 가까워지는 자손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많은 은퇴자들은 죽기 전에 유산을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홍콩 상하이뱅크(HSBC)는 근로 연령대 미국인들의 35%가 이미 가족으로부터 유산을 받았으며 금액은 평균 2만4,000달러였다. 돈을 상속받은 자녀들은 일부를 은퇴연금에 적립하고 있으며 10%는 상속된 유산을 앞으로 은퇴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HSBC의 앤디 아릴랜드는 “많은 미국인들이 유산을 물려줄 계획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산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자손들이 이 유산을 은퇴용으로 기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기치 못했던 의료비 같은 긴급상황으로 은퇴자의 유산상속 계획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의 한 보고서는 은퇴자들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평균 11만7,000달러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는 “유산을 받을 때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산을 남겨주겠다는 은퇴자들의 상당수가 자녀들의 재정관리를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 카운슬이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산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35%는 자녀들의 관리 미숙으로 인한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상속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산을 그냥 남겨주기보다는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추후 불미스런 사태를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준비를 시킨다.
재산을 상속받는 자녀들이 처음 유서를 듣고 당황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갑작스런 유산상속은 금물이다. 성인 상속자들이 부모의 유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생각할 여유를 줘야 한다.
리 앤 라이트 재정설계사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유산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들은 자녀들이 훨씬 더 계획적으로 유산을 책임 있게 사용,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자녀들의 수입의 50%가 넘는 유산을 상속받을 경우에는 재정상담을 받게 하거나 아니면 재정관리 강좌를 듣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보다 책임감 있게 재산을 관리해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라는 조언이다.
□훈련시킨다.
유산을 주기 전에 다소 간의 현금을 자녀들에게 주고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지도하고 관찰해 보는 것도 유산을 헛되이 낭비하는 일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013년 기준으로 부부가 국세청에 증여신고를 하지 않고도 1인당 개인당 1만4,000달러씩 줄 수 있다. 나이트 재정설계사는 “나이 어린 자녀들은 실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모든 유산상속 재산을 잃는 것보다도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신탁(trust)을 한다.
재산신탁은 유산을 남긴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산을 사용하도록 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변호사를 통한 신탁비용은 보통 1,600~3,000달러 정도로 믿을 만한 친구나 가족 일원, 또는 은행과 같은 제3자에게 펀드를 관리하도록 맡기는 것이다. 유산을 남기는 사람이 언제부터 신탁된 펀드를 나눠주기 시작하는지를 명시할 수도 있다.
아메리칸 신탁 및 부동산 대학의 조나산 브랫마흐는 은행과 같은 제3자는 유산을 남기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 실행하게 되며 가족이나 지인을 지정하면 평소 고인의 의지에 따라 신탁재산을 관리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제약을 둔다.
재산을 신탁하더라도 제약을 둘 수 있다. 유산 상속자가 유산 기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학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든가 아니면 약물 테스트에 통과해야 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 수 있다. 또 돈을 한꺼번에 나눠주지 않고 천천히 나눠주면서 돈 관리가 더욱 성숙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달아두면 종종 자녀들이 화를 낼 수도 있다. 따라서 재산을 받는 각 자녀에게 개별적으로 이유를 설명해 두는 것도 좋다.
그러나 지나치게 제약을 두면 의도하지 않는 일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나탈리 파인 재정설계사는 “신탁이 복잡할수록 유산을 남긴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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