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프트카드 알뜰 사용법
▶ 5년 사용기한에 마음 느긋… 보관 낭패, 스몰비즈니스 도산 때 환불 어려워 받으면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 게 안전, 액면가 대로 사지말고 특판 기간 구입
매년 사용되지 않고 있는 기프트 카드 액수가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이면 지인들끼리 선물을 주고받으며 온정을 나누곤 한다. 인사를 전하는 정성스런 카드와 함께 색색의 포장지에 리번으로 꾸민 선물은 크고 작음을 떠나 잔잔한 감동을 건네주며 즐겁고 어려웠던 한해의 정을 나누게 된다. 그런데 요즘 같은 스피드와 개성이 겸비된 시대에는 물건 보다는 선물구입 기프트카드(gift card)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고르라는 배려의 마음이 담겨 있고 주기도 간단하다. 또 받는 사람은 다른 이에게 다시 선물로 주기도 편리하다. 하지만 매년 쓰지 않고 버려지는 카드가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부자의 온정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자문회사인 ‘CEB 타워그룹’에 따르면 2007년 800억달러였던 기프트카드 판매량이 올해에는 47%가 신장된 1,1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프트카드의 상당액이 사용되지 않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라일리 연구소장은 기프트카드의 사용 연한 제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매년 10억달러에 달하는 기프트 카드가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는 지난 2009년 ‘그레딧카드 책임법’(Credit Card Accountability, Responsibility and Disclosure Act)을 만들어 발행일 또는 돈을 입금시킨 날로부터 5년 동안은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이 법은 사용하지 않고 양말 서랍 구석에 넣어두었던 기프트카드를 최소 5년 이내에는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라일리 연구소장은 법 시행 이후 2007년 판매된 기프트카드의 10%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그 수치가 1%대로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업소 도산이나 카드 분실
그런데 왜 10억달러에 달하는 기프트카드가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을까 의문이 생기겠지만 전문가들은 5년 시한 때문이라고 결론짓는다.
스몰비즈니스가 도산하고 나면 이 비즈니스에서 발행한 기프트카드 소지자들은 채권자로 분류돼 자산정리 후 남은 돈으로 되돌려 받게 되는 절차를 거친다. 연방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스몰비즈니스의 50%만이 이같은 부채청산 절차를 밟아 기프트카드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돈을 돌려줬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최소 5년 이내 사용시한이 정해지면서 기프트카드 소지자들이 마음의 여유가 생겨 사용을 늦추고 있다가 카드를 분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소비자들로부터 기프트카드를 싼 가격에 사들여 되파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카드캐시 닷컴’(CardCash.com)의 엘리엇 범 CEO은 설명했다.
라일리 소장은 “사용만기 기한이 없는 기프트카드라도 사용을 늦추기보다는 빨리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판촉기간 이용하라
전문가들은 기프트카드를 액면가 그대로 구입하는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말했다.
소비자 변호사인 에드가 드워스키는 “기프트카드 특별 판촉기간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나인티 나인’ 펍 레스토랑 체인점은 25달러 기프트카드를 구입할 때 5달러짜리 보너스 카드를 덤으로 준다. 또 ‘애플비스’ 식당 체인도 요즘 50달러 디지털 기프트카드를 구입하면 10달러 디지털 보너스를 아울러 제공한다.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홈디포와 올드네이비, 라잇에이드 등에서는 50달러 기프트카드를 구입하면 상점 크레딧을 제공했다. 또 ‘카드캐시 닷컴’과 같은 기프트카드 현금교환 사이트에서는 카드를 액면가의 80~85%를 주고 구입해서 액면가의 90%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어떤 기프트카드는 실제 기프트카드와 다르다는 점이다.
돈을 주고 구입하는 카드는 최소 5년 사용기간 보장법의 보호를 받지만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얻어지는 카드는 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유효기간이 더 짧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둬야 한다.
▲3명당 1명 기프트카드 선물
기간이야 어찌됐던 기프트카드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올해는 미국인 3명당 1명꼴로 기프트카드를 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커버 파인낸셜 서비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선물로 어떤 것이 좋을 것 같은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36%가 기프트카드라고 대답했고 27%는 전자 또는 가전제품, 그리고 8%는 책, 음악, 영화를 꼽았다.
전국 소매연맹은 페이스북의 스타복스 커피 토큰과 같은 디지털 선물의 인기까지 가세해 올 연말 샤핑객들은 기프트 카드에 163달러가량 소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프트카드가 언제나 전하는 선물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에티켓을 가르치는 워싱턴 프로토콜 스쿨의 파멜라 어링 원장은 가까운 친척이나 베이비부머들에게는 더더욱 감사의 선물이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프트카드가 다소 성의 없고 무례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의 에티켓 스쿨의 패트리시아 내피어 원장은 “조금 무성의한 것처럼 생각되기는 하지만 선물들을 많이 받는 친구들에게는 오히려 스파 무료권이나 요가 클래스, 쿠킹 클래스와 같은 색다른 기프트카드 선물이 더 좋을 수도 있다”면서 직접 손으로 쓴 인사나 안부의 글과 함께 보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기프트카드를 좋아하건 아니건 간에 감사하게 받고 또 무엇을 구입했고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꼭 알려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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