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후 의료비’ 가볍게 보단 큰 코 다쳐
▶ 401(k) 등 활용‘건강 저축구좌’만들면 세제 혜택, 처방약 등 플랜선택 땐 샤핑 통해 비용 절약해야
많은 미국인들이 은퇴 후 얼마나 많은 의료비가 필요한지를 모른다. 65세 이상 부부가 은퇴 후 지출하는 돈은 거주 지역에 따라 평균 22만~35만달러나 된다는 놀라운 조사 자료도 발표됐다. 물론 은퇴 전 일을 했던 근로자들은 메디케어 혜택을 받게 되지만 메디케어가 모든 의료비용을 다 내주는 것은 아니다. 일리노이 소셜시큐리티 및 메디케어 서비스 프로바이더인 ‘올스업 메디케어 어드바이저’의 폴라 무슬러 매니저는 거주 지역과 수입정도, 의료플랜, 건강상태 등에 따라 은퇴 후 의료비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면서 “은퇴에 앞서 의료비는 어떻게 마련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료비용을 은퇴 전에 모아둔다
“말로는 쉽다. 하지만 여윳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방법을 찾아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컨설팅 회사인 ‘애언 휴윗 은퇴 의료 태스크포스’의 존 그로소 대표는 IRA나 직장 은퇴연금 401(k), 403(b)와 같은 은퇴 대비 연금을 적극 활용하고 ‘건강 저축구좌’(Health Savings Accout·HSA)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로소 대표는 HSA는 적립금이 면세대상이며 의료비 지출을 목적으로 돈을 찾을 때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그로소 대표는 은퇴자들이 IRA나 401(k), 403(b)에서 돈을 인출할 경우에는 세금을 내야 하지만 HSA에 그 돈을 이채하면 세금은 유예된다. HSA에 이채된 자금을 적법한 의료비 지출로 사용할 경우에는 세금을 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연금의 일부를 HSA에 이체시키고 의료비로 사용하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그로소 대표는 밝혔다. 이는 세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은퇴자의 혜택이다.
‘올스업’에 따르면 은퇴 남성 35%, 은퇴 여성의 29%만이 의료비를 모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무슬러 매니저는 “은퇴한 메디케어 수혜자들이 내야 하는 자기부담액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의료비 사전 적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케어 수혜자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와 디덕터블, 자기부담 비용은 연간 수백 또는 수천달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입 많을수록 의료비 지출 많아진다.
고소득 은퇴자들의 메디케어 파트 B와 메디케어 처방전 보험인 파트 D 보험료는 상당히 비싸다. 물론 65세 은퇴노인의 5%에만 해당되는 말이지만 여기에 해당한다면 적지 않은 의료비 지출을 예상해야 한다.
만약 이자 등을 포함한 총수입(MAGI)이 17만1달러부터 21만4,000달러라면 연간 17만달러 이하 수입의 은퇴자보다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는 40% 더 비싸다. 여기에 파트 D 보험료도 매달 11달러60센트를 더 낸다.
만약 수입이 42만8,000달러 이상이라면 일반 미국인들보다 3배나 비싼 파트 B 보험료를 내야 하고 파트 D는 매달 66달러60센트씩 더 지불하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플랜을 찾는다.
파트 A와 파트 B는 일정 의료비용과 비싼 처방전 약을 커버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메디케어 수혜자들은 개인 보험회사를 통해 추가 보험을 들게 된다. 메디케어 어드벤티지(MA) 또는 파트 C, 처방전 약품을 거버하는 메디케어 D, 메디케어 보충보험(메디캡) 등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어떤 보험이 필요한가는 필요와 재산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수혜자가 시력과 치과, 보청기 등과 같은 추가 서비스를 원한다면 MA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은퇴자들은 메디갭 플랜 F와 같은 메디케어 보충보험을 원할 수도 있다. 이 보험은 매서추세츠와 미네소타, 위스콘신을 제외한 미국 내 47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제공된다.
메디갭 플랜 F는 메디케어에서 제공하지 않는 모든 의료비용을 커버해 주기 때문에 은퇴자들에게 꼭 필요한 보험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어떤 보험이 필요하고 보험의 옵션이 무엇인지를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로서 대표는 메디갭 플랜은 질병을 앓고 있는 은퇴자에게 적합한 보험이다. 하지만 메디갭 플랜이 필요 없는 은퇴자들도 가입하고 있지만 보험료가 비싸므로 불필요한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메디케어 수혜자의 78%는 매년 처방전 파트 D 플랜의 가격을 비교해 바꿀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 의료비용 절약 방법
메디케어도 처음 등록할 때 샤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메디케어 신청할 때 마감일을 절대로 어기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감시간을 넘기면 패널티를 물게 되는데 어떤 경우에는 평생 남들보다 더 비싼 보험료를 내는 경우도 있다.
메디케어는 만 65세 되는 달로부터 3개월 전과 3개월 후, 다시 말해 생일을 맞는 달을 중심으로 7개월 동안 신청해야 한다.
또 어떤 플랜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혼자서 선택하는 것보다도 메디케어 전문가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MA에 포함된 처방전 의약품 또는 처방전 약품 플랜 파트 D 약품비용 절약을 위한 방법으로 우편주문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또 브랜드 약품보다는 제너릭을 택하면 가격이 훨씬 저렴해진다. 콜레스테롤 강하제로 사용되는 ‘리피토’는 이미 제너릭이 시판되고 있고 또 2014년 은퇴자들이 많이 복용하는 ‘넥시엄’ ‘루네스타’ ‘셀리브렉스’ 등 3개 브랜드 약품도 제너릭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실시되는 전국민 건강보험 의무화법에 따라 모든 사람들은 병력에 관계없이 일반인과 동일한 보험료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병원 방문이 잦아 코페이먼트와 같은 자기부담 의료비 지출이 건강한 사람들보다 많아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연과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의료비 절약 방법이라고 말했다.
■거주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은퇴 지역에 따라 의료비 지출이 달라진다. 대도시는 의료비용이 비싸지만 소도시 특히 시골 지역은 상대적으로 의료비가 저렴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 버몬트, 메인, 뉴멕시코, 아이다호, 오리건,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몬태나, 노스다코타는 메디케어 의료비용이 가장 비싼 10개 주로 나타났다.
■건강이 나쁘면 의료비용도 많이 든다.
당연한 말이다. 건강이 나쁘면 당연히 의료비용도 많이 든다. 의사 방문도 많아질 것이고 병원 입원도 늘어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양로병원이나 가정요양 또는 약값 지출도 많아진다.
메디케어가 모든 의료비용을 다 지불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일정 부분의 병원비나 약값의 일부만 지불한다. 특히 장기 요양비용은 본인 부담이다. 하지만 극빈층 은퇴자는 메디케이드에서 장기 요양비용을 제공한다.
만성 질환이 있다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스페셜 니즈 플랜‘(SNP)이 적합하다. 이 플랜은 암이나 심혈관 이상자, 치매, 말기 신장질환자 등과 같은 환자들에 한해 제공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이다.
■기타 의료비 절약방법
당료나 심장질환, 알츠하이머,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의약품을 처방받는 환자들의 9%만이 자기 부담액이 가장 낮은 파트 D 플랜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히 좋은 가격으로 처방전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도 파트 D 샤핑을 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다.
메디케어 플랜을 비교하고 등록해주는 웹사이트인 ‘eHealth’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메디케어 정규 등록기간에 등록한 은퇴자 가운데에서 앞에서 열거한 4가지 의약품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을 먹는 은퇴자의 92%가 불필요한 약값을 부담하고 있었다. 만약 이들이 충분한 혜택을 받는 플랜을 선택했을 경우 월 평균 716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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