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기금 매칭해주는 회사를 택하라, 401(k)나 IRA 적립으로 세금 혜택을
▶ 봉급 오른다면 ‘로스’에 넣는 게 유리, 투자는 수수료 적은 인덱스 펀드로
■ 은퇴자금 준비할 수 있는 방법
먹고 살기도 빠듯한 월급봉투로 은퇴기금을 마련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도 없다. 찾아보면 쥐꼬리만 한 월급을 가지고도 은퇴를 대비한 자금을 준비해 놓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은퇴연금을 제공하는 직장을 찾는다.
나이가 젊다면 직업 선택에 있어서 수입보다는 은퇴연금 제도가 잘 돼 있는 직장을 찾는 것이 좋다.
뉴욕 ‘맥퍼슨 파이낸셜 어드바이서즈’의 공인재무사 샘 맥퍼슨은 “은퇴연금 플랜을 제공하는 회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런 직장이 그렇지 못한 직장보다 훨씬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만약 회사에서 직원들이 적립하는 은퇴기금에 매칭해 준다면 실제 봉급인상 효과를 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연봉 3만5,000달러지만 직장인 연금 플랜인 401(k)가 있고 없는 2개의 회사를 놓고 어느 쪽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401(k)를 제공하는 회사는 봉급의 최고 3%까지 매칭 펀드해 준다. 이런 경우 이 회사가 지급하는 실제 봉급은 연 3만6,065달러와 같다. 이는 401(k)가 없는 회사보다 1,050달러를 더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떤 회사는 연금제도가 있는데도 회사에서 매칭을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면세혜택을 이용한다.
직장인 401(k)나 개인은퇴 연금인 IRA에 적립되는 돈은 아무리 적어도 찾아 쓸 때까지 소득세를 유예 받는다.
조지아 ‘윈클러 파이낸셜 플래닝’의 공인재무사는 “401(k)에 적립하는 돈은 은퇴해 찾아 쓸 때까지 세금이 유예되므로 봉급에서 소득세를 내야 할 돈이 그만큼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득세를 15% 내야 하는 봉급자는 IRA 또는 401(k)에 한 달 150달러를 적립하게 되면 연방 소득세를 낼 때 1,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은퇴기금 세금공제(saver’s tax credit)를 받는다.
저소득층 근로자들이 401(k)나 IRA에 연금을 적립할 경우 별도의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다.
2013년 기준으로 독신 연 2만9,500달러, 부부 5만9,000달러, 부양가족 있는 세대주로 4만4,250달러의 봉급을 받는 근로자는 개인 최고 1,000달러, 부부 2,000달러까지 세금공제의 대상이 된다.
윈클러 재무사는 “공제비율은 수입과 적립금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연금 적립금 세금공제는 은퇴연금 적립금에 최고 2,000달러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공제 비율은 적립금에 따라 10~50%까지 가능하다. 또 수입이 적을수록 세금공제 혜택은 더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부부 수입이 3만달러이고 IRA에 연 1,000달러를 적립했다면 500달러의 세금을 공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스 IRA를 고려한다.
현재는 봉급이 적어 세율이 낮지만 시간이 갈수록 봉급이 올라 세율이 올라가거나 은퇴 후 수입이 많아 역시 세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들은 ‘로스 IRA’나 ‘로스 401k’에 적립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로스 어카운트는 현재의 낮은 수입에 근거해 낮은 세율의 세금을 낸 후 기금을 적립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로스는 기존의 IRA와 달리 세금을 낸 뒤 적립하는 은퇴연금으로 적어도 5년 이상 불입한 뒤 59세가 넘으면 인출할 수 있다. 따라서 세율이 올라갔다고 해도 은퇴 후 돈을 인출 할 때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윈클러는 “나이가 젊을수록 로스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며 또 오랜 기간 적립되므로 기금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 어카운트의 또 다른 장점은 모아둔 적립금을 찾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적립금에 대한 투자수익은 제외된다. 비상사태가 발생해 돈이 필요할 경우 페널티나 소득세를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맥퍼슨 재무사는 “로스는 다른 은퇴플랜보다 훨씬 더 유연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서 “로스를 사용하면 소득세 감면은 받지 못하지만 적립금을 찾아 쓰려고 할 때에는 세금이나 벌금을 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을 절감한다.
은퇴기금을 모아 둘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에 따른 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두는 것이다. 투자금이 많으면 모를까 대부분의 연금 투자자들은 한 푼이 아까울 때다.
맥퍼슨 재무사는 “수수료가 낮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투자자들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투자관리와 어카운트 유지에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느냐를 따져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2년 에퀴티 펀드 평균 관리비 지출 비율은 0.92%로 인덱스 에퀴티 펀드의 연 관리비 0.13%보다 비싸다.
□은퇴 적립금이 자동 인출되도록 한다.
이것저것 쓸 것 다 쓰고 모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적립금은 아예 봉급 수표에서 자동적으로 인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봉급에서 직접 나가도록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체킹이나 세이빙 어카운트에서 봉급을 입금시키는 즉시 인출해 투자하는 방법도 좋다.
폴 산체스 공인재무사는 “체킹 어카운트에서 자동적으로 은퇴연금이 인출, 적립될 수 있도록 하라”면서 “자동인출이 되도록 해 놓으면 사람들은 그 수입에도 잘 적응해 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1주일에 10달러를 떼어내 투자를 해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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