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영(주필)
얼마 전 한국에서는 회사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정년을 60세로 늘이는 ‘정년 60세 연장법’이 마련됐다. 하지만 정년을 채우고 회사를 떠나겠다는 직장인은 10명 가운데 4명밖에 안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5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8%만이 정년까지 회사생활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언제까지 일해야 적합한지 누구에게나 당면하고 고민하게 되는 과제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언제까지 일해야 할 정년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는 가가 아닐까. 노년을 앞두고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의미가 있을 지 생각해보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봐야 할 공통된 이슈일 것이다.
이를 알면서도 사람들은 진정 자신에게 필요한 삶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모두들 나이가 들어서야 뒤늦게 깨닫는다.
필리핀의 노사제 페페 신부가 불치병으로 암 투병 중 삶을 정리하면서 쓴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에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다가 노년을 맞아야 할지 그 해답이 들어있다.
…삶은 두루마리 화장지 같아서 끝으로 갈수록 더욱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돈으로 인간의 품격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삶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 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들 때문이라는 것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우리는 누구나 정상에 오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행복은 그 산을 올라갈 때라는 것인데 우리는 왜 이 참된 진리를 삶을 다 살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일까?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면 너무나 쉽고 간단한데, 진정한 삶은 늘 해답이 뻔한데, 왜 우리는 그토록 복잡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다 각기 다른 형태의 길을 걸어간다. 어느 길을 가느냐는 순전히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자기가 옳다고 택한 길은 적정한 속도, 적절한 걸음걸이로 정정당당하게 가야 한다. 우리는 때때로 실패로 인해 좌절하지만 이때의 경험과 깊은 교훈 덕분에 가능성에 희망을 걸게 되고 그 좌절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
인도의 음유시인이자 명상가인 안드라 초한은 ‘진정한 나를 찾다’에서 마음이 조화로우면 삶은 당연히 좋은 쪽으로 순환한다고 하였다. 사람은 돈이나 지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물질이 충분하다고 행복을 느끼는 시대는 이제 아닌 것이다. 물질로 행복을 느끼는 건 과도한 욕심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간에 나눔과 배품이 진정한 생존 조건이 되었다.
마음이 조화로우면 삶은 당연히 좋은 쪽으로 순환하게 되어 있다. 마음이 조화로운 사람주변에는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 모이게 마련이다. 최근 뇌 과학분야에서 흔히 거론되는 마음의 파동으로 같은 주파수의 움직임 때문이다.
결국 내가 이 순간 돈과 물질이 아닌,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눔이나 배품의 생활로 행복감을 느낀다면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저 사람이 나보다 앞서가는 것은 아닐까 남을 의식할 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하지만 자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고 눈앞에 닥치는 모든 상황과 사물들을 긍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본다면, 그것이야 말로 참된 생을 사는 바른 길이 되지 않을까.
현자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이렇게 가르친다.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오늘이 당신의 첫 번째 날이라고 생각하라. 네 인생에서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충실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이 최초의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활력이 넘치고 희망차게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기억하라, 오늘의 연속이 바로 인생이다. 인생의 결과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느냐에 달려있다.”
juyo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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