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5월 합정동모임에서 있었던 일은 내란예비음모는 커녕 도무지 현실성 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녹취록 어디를 보아도 현실성 없는 얘기들을 중구난방 떠들어댄 것에 지나지 않는다. 녹취록 어디를 보아도 내란음모를 결의한 일도 없고 실행에 옮길 구체적 계획을 한 일도 없다.” 한국의 모대학 교수가 일간지에 기고한 내용 중 일부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부인하지만 국가정보원이 지하혁명조직(Revolution Organization·RO)이라고 이름붙인 모임의 녹취록을 읽어 보면 그의 현실 인식과 이념 성향, 활동목표 등은 북한의 그것과 괘를 같이 한다.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는 순간까지도 녹취록이 거짓이고 날조이며 왜곡이라고 우겼다.” 한국의 모 기자의 기고 중 일부다.
한국의 지성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학교수와 기자(부국장)가 본 이석기에 대한 암(暗)과 명(明)이다. 어떻게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란 말은 붙이기도 아깝다. 북한을 찬양하며 주체사상을 옹호하고 남한을 무력 적화시키려 하는 북한의 뜻에 추종하는 사람에게 의원 뱃지를 달아준 한국민에게 실망한다.
어쨌든 연일 한국의 언론과 여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석기는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압도적(찬성 258·반대 14·기권 11)인 표로 통과돼 체포됐다. 이에 대해 어느 언론은 “종북주의 세력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며 무장혁명투쟁을 부추긴 이 의원의 행각에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보호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 평했다.
“종북, 종북”하는데 과연 종북이란 무엇일까. 조갑제닷컴이 출간한 <종북(從北)백과사전>에 보면 간단한 종북감별법인 ‘김동식공식’이 나온다. 여기엔 “남과 북을 양비론(兩非論)으로 비판하되 북(北)에 대해 다음 다섯 가지는 절대로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다섯 가지는 “1)세습, 2)지도자, 3)사회주의체제, 4)주체사상, 5)인권탄압”이다.
이걸 풀어본다. 간첩이나 반역자를 응징하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북한인권법 제정엔 반대한다. 북한 정권의 핵개발은 비호하면서 한미동맹해체, 주한미군철수를 주장한다. 대한민국을 무장해제시켜 적화를 도우려한다. 이승만, 박정희, 미국, 국군, 반공(反共)만 욕하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북한군, 친공(親共)은 욕하지 않는다.
2012년 5월9일자 모 신문의 인터뷰 내용이다. 부정경선으로 사퇴압력에 놓인 통진당 이석기비례대표에게 “북한의 3대 세습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석기는 “북한문제에 대해선 송두율교수의 내재적 접근론에 공감한다”고 했다. 내재적 접근론은 북한의 내부 입장에서 북한을 바라봐야 한다는 논리며 송두율은 북한노동당 비밀당원이다.
이석기는 2003년 민혁당(민족민주혁명당)사건으로 2년6개월의 유죄를 선고받고 실형을 살았다. 민혁당은 법원이 규정한 국가변란을 목적으로 하는 반국가단체다. 이석기는 민혁당의 전신인 ‘반제청년동맹’의 간부로 있으며 김일성생일을 축하하는 유인물을 만들어 전국 대학가에 뿌리는 등 <주체기치>라는 기관지를 발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이 국회의원이 되어 국회를 휘몰고 다녔으니 도대체 한국은 정신이 있는 나라인가. 국민들로부터 피 같은 세금을 거두어 이런 자들(통합진보당 의원들)에게 돈을 쏟아 붇고 있는 한국 정부와 정치체계에 환멸을 느끼며 국민들이 너무도 불쌍히 생각된다. 종북세력들에게 국민의 세금을 퍼주는 대신 소년소녀가장들이나 도와줄 것이지.
이석기를 위해 단식투쟁까지 벌였던 이정희통합진보당 대표. 2010년 8월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6.25가 북한의 침공인가 남한의 침공인가?란 질문에 “좀더 치밀하게 생각해서 답변하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북한의 3대 세습에 관해선 침묵한다. 6.25가 북한의 만행으로 시작된, 국사도 모르는 자가 국회의원이라니 한심한 노릇 아닌가.
“인류에 나타난 가장 지독한 악(惡)은 공산주의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최악의 변종(變種)은 광신(狂信)종교로 타락한 이른바 주체사상파다. 이 그룹에 속하는 종북파는 세계사에 영원히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 악당(惡黨)이다. 대한민국의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도 북한정권을 편든다는 점에서는 김일성 3대보다 더 부도덕하다”. 조갑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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