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지붕에 새는 곳은 없는지, 문과 창틈 사이가 벌어져있는지 않는지 확인하고 미리 보수하도록 한다.
계절마다 주택은 온도, 기후, 컨디션, 낙후정도에 따라 변화를 겪는다. 미세한 손상이나 결함을 방치하다가는 나중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택 가치를 잘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계절에 맞게 꼼꼼히 손을 봐두는 것이다. 가을철 대비 주택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지붕, 굴뚝 및 낙수홈통 점검
지붕은 한번 설치하면 20~30년씩 오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년마다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붕이 썩거나 비바람에 파손된 곳은 없는지, 굴뚝 연결 부위에 금이 가지 않았는지 체크한다. 조그만 손상 부위라도 그대로 두면 사후 수리비용이 수천달러까지 들기 때문에 개인이 처리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견적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이 흐르지 않았던 낙수 홈에는 낙엽과 잔가지 등이 쌓이게 된다. 특히 지붕에서 쓸어내린 아스팔트 등 이물질이 처마를 막을 수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수천달러의 비용을 감당할 수도 있다.
홈통에 이파리들과 먼지, 홈통에서 떨어진 파편들을 모두 제거한다. 또한 수직낙수홈통(downspouts)에 손상되거나 금이 간 곳은 없는지, 헐거워진 곳은 없는지 확인한다. 일단 홈통과 낙수홈통을 청소하고 난후 물을 흘려보내면서 물이 새지 않는가를 확인한다. 물이 집 쪽으로 떨어지면 낙수홈통을 집 반대 방향으로 떨어지도록 조절해야 한다. 많은 경우 지붕 배수관은 직접 하수구로 연결되며 오물이나 잎에 의해 막힐 수 있어 연결 부분에 오물이 끼지 않는지 확인한다.
또한 굴뚝 주변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지붕과 벽 사이에 금속으로 줄을 이어 붙인 비막이 장치(flashing)나 스카이라잇창에 물이 새는지 여부도 점검한다.
■ 곰팡이 제거 및 필터 교체
지하에는 습기가 찼는지도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자칫 방치할 경우 곰팡이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벽면에 물기가 있다면 홈통이 새거나 좋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며 심한 상태라면 전문가를 부르는 게 현명하다.
실내의 경우 습기가 차기 쉬운 화장실에 환풍기를 설치,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습기가 심한 지역에는 제습기를 설치해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앙냉방 시스템을 사용하는 주택이라면 주기적으로 에어 필터를 갈아줘야 한다. 창문형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손상을 막기 위해 에어컨을 방수용 덮개로 씌워 창고안에 보관하도록 한다.
집안 내 시설이나 기기들의 필터들도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주방 환기통과 세탁 드라이어 등의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한다.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가을동안 깨끗한 실내공기를 누릴 수 있다.
■ 실내 문·창문 및 벽난로 점검
가을철에 접어들면 외풍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외부에서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문과 창문의 틈새도 꼼꼼히 살핀다. 문과 창문틀의 코킹(틈을 메꾸는 작업)이 제대로 돼 있는지와 문과 창문 틈이 벌어졌는지도 확인한다. 벌어진 틈새는 방한 테이프(Weather Stripping), 코크(Caulk), 클리어 플라스틱(Clear Plastic) 등으로 간단하게 틈새를 막을 수 있다. 아래쪽 뿐 아니라 옆쪽 연결 부분의 틈새도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접착제가 부착돼 판매되는 패드를 붙이면 된다.
벽난로 상태도 미리 점검해 기온이 떨어졌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집들이 중앙난방 대신 가을·겨울 아침, 저녁으로 벽난로를 사용한다. 오래된 재들은 버리고 송풍량을 조절하는 공기조절판인 댐퍼(damper)를 열어두어 굴뚝과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되도록 한다.
■ 정원 및 야외시설 정리
여름내 사용했던 야외 시설과 집기들을 청소하고 정리한다. 수영장과 야외 테이블 등은 청소해 떼를 벗겨내고 사용하지 않는 가구는 창고에 넣어둔다. 시설물들은 물지 새지 않는 방수커버로 씌워 놓는다. 정원의 잔디도 날씨가 추워지기 전 잔디깎이 기계와 트리머를 이용해 잔디를 정돈하고 퇴비를 미리 뿌려두는 것이 좋다. 이밖에 가을철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들은 주기적으로 치워주어야 한다. 젖은 낙엽들은 주택 외부에 곰팡이와 불쾌한 냄새를 유발시킬 수 있다.
뉴욕한인건설협회 김영진 회장은 "가을, 겨울이 오기 전 물이 새는 곳이나 벗겨진 페인트 등은 미리 고치지 않으면 수리 비용이 배로 들 수 있다"며 "특히 전문가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해당 라이선스를 소지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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