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 이 ‘소치’라는 지명이 낯익은 것은 지난 뱅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수상한 후 다음번 소치 올림픽에도 김연아가 출전할 것인가 하는 것이 대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1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김연아는 올 2월 세계 선수권대회 등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도 출전, 최고의 스타 중 하나로 기대되고 있다.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은 내년 2월 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이 소치 동계 올림픽 성화가 11월 9일(현지 시간) 우주공간으로 봉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테르팍스 통신에 의하면 소치 올림픽 성화가 11월 초순께 국제우주 정거장(ISS)으로 봉송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원래 11월 25일로 예정된 소유스 우주선의 ISS 비행 일정이 7일로 앞당겨 질 것이라고 한다.
성화가 소유스 우주선에 실려 ISS에 도착하면 러시아 우주인 올렉 코프와 세르게이 랴잔스키 등 2명이 이날 우주 유영을 하면서 올림픽 성화봉을 우주공간으로 들고 나갈 것이라는데, 훨훨 불길이 솟아오르는 성화는 상상하지 말 것. 모형이 아닌 실제 성화봉이 우주로 올라가지만 성화봉에 불은 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불붙은 성화봉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져가는 것은 위험하고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에선 성화가 탈 수 없다.
또한 성화 봉송 주자로 역사상 첫 여성 우주인과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체조 영웅이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됐다고 한다.
소치 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10일 성화를 들고 러시아 전역을 누빌 주자 약 6,000명을 1차로 선정했는데 이 중 당시 26세인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쉬코바(76)가 포함됐다고 한다. 테레쉬코바는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로 올라간 2년 뒤인 1963년 6월 16일 보스토크 6호를 타고 22시간 50분간 우주 비행을 했다.
올림픽 개최국은 전세계인에게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절호의 기회이니 자국의 자랑거리를 맘껏 나타내 보인다. 러시아도 우주 개발의 선구자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새로운 도약을 꾀하나 보다.
유리 가가린(1934-1968)은 소비에트 연방의 우주 비행사로 1961년 4월 12일 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비행을 했다. 오전 6시 7분 발사된 인공위성 보스토크 1호 로켓은 약 25분후 성공적으로 괘도에 진입하여 1시간 48분 동안 지구를 일주한 후 예정지에 귀착했다. 가장 최초로 지구 바깥에서 지구를 바라본 그는 “지구는 파랗다”고 말했다.
이 쇼크로 인해 미국은 달에 인간을 착륙시키는 우주개발 계획을 세우게 되고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며 닐 암스트롱이 첫 발자국을 디뎠다. 그는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 있어서는 작은 한걸음이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고 말했다.
냉전 시대에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의 우주 개발 경쟁은 러시아가 초반에 성공했지만 미국이 달착륙에 성공한 이후 거액이 드는 유인 달 탐사 경쟁은 일단락되었다.
현재 우주에는 미국이 선두주자인 1,000개 이상의 인공위성이 돌며 위성방송, 통신, 레이더 중계, 기상, 움직임 등의 데이터를 전송해 주고 있다. 21세기 들어 미국과 러시아 외에 아시아, 유럽도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우주는 언젠가는 정복해야 할 처녀지이므로 소홀할 수가 없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번 소치 올림픽에 우주에 있어서는 전설적인 제 1선두주자라는 점을 과시하고 이를 기점으로 위대한 도약을 하려는 것이다. 소치 올림픽 조직위는 우주 정거장 외에 바이칼 호수 바닥과 유럽 최고봉인 엘브루스, 북극 등에도 성화를 보낼 예정이라는데 그야 말로 신선하고 탁월한 발상이다.
그런데 우리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준비는 잘되고 있을까. “평창” 하는 소리가 울리면서 감격의 눈물을 쏟던 사람들, 잔치 볼거리와 먹거리 준비는 잘하고 있을까. 평창은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를 들고 나와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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