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대 전구“1~2년 내 본전 뽑아” 전력소비 많은 전구 더 생산 못해
소형 형광전등(CFL).
발광 다이오드(LED) 전등.
발광 다이오드라고 불리는 LED(Light Emitting Diode) 전구는 셀폰이나 태블릿, TV 등의 조명기술에 적용돼 이미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TV 스크린을 밝혀주는 내장 전구가 진공관시대를 지나 형광등으로 변했다가(LCD) 이제는 LED 전구로 대체돼 세상은 본격적인 LED 시대를 내달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아직 첨단 LED 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일반 사업체나 가정의 조명기구다.
전기비가 크게 절약되는 데도 일반 가정이나 사업체에서 선뜻 LED 전구를 선택하지 못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가격 때문이다. LED 전구는 생각보다 비싸다. 집안의 모든 전구를 LED로 교체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하지만 그런 걱정들이 요즘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성능은 더 좋아졌지만 가격은 크게 떨어지는 새 제품들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한 세기 넘게 세상을 지배해 온 백열전구가 ‘빛의 세계’에서 기름 퍼먹는 자동차로 비유된다면 백열전구를 대신해 만드는 ‘소형 형광등’(CFL·Compact Florescent Bulb)은 전기자동차에 비교되는 혁신기술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한 발 앞선 신세대 LED 전구는 백열전구가 주는 따듯함은 물론이고 어떤 것도 대처할 수 없는 수명 그리고 소형 형광등보다도 더 좋은 에너지 효율 등 현재 나와 있는 전구의 모든 것으로 압축해 지니고 있다.
한 가지 아쉽다면 LED 전구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지난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40와트 전구 값이 20달러나 나가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가깝게 하기란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아무리 성능이 좋고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고 해도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보편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가격 하락세 계속이런 이유로 요즘 전구업체의 가격 낮추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구 제조업체 크리(Cree)는 지난 3월 40와트 백열전등을 대체할 수 있는 LED 전구가 10달러, 50와트 전구는 14달러에 내놓았다. 전구산업을 주도해 온 필립스 역시 올 연말께 10달러 LED 전구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스는 올해 초 이미 15달러 전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전구회사 오스람에서 40와트 LED 전구를 13달러에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들 LED 제품들은 백열전구와 모양이 똑같고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일반 가정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가정용품 기준 인식 프로젝트’(Appliance Standards Awareness Project)의 마리앤 디마스시오는 “일반 가정에서 이들 LED 전구를 9달러97센트에 살 수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 “우선 1년이면 비용을 다 뽑을 수 있는 데다가 20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비용절감에도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백열·형광 기능 모두 갖춰형광제품인 CFL과는 달리 LED 전구는 스위치를 넣는 즉시 밝아지고 온기도 발산된다.
컨수머리포츠는 60와트짜리 백열전구를 대체할 수 있는 크리의 9.5와트 LED 전구는 “빛과 열을 순식간에 전해 준다”고 보도했다. 또 필립스의 15달러 LED 전구에 대해서는 “할로겐전구와 유사한 밝은 빛은 즉시 발광하며 설명서에 나와 있는 조도보다도 더 밝다고 밝혔다.
컨수머리포츠는 또 크리 전구를 사용하면 2년 이내에 본전을 뽑고도 남으며 전구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약 149달러의 에너지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크리사에 따르면 새 LED의 수명은 하루 3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23년이며 10년 워런티도 보장한다.
이같은 LED의 수명과 에너지 절약 효과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이지만 당장 소요되는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에 따르면 한 가정 당 평균 40개 이상의 전구를 사용하고 있는데 백열전등 60와트와 동일한 효과의 LED 전구 국제가격을 평균 25달러로 계산하면 집안 전체를 LED로 교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최고 1,000달러까지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사를 갈 때 전구를 모두 뽑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새 전구기술은 기대했던 만큼의 성능은 나오지 않는다는 선입견도 소비자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점이다.
실제 CFL이 시중에 출시됐을 때 기대했던 만큼의 수명이 나오지 않자 많은 소비자들이 실망했었다. 가전제품 성능검사 기구인 캘리포니아 유틸리티 PG&E가 2년 전 실시한 성능검사 결과, 제품 출고 때 표시됐던 수명보다 3년 반이나 짧았다. 특히 스위치 점멸이 잦은 방안에 설치된 전구의 수명은 더 짧았다.
▲백열전구 점차 사라져CFL이나 LED 전구가 어찌됐던 일반화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연방 정부는 2007년 제정된 관련 에너지법을 제정해 전구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가 심한 전구의 생산이나 수입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에너지 소비가 심한 100와트 전구의 제조 수입이 중단된데 이어 올해는 75와트 전구가 모습을 감추게 된다. 또 2014년 초까지 60와트와 40와트 전구가 에너지 효율에 맞춰야 하며 그렇지 못한 전구는 더 이상 생산이나 수입이 금지된다.
한편 많은 미국인들은 에너지법이 정부의 지나친 간섭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3%가 법이 발효되기 전에 100와트짜리 전구를 미리 다량으로 구입해 뒀다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지는 “2007년의 70달러보다 훨씬 더 떨어지긴 했지만 50센트짜리 백열전구를 사는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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