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 여름 부동산시장의 주요 동향 5
▶ 매물 증가불구 아직도 수요에 못 미쳐 가격경쟁 ‘모기지 이자율 3% 시대 끝’ 어디까지 오를지 관건 모기지 신청자 변동 이자율 선호… 재융자는 줄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주택시장의 붐을 이끌어 왔던 모기지 이자율이 최근 4% 중반대를 유지하자 재융자 바람이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전례 없이 낮은 수준이어서 주택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자율 모니터링 전문 웹사이트인 ‘bankrate.com’이 올 여름 부동산 시장의 5가지 주요 동향을 분석했다.
요즘 주택 셀러들과 바이어들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셀러가 받고 싶은 금액과 바이어가 사고 싶은 가격과의 차이가 근접하고 있다는 말이다. 매물들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구입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그렇다고 셀러들이 과거 부동산 시장이 한창 붐을 이루던 시절만큼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은 수년 전 최고점을 찍었을 때보다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올라가 주택시장 회복세가 주춤할 때까지는 주택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자율 상승이 재융자를 원하는 주택 소유주만큼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다음은 올 여름 지켜 봐야 할 5가지 부동산 동향이다.
1. 가격 할인 없이 바로 팔린다.
주택 소유주들이 가격을 낮추고 셀러가 나와 주기만을 기다리던 시절은 지났다. 요즘 대부분의 주택이 리스팅 가격이나 그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린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워싱턴, 워싱턴 DC 등을 포함해 미 전국 24개 대도시 주택시장을 분석하는 ‘집리얼티’(ZipRealty)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나온 주택의 99%가 리스팅 가격대에 팔리고 있다.
‘집리얼티’의 래니 베이커 대표는 “어떤 마켓에서는 리스팅에 올린 지 불과 1주일 이내에 집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이 지나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의 가격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로 인해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베이커 대표는 “주택가격이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 최고점까지는 멀었다”고 말했다.
2. 주택매물이 더 나오고 있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바이어들이 주택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는 팔려고 내놓은 주택수가 지난해보다 훨씬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을 기점으로 다소 호전되고 있다.
‘Realtor.com’을 운영하는 ‘무브’사의 스티브 버코위츠 대표는 주택가격이 올라가면서 더 많은 주택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면서 “그동안 에퀴티가 많이 생기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주택소유주들이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으로 주택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5월 콘도를 포함해 매물로 나온 주택수가 전달에 비해 5.82%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충분한 수준은 아니어서 가격경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다고 주택 소유주들이 값을 더 올려 받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버코위츠 대표는 “적당한 수준의 가격이 좋다. 욕심을 버리고 제 값에 내놓는다면 빨리 팔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모기지 이자율 인상이 주택시장의 강도를 시험해 줄 것이다.
전례 없이 낮았던 이자율이 이제는 옛이야기가 돼 버렸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그동안 지속해 왔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자율은 올라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초와 같은 최저 이자율 시대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다.
또 미국 경기 회복세와 노동시장 개선으로 이자율 인상 압력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압력을 언제까지 견디며 저금리를 유지할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아직 재융자를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다소간의 희망은 있다. 세계 경제상황이 이자율 인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가까운 시기에 한 차례 기회는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의 ‘GFI 모기기 뱅커스’의 조단 로스 지점장은 “전체적인 경기상황을 볼 때 미국은 매일 조금씩 호전되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침체 분위기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대 이자율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4%선은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4. 변동 이자율로 간다.
모기지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단기 변동 모기지 이자율 쪽으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로스 지점장은 많은 모기지 신청자들이 모기지 이자율이 더 낮은 15년 고정이나 변동 이자율을 선호하고 있다.
15년 고정 이자율은 30년 고정보다 0.75%포인트 정도 낮다. 7~10년 변동 이자율(ARM) 역시 15년보다도 작다.
로스 지점장은 “낮은 이자율 상품을 선회하는 융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2년짜리ARM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5년, 7년, 10년짜리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처음 주택을 구입하는 젊은 사람들이 월 페이먼트를 낮추는 방법으로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5. 재융자는 줄어들 것이다.
모기지 이자율이 바닥세일 때에는 1~2년 전에 재융자를 한 사람들이 다시 융자를 해도 충분히 이익을 남겼었다. 그러나 이자율이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융자 기회를 놓치고 있다.
‘모기지뱅커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기지 신청서의 75%가 재융자를 했던 사람들이 낸 것이다. 그러나 이자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비율은 50% 이하대로 뚝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일 6~7%대의 이자율을 가지고 있다면 더 기다리지 말고 재융자를 신청하라고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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