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대수명은 늘고… 은퇴계획 잘 하고 계십니까
“은퇴를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모으고 계십니까?” 평범한 질문 같지만 심각한 문제다. 사람들은 현재의 지출에만 신경 쓰지, 미래에 닥쳐올 재정문제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이에 관계없이 해당되는 말이다. 현대인들의 기대 생명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웬만큼 모아가지고는 여유롭게 삶을 마감하기가 힘들다. 효성이 지극한 자녀들을 두고 있다면 조금은 마음이 놓일 수도 있겠지만 부모까지 얹혀 부담을 주는 것이 그다지 편안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75세까지는 견딜 수 있는 재정은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셜 연금만으로는 못 산다
은퇴 후에 소셜시큐리티에 의존하며 살겠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소셜시큐리티 연금이 은퇴 후 주수입원은 되지 못한다.
소셜시큐리티국에 따르면 2013년 은퇴자들의 평균 소셜 연금 수령액은 1,268달러다. 이것만으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은퇴생활을 누리기가 불가능하다.
2013년 기준으로 은퇴만기 연령 후 수령금액은 최대 2,533달러이며 62세에 은퇴했다면 그 액수는 1,923달러를 줄어든다. 또 70세가 될 때 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했다면 최대 3,350달러까지로 늘어난다. 하지만 이 금액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는다.
불행하게도 65세 이상 연령자들의 3분의 2는 소셜 연금만을 의지해 살고 있다는 점이다. 평균 수령액이 1,268달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것만 가지고는 은퇴 후 빈곤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더욱 답답한 일은 앞으로 2035년이 되면 연방 정부에서 제공해 줄 수 있는 소셜 연금액이 당초 예상금액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물론 연방 정부와 의회에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가며 소셜 연금에만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많은 국민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겠지만 연방 정부에만 바라보고 은퇴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대 수명치는 늘어나
사람의 기대 수명치는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미국 보험설계사협회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수명은 프랭크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소셜시큐리티 법에 첫 서명한 1935년 이후 6년이나 늘어났다. 소셜 연금을 수령해 가는 은퇴자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 정부는 기금 보존의 한 방법으로 1960년생 이후 출생자부터는 은퇴 만기연령을 67세로 늘리는 등 갈수록 은퇴 만기연령을 늘려가고 있다.
만일 67세 만기연령부터 받는 소셜 연금이 1,000달러인 사람이 연금 수령을 앞당겨 65세부터 받는다면 그 액수는 867달러로 줄어든다.
▲은퇴자금 충분치 않아
안타깝게도 미국인 절반 가까이가 직장에서 제공하는 직장 은퇴연금인 401(k)에 가입하지 않거나 회사에서 아예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보장 전국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노동자 3,800명이 은퇴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또 미국인 노동연령대 가정의 평균 은퇴저축액은 3,000달러에 불과하며 은퇴를 눈앞에 둔 가정은 1만2,000달러다. 이정도 액수로는 은퇴 후 평균생활도 누리지 못한다.
또 ‘고용인혜택 연구소’에 따르면 근로자의 60%가 은퇴를 위한 기금으로 2만5,000달러 이하를 모으고 있다고 발표됐다.
낸시 베넷 보험설계사협회의 수석 종신연구원은 “소셜시큐리티는 은퇴 후 평생 수입원은 되지 못한다”면서 기타 직장 은퇴연금 플랜 등의 다각적인 기금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론상 미국 노동자들이 은퇴 후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가려면 자신이 벌어들이는 1년 수입의 8~11배에 해당하는 돈을 모아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최근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수입의 10~15%는 직장 연금 등에 적립해 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적지 않은 돈이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의료비 지출 가장 많아
은퇴 후 생활은 생각보다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므로 돈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은퇴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의료비 지출이다.
65세부터 연방 의료혜택(메디케어)을 받게 되지만 메디케어는 의료비의 50% 정도만 커버해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는 2002년 연금의 5%정도였던 것이 2030년에는 9.5%로 늘어가게 된다. 여기에 코페이먼트 등 각종 본인 부담 의료비까지 계산하면 의료비 지출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은퇴자들의 건강보험 비용을 추적해온 피델리티 투자사가 2013년 은퇴하는 65세 부부를 기준으로 은퇴 후 죽을 때까지 써야 하는 의료비는 평균 24만달러라고 밝혔다. 이 비용은 디덕터블과 코페이먼트, 약값과 보청기나 안경 등 메디케어에서 커버해 주지 않은 본인부담 비용이다. 여기에는 장기 간병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어떤 연구보고서는 85세까지 지출되는 비용은 14만6,600달러이며 90세까지 산다면 80세까지보다 무려 두 배에 가까운 44만1,200달러를 써야 한다고 발표했다.
메디케어 파트 A, B, D(또는 메디케어 어드벤스 플랜인 파트 C) 보험료와 디덕터블이 은퇴를 위해 모아둔 돈들을 쉽게 잘라내곤 한다.
메디케어 파트 A는 병원 입원비용과 전문 간병시설 이용, 호스피스 케어 등을 커버해 주는 것으로 대부분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병원 입원 때 본인 부담하는 디덕터블은 1,184달러이다.
파트 B는 의사를 찾거나 병원 외래환자, 예방의학과 약간의 주택 간병인 방문 등을 커버해 주지만 보험료를 내야 한다. 2013년 월 보험료는 104.9달러(연 1,258달러80센트)이며 본인이 부담하는 디덕터블은 147달러이다.
파트 D는 2012년 3,200만명 이상이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처방약 플랜으로 월 평균 비용은 40달러(연480달러)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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