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신입생들이 받아보는 재정지원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면 등록금 지원의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대학 입학 허가서와 함께 도착하는 것이 재정지원 서류다. 대학 학비가 치솟는 요즘은 재정지원 서류들이 얼마나 귀중한지 모른다. 평균 대학 졸업생들의 학자금 부채는 2만6,500달러에 달하며 올 가을 신입생들이 졸업을 할 때쯤이면 부채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재정지원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면 한 가닥 희망의 빛줄기를 찾을 수 있다. 데일리 파이낸스가 대학에서 보내주는 재정지원 서류를‘해독’하는 요령을 일러줬다.
▲등록금(Tuition)
등록금은 대학 공부를 위한 기본 수업료를 말한다. 대부분 대학은 한 학기 12학점(4개 과목)을 풀타임 학생으로 인정하지만 학생들은 평균 15학점(5과목)을 택한다. 12학점 미만을 선택하게 되면 파트타임 학생으로 간주된다. 물론 학점을 적게 신청하면 그만큼 졸업은 늦어진다. 파트타임으로 학교에 다니면 학교 밖에서 생활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내는 학생회비(student fee)를 내지 않아도 되므로 교육비는 그만큼 줄어든다.
▲숙식(Room and Board)
등록금보다도 더 많은 돈이 드는 부분일 수도 있다. 기숙할 방 값과 함께 음식비, 때로는 세탁 비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다. 대학 생활비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학교 위치에 따라 학교 밖에서 살면서 직접 음식을 해먹는 것이 기숙사 생활보다도 더 저렴할 수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일정기간 학생들에게 기숙사 생활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학교는 오래된 기숙사나 시설이 조금 낮은 기숙사를 택할 경우 돈을 깎아주는 곳도 있다. 대학에서는 ‘신입생 15’(Freshman 15)이란 농담이 유행한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신입생들의 몸무게가 15파운드 늘어난다는 말이다. 보통 기숙사 식당 음식을 한 주에 20번 먹는 플랜에 가입하는데 학생들은 돈이 아깝다며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 그리고는 기숙사와 학교를 오가면서 운동도 하지 않아 살만 찌운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식사는 가능하면 싼 가격대의 식사 플랜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배가 고프면 학교 밖의 마켓에서 음식을 구입해 기숙사에서 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좋다.
▲책과 학용품(Books and Supplies)
전공에 따라서 책과 학용품 비용이 크게 다르다.
중고 책을 구입하거나 인터넷에서 교과서를 사면 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 급우들과 교과서를 공유하며 사용해도 좋다. 그래서 많은 대학들이 책을 팔기 위해 교과서 내용을 주기적으로 고쳐 편찬하는 방법을 이용해 학생들이 교과서를 구입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학생회비, 운동기구 사용료, 건강보험료 등 잡비
항목별로 구분하는 학교도 있고 한데 뭉뚱그려 일반비(general fee)로 부르는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풀타임 학생들은 시설 이용과는 관계없이 모든 사용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파트타임 학생은 내지 않아도 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정책이 어떤지 꼼꼼히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전체 학비(Total Cost)
이 항목은 학교에서 학생 1인당 1년에 들어가는 학비를 합산 추정한 액수다. 물론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줄여 학비를 낮출 수도 있다.
▲가족 예상학비 지원금(Expected Family Contribution·EFC)
대학에 입학하는 자녀에게 부모나 가족들이 지원해 줘야 할 돈을 추정한 액수다. 그렇다고 대학들이 부모의 사정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계산하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감당 못할 돈일 수도 있다. 부모가 조달해 줄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면 좀 더 저렴한 대학을 찾아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어떤 대학은 월부금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한꺼번에 학비를 내줄 능력이 없으면 할부도 좋다.
▲장학금(Scholarship)과 보조금(Grant 또는 Gift Aid)
장학금과 보조금은 갚을 필요가 없는 돈이다.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기업이나 지역사회 단체, 또는 학생 그룹 등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연방 교육부가 각종 장학금과 보조금을 줄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에 올려놓았다. 도서관에서 이들의 명단을 찾아볼 수도 있고 지역 사회단체나 친척들을 직접 찾아가 장학금을 요청할 수도 있다.
▲스태포드 론(Stafford Loan)
연방 정부의 융자다. 일반 융자회사보다도 이자율이 싸다. 졸업 후부터 융자금을 갚아 나가야 하는 학자금 부채다. 따라서 융자를 받기 전에 생각을 잘해 봐야 한다. ‘서브사이디지드 스태포드 론’(Subsidized Stafford loan)은 가난 정도를 근거로 제공되며 ‘언서브사이디지드 스태포드 론’(Unsubsidized Stafford loan)보다 이자율이 싸다. 이자율은 매년 바뀐다. ‘서브사이디지드’는 연방 정부에서 학교 다닐 때에 쌓여가는 이자를 대신 갚아주지만 ‘언서브사이디지드’는 직접 모두 갚아야 한다.
▲퍼킨스 론(Perkins Loan)
퍼킨스 론은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연방 정부 융자와는 달리 이자율이 5%로 고정된다. 진학 하고자 하는 학교가 퍼킨스 프로그램에 가입돼 있다면 1년에 5,500달러, 학부동안 최고 2만7,500달러까지 융자 받을 수 있다.
▲플러스 론(PLUS loan)
정부가 학부모에게 직접 자녀 학비를 융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학부모는 융자 즉시 이자를 갚아나가야 하는데 자녀가 졸업 후로 연기할 수도 있다.
▲개인 론(Private Loan)
정부 융자 등을 받았는데도 학비가 더 필요한 경우 대학에서 개인 융자를 추천해 줄 것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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