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남수, 조수헌
송남수. 조수헌
34년 전, 1979년 9월 작지만 지붕이 뾰족했던 월담에 있던 보스턴 장로교회의 문을 열고 우리 두 사람과 한살도 못된 큰아이 광욱이를 안고 들어왔습니다. 가슴은 설레었고 우리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교회가 바로 우리 교회구나라는 친근감과 평강으로 채워졌고 나중에 깨달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 그 옛날에 이미 정해주셨던 교회였고 보스턴으로 왔을 때 이미 준비해주셔서 인도하신 주님의 손길이었습니다.
소박한 사람들이 순수한 믿음의 열기를 이루기 위해 세워진지 3년여 되던 그 때는 삶의 중심에서 젊음의 꿈을 무지개의 색깔로 그려나갔던 우리 모두는 천진하게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과 활력과 복음의 열정이 변하지 않고 계속 서있는 보스턴 장로교회, 계속해서 인도해주시는 주님의 손길에 붙잡혀서 오십년, 백년, 이백년 그리고 영원까지 그 여정은 계속 될 것입니다.
우리 두 사람의 마음에 신선하게 스며드는 감사와 감격과 감동의 물결입니다. 떠난다는 것의 실감이 아직도 나지 않지만 그러나 모래시계 속의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시간의 감촉 속에 이미 기차는 역사에 들어선 듯 속도를 줄여가고 이제 애틀란타 행의 새 기차로 바꾸어 타야 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을 많이 떠나보냈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서부터 떠났던 얼굴들이 주마등같이 지나가고 그 많은 사람들이 갈 때마다 반대쪽에 앉아서 축복과 섭섭함을 겪었는데 이제 우리 차례가 이렇게 왔습니다. 기도와 열정과 기쁨의 많은 시간들이 많았던 사건들이 가슴에 부딪혀 옵니다. 이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동화와 같이 전설과 같이 아늑한 시간 속으로 그 모든 일들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순수함과 여운과 기대와 소망과 평화의 운율을 남기고 우리 두사람은 이제 보스턴의 삶의 여정의 기차에서 내릴 때가 왔습니다.
정답고 유쾌했고 익숙하며 모든 것을 다 주님 안에서 친숙하게 인정받아 편안했던 이 여정에서 34여년의 보스턴 생활에서 이민사를 출간하며 또 수년 동안의 보스턴 합창단 이사회를 이끌어 갔던 모든 사회활동의 여정을 지나왔습니다. 또 수많은 환자들을 보스턴의 하버드 부속병원에서, 터프츠 병원에서 지역병원에서 클리닉에서 개인 프랙티스에서 치료할 때에 힘들었던 환자들이 기이하게 치유되는 경험을 수없이 했던 의사로서의 삶도 살아왔습니다.
정다운 우리의 삶의 터전 도버에서 어머니가 천국으로 가셨고 두 아들이 신앙으로 장성하여 큰아이는 가정을 이루게 되었고 작은아이는 약혼을 하게 되는 축복된 여정의 기차에서 이제 내려 여러분 모두에게 손을 흔들어야 되는 신비하고 성결된 시간이 이렇게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이 기차에서 우리 두 사람이 내려서 새로운 애틀란타 행 기차를 타고 낯설고 아무도 모르고 또 우리의 역사를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러 갑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시간 속으로 우리 두 사람, 예수님을 가운데 모시고 양쪽에서 손잡고 의지하며 인도함 받으며 흥분과 기대와 열망과 기도 속에 새로운 시간으로 향하는 기차를 탈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드림하우스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베케이션 랜드같은 동산에 세워진 아담하고 예쁜 집이 있는 애틀란타의 여정을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그 여정 속에서 주님의 기이하신 은총의 역사를 체험하며 즐겁게 나누며 일상의 하루하루에서 신비하게 영원으로 이어지는 순수한 삶의 입자들을 발견하며 Simple joy and pure faith를 추구하며 자유롭게 나누는 삶의 여정의 기차를 이제 갈아탑니다.
정다운 보스턴! 그리고 여러분들 그동안 즐거웠고 고마왔고 여러분들로 인해 너무나 많은 보람과 감동의 시간들을 지냈습니다. 여러분 모두 주님 안에서 더욱더 큰 기쁨 감사 행복을 누리시고 삶의 가장 가치 있는 푯대를 향해서 서로 손을 잡고 계속 정진하기를 소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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