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임(논설위원)
19일 한인 김용이 총재로 있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열을 낮추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20~30년 내에 기온이 약 2도C 가량 상승할 경우 심각한 피해 및 식량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년 후 고온과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 변화로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 농경지가 말라버릴 수 있고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70~80년 후에는 세계 평균기온이 4도C 가량 올라가 태풍과 홍수, 가뭄 등의 재해가 전세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 지원을 위한 관련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 한다.
이 뉴스를 전하는 TV 화면에는 알래스카 온도가 현재 35.5도C 라면서 비키니 차림으로 선탠 하는 주민이 ‘너무 덥다’고 말하는데 그 모습이 영 낯설다. 알래스카는 눈 덮인 산야에 얼어붙은 빙하가 연상되었는데 말이다.
지난 2004년 미 국방성 비밀문서인 ‘펜타곤 보고서(Pentagon Papers)’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요즘 다시 인터넷을 통해 널리 유포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 2010년과 2020년 사이에 기후 변화로 인해 엄청난 혼란이 닥칠 것이라며 예고한 아래의 내용들이 최근 하나씩 들어맞고 있다.
‘북유럽 사람들은 혹한으로 변해버린 날씨를 피해 남쪽으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린 아프리카 사람들은 남부 유럽으로 몰려온다. 미국과 유럽에서 최고기온이 90도F(32도C)가 넘는 날들이 지금보다 3분의1 더 늘어날 것이며 폭풍우와 가뭄, 폭염 등이 경제적 재앙이 된다. 유럽은 기후변화에 대한 최악의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다. 수(水)자원 확보를 위한 싸움이 북아프리카 나일강, 유럽의 도나우강, 남미 아마존 강에서 더욱 치열해진다, 지구상에 전쟁과 기아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해수면에서 얼마 높지 않은 방글라데시가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지난 5월에는 중부유럽 전역에 일주일이상 최악의 홍수가 내리면서 물바다가 되었다. 독일 엘베강 둑이 붕괴되어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는데 다뉴브강은 500년만에 최고 수위였다.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 유적지들이 물에 잠겨 안타깝게 만들더니 이번에는 폭염에 시달린다 한다.
방글라데시도 작년 6월 홍수로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25만명이 대피하는 재난을 당하더니 올 4월에도 폭우가 내려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월에는 동인도네시아와 콜럼비아가 홍수로 6월에는 스리랑카가 강풍과 홍수, 멕시코에 허리케인, 에콰도르에 폭우가 내려 수많은 이재민을 낳고 있다.
작년에 우리는 뉴욕을 비롯한 미동부 지역으로 불어 닥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대규모 정전과 침수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지역이 많다.
이 모든 원인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이 배출되어 일어난 현상이다. 이산화탄소는 남극 대륙 상공 오존층을 훼손시켰다. 선진국에서는 오존층 원상복귀를 위해 1986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맺었고 1992년 국제기후변화 협약을 만들었다. 세계 여러 국가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든데 수십 년 후에 기온이 좀 올라가고 비가 많이 온다한 들 지구가 망하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 년 후에도 우리가 살아있을 수 있고 아들딸, 손자손녀는 여전히 살고 있을 것이다.
김용 총재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모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침 뉴스를 듣고 출근길에 나서면서 냉장고와 전기밥통을 제외한 커피포트, 토스트기, TV 전기코드를 모조리 뽑고 약하게 켜두었던 에어컨을 껐다. 수도꼭지에서 똑 똑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확인했고 식구수대로 자전거를 살까 했던 계획을 확인했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일은 의외로 쉽고 간단하다. 지역사회의 공원 멤버로 가입하여 나무 한그루라도 심는다면 더 좋겠지만 먼저 내 집의 쓰레기를 줄이고 채식 식단에 샴푸나 세제 과량 사용부터 줄이자. 작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면 천연재해를 막는 밑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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