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공산품 수출고는 14.7% 늘었다’-. 그 수치를 발표하는 모양새가 그런데 어쩐지 풀이 죽어 있다. 기대치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뒤로 다른 이야기도 들린다. 과장해 발표됐다는 거다. 실제에 있어서 수출 증가율은 그 반도 채 안 된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다. 그 중국의 제조업이 활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다.
양자강 델타는 전 세계 제조업의 온상지다. 이 곳 근로자의 임금은 지난 2000년 시간당 72센트에 불과했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에는 8달러62센트를 마크했다. 중국 근로자의 생산성 상승률은 연 8%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급료 인상률은 두 배나 가파르다. 거기다가 각종 공해 등으로 부대경비는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다중국의 제조업계가 이처럼 난기류에 휩쓸리면서 급상승세의 운을 타고 있는 것이 미국의 제조업계다.
노동 생산성, 땅 값, 부패에 따른 간접비용, 날로 오르고 장거리 선적비용 등을 고려해 볼 때 미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에 있어 중국에 뒤 질게 없다. 이런 계산과 함께 중국 등 해외로 나가있던 미국의 제조업들이 되돌아오고 있다.
제네랄 일렉트릭(GE)은 중국에 있던 가전제품 생산 파트를 미국으로 옮겼다. 캐터필라, 포드, 월풀 등 미국의 초대형 제조업체들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삼성, 도요타, 에어버스, 롤스로이스 등 외국의 주요회사들도 생산라인의 미국이동을 서두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생산라인을 해외에 두고 있는 미국 회사의 1/4이 되돌아오고 있고 1/3은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국행 러시상황은 이미 예상되어 왔던 일이다. “에너지 붐과 함께 해외에 생산시설을 둔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미국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연초 포린 폴리시지가 내린 전망이다.
미국의 석유가격은 국제가격에 비해 15~20%가 싸다. 천연가스가격은 80% 정도 떨어졌다. 셰일 오일, 셰일 천연가스 개발 덕분이다. 이 에너지 붐이 미국의 산업 전반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화물열차의 연료는 디젤이다. 디젤이 그보다 훨씬 싸고, 또 ‘클린 연료’인 천연가스로 머지않아 대체될 때 직접적인 수송비는 크게 낮아진다. 거기다가 공해 등으로 유발되는 부대경비도 줄어든다.
에너지 붐의 가장 큰 수혜자는 플라스틱, 케미컬 등 에너지 집약산업이다. 천연가스가 그 산업의 원료이기 때문이다. 철강 산업, 제지 산업 등도 마찬가지로, 제조업의 부활과 함께 이미 2010년 이후 55만개의 새로운 직장이 창출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호황이 예상되는 분야는 에너지산업이다. ‘오일&개스 저널’조사에 따르면 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총액은 올해에만 3480여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제조업이 되살아난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그러면 무엇일까.
정보기술로(IT)로 대변되는 하이텍산업과 달리 제조업은 직업 창출 율이 높다. 그리고 경제적 파장 효과가 길다. 그 프로젝트들이 굵직굵직하다. 예컨대 다우 케미컬의 경우 새로운 플라스틱 공장을 세우는 데 17억 달러가 소요되고 그 공사기간은 2017년까지로 되어 있다.
때문에 제조업 부활은 부동산 경기 붐보다도 경기회복에 미치는 효과는 더 크고, 영향은 장기적이다.
‘미국경제는 또 한 차례의 높은 성장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에너지 붐, 그에 뒤따르는 제조업부활과 관련해 나오고 있는 장기적 전망이다.
2차 대전 이후 미국경제는 한동안 3%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왔다. 경제 선진국치고는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보여 왔던 것. 미국의 경제는 앞으로 최소한 과거의 이 같은 성장세나,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에너지 붐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인들은 높은 교육수준을 보이고 있다. 긴 불황을 통해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고 있고, 게다가 미국은 지적 재산권이 완벽히 보호되는 등 비즈니스를 일으키기에 가장 적합한 토양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 부활도 그렇다. 나노기술, 인공두뇌(AI), 로봇 공학 개발, 3D 프린트 기술혁신 등으로 미국의 제조업은 종전과 달리 기술 집약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국으로 눈을 돌리자. 중국은 그러면 장기적으로 얼마만큼의 성장률을 보일까. ‘2020년 이전에 6%이하로 떨어질 것이다’는 것이 중국 측의 전망이다. 컨퍼런스보드는 3.7% 정도로 보고 있다.
무엇을 말하나. “21세기는 20세기에 이어 여전히 미국의 세기로 세계는 그 두 번째 미국세기의 두 번째 10년 기간을 맞고 있다.” 미 외교위원회의 리처드 하스의 단언이다.
그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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