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사이트 독자들 토론내용
살까, 빌릴까. 고민에 빠질 때가 많다. 자동차 말이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동차가 일반인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이후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다. 하지만 아무도 명쾌한 결론은 내려주지 못한다. 주행 거리가 많으면 사는 것이 좋고, 적으면 리스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정도다. 결정은 순전히 소비자들의 몫이고 책임이다. 온라인 경제 전문지‘데일리파이넌스’가 이를 주재로 독자들과 토론한 내용을 정리해 봤다.
▲투자 가치
자동차 구입은 복잡한 투자다. 자동차는 매년 가치가 떨어진다. 특히 새 차를 구입한 후 첫 수년 동안은 큰 폭으로 값이 떨어진다. 또 자동차 유지비는 연도에 비례한다. 연도수가 늘어날수록 수리비 지출이 늘어나게 된다는 말이다. 대개는 자동차 페이먼트가 끝나면 수리비 지출 걱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에 나선 재크린 프라이스는 자동차 구입에 대해 “융자금을 다 갚고 나면 최소한 내 소유라는 뿌듯함은 남는다”고 말했다. 리스 차량은 돌려주고 나면 또다시 페이먼트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따라오지만 구입한 자동차는 그런 부담은 없어 좋다는 것이다.
레드울프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도 “왜 사람들은 수천달러의 선지불금을 내고 리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다운 페이먼트로 사용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그동안 터득 한 바로는 좋은 차를 사서 관리를 잘 하고 더 이상 굴러 가지 않을 때까지 타고 다니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투자 가치에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버지니아’라는 이름을 쓰는 한 네티즌은 “값이 뚝 떨어지는 자동차에 2만 달러 이상 투자하는 것이 좋은 일이냐”며 “매년 발달된 신기술로 출고되는데 10년 이상 구형 자동차를 타고 다닌 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새로운 기술의 자동차를 리스 하는 것이 구입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면서 “절약한 돈은 매년 3.5~5% 이상 이자 수입을 가져 올 수 있어 가치 상승효과 까지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자동차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은 투자방법이라는 것이다.
▲관리비
관리비 문제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 연수가 오래 될수록 수리비도 올라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새 자동차도 문제가 생겨 비싼 돈 써가며 정비를 해야 할 때도 있다.
‘RTMorse’라는 네티즌은 뷰익 르세이브를 샀다가 요세미티 가는 길 사막에 한가운데서 엔진에 문제가 생겨 어려움을 겪은 이후에는 리스로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3대의 자동차를 리스를 했다면서 “리스 승용차 모두 리스 기간이 끝난 후 가치가 잔금보다 훨씬 높았다”고 기술했다. 그는 이중 애큐라를 남은 잔금을 주고 구입한 후 딜러에 1,000를 남기고 되팔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호도
리스냐 아니면 구입이냐는 절대적으로 운전자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전직 GM 자동차 세일즈맨 ‘조’는 조언했다.
그는 리스의 장점중의 하나를 “만약 독신 여성이라면 정비공장에 차를 끌고 갈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라는 네티즌도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민 없이 수년에 한번씩 새 자동차를 구입하는 일이 정말 즐겁다”고 옹호했다.
하지만 토론자들의 가장 큰 공통된 관심사는 운전 거리였다.
‘조’는 “물론 리스를 할 때 주행 거리를 추가하면 되지만 1년에 1만5,000마일 이상을 운전하지 않는다면 리스가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단’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주행 거리가 너무 많아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었지만 요즘은 1만5,000마일 이하로 주행거리가 줄어들어 “과연 가치 하락 폭이 큰 자동차 구입을 고집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 한다”고 말했다.
리스에 대한 나쁜 기억을 토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85세가 된 부모님을 위해 도요타 캠리를 리스 해주려던 ‘HG’라는 네티즌은 세일즈맨에게 부모님이 더 이상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손주들이 있지 않느냐”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며 리스에는 조금의 빈틈도 없다고 말했다.
▲제3의 옵션
몇몇 토론자들은 리스가 좋고 비용 효과도 크며 리스기간동안의 자동차 수명이 최고라는 것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차라리 마일리지가 낮은 중고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6,000~7,000마일 정도를 주행한 중고자동차는 새것이나 다름없고 워런티도 살아 있다”면서 새차를 사서 금방 가격 하락을 지켜보는 것 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3년 리스를 끝내고 반환되는 자동차를 주로 고른다면서 마일리지도 적고 가격 협상도 가능해 좋다고 권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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