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영(주필)
일본인 의사 하루야마 시게오가 쓴 ‘내뇌혁명’ 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메시지는 긍정적인 생각만으로도 사람은 병을 예방 할 수 있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생각이라는 것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뇌에서 발생하는 화학작용이라는 견해다. 이것은 최근 우리의 뇌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뇌 생리학자들의 연구 분석 결과에도 잘 나타나 있다.
하루야마 시게오는 자신의 저서에서 근심, 걱정, 분노, 불안 등의 마이너스 사고는 뇌 속에서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공포는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킨다. 이들 물질은 무서운 유독물과 같아서 병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플러스 사고로 생각하면 베타 엔돌핀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젊음을 유지시키며 암세포까지도 해치운다. 플러스사고는 마치 체내 제약공장처럼 순식간에 면역력있는 양약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매 순간 생각이 필요한 각종 문제들에 부딪친다. 그 때마다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성공적인 삶이 될 수 있을 지 생각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오늘날 서점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책들 중 특히 눈에 띠고 관심을 불러 모으는 책이 바로 생각, 믿음, 긍정적인 마음 등에 관한 것들이다.
그중에도 특별히 오랜 기간 명맥을 잇고 있는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그리고 데이빗 슈워츠의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 또 조엘 오스틴목사의 ‘긍정의 힘‘ 등이 그것이다. 이 책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작가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삶의 성패는 신념에 달려있다고 역설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것이다.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인생이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메르의 ‘생각의 힘’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결과에 관한 예화가 있다. 영국의 컨테이너 운반선 한척이 화물 이송을 위해 스코트랜드의 한 항구에 정박했는데 한 선원이 냉동실 안에 다른 선원 한명이 있는 줄도 모르고 문을 닫아 버렸다. 안에서 아무리 문을 두드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갇혀있던 선원은 안에서 쇳조각으로 자신이 겪은 고난, 죽음의 고통에 관한 이야기들을 시간대로 하나하나 냉동벽 위에 새겨나갔다. 냉기가 코와 손가락과 발가락을 꽁꽁 얼리고 몸을 마비시키는 과정과, 찬 공기에 언 부위가 견딜 수 없이 따끔거리는 상처로 변해 가는 과정, 자기의 몸이 조금씩 굳어지면서 하나의 얼음 덩어리로 변해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그는 이미 죽은 채 발견됐다. 그때 컨테이너 안의 온도계는 섭씨 19도를 가리키고 있었다고 한다. 화물이 안에 없어 냉동장치가 내내 작동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죽은 선원은 단지 자신이 춥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은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이러한 인과법칙을 잘 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생각의 효과는 약 성분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가짜 약을 먹고도 진짜 낫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일명 ‘플래시보(plecebo effect)’ 효과이다.
‘생각’ 하면 무엇보다 애플의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가 CEO로 있을 당시 강조한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가 떠오른다. 그는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기존의 틀이나 상식을 깨고 남과 다르게 생각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똑같은 것을 생각해서는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믿었다. 이런 이유로 그가 평소 미국의 대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놓은 것입니다.”
juyo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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