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대 입시준비’노하우
▶ “이공계 우수학생 확보경쟁도 뜨겁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명문대 입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취득이 필수다. 본격적인 입시전쟁은 12학년 가을학기 때 시작되지만 고등학교 첫 관문인 9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입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나중에 우왕좌왕하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A 동부 다이아몬드바에서는 대학입시 전문 컨설팅 업체인 ‘플렉스 칼리지 프렙’(원장 대니 변)이 주최하는 인포뱅크 대학입학 세미나가 열려 명문대 진학이 목표인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로버트 잭슨 전 예일대학 입학담당 부디렉터, 샌드라 사전트 전 UC 버클리 입학사정관, 대니 변 원장 등이 강사로 참석, 명문대 입시 노하우를 상세히 설명했다. 세미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에세이 비중 갈수록 중요
자질·성취도 부각시켜야
AP 올 A·SAT 만점자도
‘인격’부족하면 경쟁 밀려
MIT·하버드 등 탑10 대학
STEM 분야 인재양성 적극
1. 사립대
■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성적
사립대에 원서를 제출하면 입학사정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 부문을 집중적으로 심사한다. 하나는 학업 부문(academics)이고 나머지는 비학업(non-academics) 부문이다.
학업 부문은 모든 요소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학업성적(GPA), SAT I & II(서브젝트 테스트)·ACT·AP 테스트 등 주요 표준 학력평가시험 점수, 수강한 과목들의 수준(rigor of curriculum), 클래스 랭크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에 비학업 부문은 대입 에세이, 대학 관계자 또는 동문이 진행하는 인터뷰, 과외활동, 희망 전공분야, 학생의 인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학생은 GPA가 4.1, 어떤 학생은 GPA가 3.9라는 등의 얘기를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GPA를 계산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한데 명문대일수록 최대한 높은 GPA가 필요하다.
■ 표준시험은 대학마다 요구사항 달라
시험점수 또한 입학사정에서 빼먹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가장 기본이 되는 시험은 SAT I과 ACT인데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모든 4년제 대학이 SAT I이나 AC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아이비리그 못지않게 우수한 사립대인 NYU 같은 경우 SAT I 또는 AC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들 표준학력고사 점수를 대학입학 사정에서 배제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의 대부분이 지원하는 UC계열 대학은 SAT 서브젝트 테스트를 요구하지 않지만 학생들이 최소한 2과목은 치를 것을 권고한다. 물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예일 대학의 경우 최소 2과목, 조지타운의 경우 3과목을 택할 것을 권하는 등 대학마다 SAT 서브젝트 테스트 관련 요구사항이 다르다.
■ AP·아너스 과목 많이 택할수록 유리
학업성적, 시험점수에 이어 중요한 요소는 택한 과목들의 수준이다. 이는 ‘고등학교 시절 얼마나 많은 AP, 아너스 과목을 수강했는가’로 요약된다. 어려운 과목을 피하고 보통 수준의 클래스만 택해 올 A를 받을 경우 AP·아너스 과목에서 같은 성적을 받은 학생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과목이 AP·아너스 수준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이 도전적인 환경에 몸을 내던지는 것이다.
따라서 택한 과목의 일부는 AP·아너스로 채워 넣도록 전략을 짠다. 아이비리그 등 가장 입학경쟁이 치열한 대학들은 지원자의 성적표가 어려운 과목들로 가득 차길 원하지만 입학 경쟁이 조금 덜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인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AP·아너스 과목을 수강해도 무방하다.
어떤 대학을 타겟으로 하든지 학생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과목을 택하고 무리한 학업 스케줄은 피하도록 한다.
■ 클래스 랭크(석차)도 고려 대상
클래스 랭크 또한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클래스 랭크를 배정하지 않는다”며 걱정하는 학생도 있으며 학생들 간 과다한 경쟁을 부추기지 않으려고 실제로 많은 고등학교들은 학생들을 랭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은 오랫동안 모은 자료들을 토대로 지원자의 클래스 랭크를 추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지원자를 위해 추천서를 써주는 교사나 카운슬러가 학생이 상위 10%나 20% 안에 드는지 표시할 때도 있다.
■ 인격의 중요성
비학업 부문에서 학생들이 고전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숫자나 알파벳으로 표시되는 학업 부문과는 달리 비학업 부문의 경쟁력을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학생들이 입학원서를 제출한 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자.
모든 대학에는 학생들이 제출하는 원서를 철저히 검토하는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들이 존재한다. 입학사정관들은 대체로 두 그룹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서 일한다. 하나는 대학과 대학의 커뮤니티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들이다.
우선 대학들은 그 대학 커뮤니티에 적합한(fit) 학생, 교수들이 가르칠 만한 가치가 있는 학생을 원한다.
비학업 부문 중 핵심은 ‘인격’이다. 10개의 AP 과목을 택해 전부 A를 받고 SAT I에서 2,400점 만점을 받았더라도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가 아니면 명문대 입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다시 말해 대학들은 ‘악동’(bad kid)을 원하지 않는다.
■ 과외활동은 ‘양’(quantity)보다는 ‘질’(quality)이 우선
최근 들어 명문대 입시에서 과외활동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 음악, 미술, 커뮤니티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된다. 대학들은 학생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어떤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과외활동과 연관 지어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희망 전공분야 또는 커리어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열정과 관심이 있는 분야의 활동을 하면 효과가 배가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과외활동은 몇 개의 액티비티를하느냐 보다는 단 한 개를 해도 얼마나 깊이 파고들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느냐가 중요하다.
■사립대, 학업과 비학업 각 50%
에세이는 대학 입학사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목표로 하는 대학이 아이비리그인 경우 더욱 그렇다. 입학원서를 통해 나타나지 않는 학생의 인격, 자질, 성취도, 가치관 등을 에세이를 통해 뚜렷하게 부각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터뷰도 에세이와 역할이 비슷하다. 대부분의 사립대학은 인터뷰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하버드, 조지타운 같은 사립대는 인터뷰가 옵션이 아닌 의무사항이다.
일반적으로 사립대는 학업 부문의 비중이 50%, 비학업 부문의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최고의 학업성적과 시험점수만으로 사립대에 합격하는 것은 힘들다는 얘기다. 반면에 UC는 학업 80%, 비학업이 20%를 차지한다.
GPA와 시험점수가 최상급인 학생은 이 두 가지만으로 UC에 합격할 수 있다. 대체로 공립대는 학업부문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다.
■ 이공계 인재확보 경쟁 치열
테크놀러지 시대를 맞아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 사립대학들은 소위 이공계’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공계 전문인 MIT를 필두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등 전체 탑 10 안에 드는 대학들이 STEM 인재 확보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유는 이들 대학들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방편으로 첨단 테크놀러지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은 입학사정 과정에서 어떤 학생이 대학에서 STEM 분야를 전공해서 성공할지 그 가능성을 꼼꼼히 점검한다. 따라서 STEM 분야 전공 희망자라면 고등학교 수학과 과학에서 뛰어난 성취도를 보여야 한다. 이들 분야에서 뛰어난 학업 성적은 기본이고 최고의 수학과 과학 표준시험 점수, 각종 경시대회 입상 등 두각을 나타내야 하는 것이다.
지난 가을학기 예일대학 신입생 프로파일을 보면 전공을 정하고 입학한 학생 중 STEM 전공자가 절반에 육박하는 47%에 달할 정도로 테크놀러지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
■조기전형은 얼리 디시전이 유리
조기전형이 정시지원보다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지 궁금해 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이 많다. 한꺼번에 여러 대학에 조기 지원할 수 있고 합격해도 등록의무가 없는 ‘얼리 액션’(Early Action)보다는 한 개 대학에만 조기 지원할 수 있고 합격하면 그 대학에 등록해야 하는 ‘얼리 디시전’ (Early Decision)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얼리 디시전으로 특정 대학에 지원한다는 것은 그 대학이 학생의 첫번째 초이스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대학들은 가장 그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을 선호한다.
2. UC
9개 UC 캠퍼스가 원하는 학생들은 명문 사립대학들이 원하는 학생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UC는 캘리포니아주 공립대 시스템으로 거의 모든 유자격 학생들에게 입학 문을 개방하는 것이 원칙이다.
앞서 언급했듯 UC 입학사정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학업 부문이다. GPA와 SAT 또는 ACT 점수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보면 된다. 이 두 가지만 합해도 7,700점이나 되니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중산층 이상이 대부분이고 대학 졸업장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부모가 많은 한인 학생들에게는 비학업 부문이 적용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저소득층, 처음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 특수한 환경 등이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한인 학생들은 GPA와 시험점수로 최대한 높은 점수를 따놓을 필요가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UC는 전체 지원자의 67%를 합격시켰다. 현재는 갈수록 심화되는 재정난 타개를 위해 거주민보다 더 많은 등록금을 지불해야 하는 타주 출신 및 외국인 유학생을 더 많이 유치하려고 노력중이다.
■ELC(Eligibility in the Local Context)란?
가주 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들에게 UC 입학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으로 학군이 좋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계 및 저소득층 학생들도 UC에 진학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0년까지는 각 학교의 상위 4% 안에 드는 학생들에게만 ELC 자격이 부여됐으나 2011년 가을학기부터 UC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상위 9%까지 ELC 자격이 주어진다.
ELC 자격을 얻으려면 학생이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ELC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며 학교 측에서 학생의 11학년까지 성적과 SAT, ACT 등 대입 학력고사 점수 등을 ELC Submission Packet과 함께 UC에 보내야 한다.
대부분의 공립고교와 80% 이상의 사립고교가 ELC에 참여하고 있다.
<구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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