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공립고 졸업자 통계
▶ 12학년 때 응시 최다…‘영문학-작문’가장 많이 봐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 필수인 것은 9~12학년 최대한 많은 AP(Advanced Placement) 과목을 택해 좋은 성적을 얻고 해당과목의 AP 시험을 치러 대학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4점이나 5점을 받는 것이다. AP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는 지난달 20일 ‘2012년 미국 공립고교 졸업자 고교시절 AP 시험 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여름 미 전역의 공립고교를 졸업한 학생 중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이 치른 AP 시험 건수는 총 43만2,506건으로 응시자들이 받은 평균 점수는 인종별로 볼 때 가장 높은 5점 만점에 3.18점을 기록했다. 이번에 발표된 AP 시험 통계 보고서 내용을 분석한다.
평균점수도 아시안이 3.18로 백인 2.99에 앞서
아시안, 중국어·생물학‘강세’… 미국정치‘약세’
AP과목 제공 학교 1만8,640여곳
크레딧 인정 대학 4,000여개 달해
■AP 시험이란
AP 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되는 시험이 바로 AP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 31개 과목의 AP 테스트가 있으며 만점은 5점, 최소 합격점은 3점이다. 요즘 고등학교들의 성적(GPA) 인플레가 심해지면서 학생들 간 입시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AP 과목에서 뿐만 아니라 AP 시험에서까지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명문대 입시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턱걸이 점수인 3점이 아니라 4~5점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부 명문대는 4점조차 탐탁지 않게 여겨 많은 수험생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오랫동안 AP 시험은 암기위주의 시험이라는 비판에 시달려 왔다. 이 때문에 AP 과목과 시험이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사고력과 비판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AP 과목과 시험에서 호성적을 기대하려면 물론 해당과목의 수업에 충실해야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생각하고, 분석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AP 클래스에서 담당교사의 강의를 주의 깊게 듣고 내용을 메모하는 것은 기본이며 숙제와 간간히 내주는 프로젝트들도 차질 없이 완성해야 한다.
또 시험일이 가까워지면 참고서와 문제집을 구입해 집에서 꾸준히 풀어보고 예습과 복습도 철저히 병행해야 한다. 평소 꾸준히 준비해온 학생이라면 시험일이 코앞에 닥쳤을 때 벼락치기 스타일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AP 시험은 해당 AP 과목을 수강하지 않더라도 응시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GPA가 그리 높지 않고 SAT I 또는 ACT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면 AP 시험 도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AP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
AP 시험은 매년 5월 학교에서 두 주에 걸쳐 시험을 치른다. 2013년에는 오는 5월6일부터 10일, 5월13일부터 17일 두 주간에 걸쳐 과목별로 시험이 실시되며 결과는 7월 중 학생들에게 통보된다.
■아시안 평균점수 3.18점, 백인은 2.99점
2012년 공립고교를 졸업한 아시안 학생들의 평균 AP 시험 점수는 3.18점으로 인종별로 볼 때 가장 평점이 높게 나왔다. 평점이 합격선인 3.0을 넘는 인종은 아시안이 유일했다.
백인학생의 경우 평점은 2.99를 기록, 아시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아메리칸 인디언 2.42점, 푸에르토리코계 2.41점, 라틴계(푸에르토리코·멕시코계 제외) 2.39점, 멕시코계 2.34점, 흑인 1.93점 순이었다. 전체 평균 점수는 2.83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시안 고교 졸업생들이 치른 전체 AP 시험 건수는 모두 43만2,506건으로 이중 만점인 5점은 9만7,191건(22.5%), 4점은 9만5,485건(22.1%), 3점은 9만7,096건(22.5%), 2점은 7만5,433건(17.5%), 1점은 6만7,301건(15.6%)를 각각 기록했다.
아시안 시험건수 중 합격점인 3~5점을 취득한 비율은 전체의 67.0%에 달해 백인학생의 합격점 취득비율(63.0%) 보다 높았다.
■아시안 평균 점수는 중국어가 가장 높아
2011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역시 다양한 AP 과목 시험 중 아시안 학생들의 평점이 가장 높은 과목은 중국어로 나타났다. 아시안이 치른 중국어 시험 건수는 총 4,545건으로 평균 점수는 만점에 육박하는 4.65점으로 집계됐다.
중국어 시험에서 만점인 5점을 받은 건수는 3,528건으로 전체의 77.6%에 달했다. 만점 획득건수는 1~4점을 획득한 건수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처럼 중국어 시험 평점이 가장 높게 나온 이유는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중국계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어 시험과 함께 아시안들이 강세를 보인 시험은 생물학(평점 3.15점), Calculus AB(평점 3.17점), Calculus BC(평점 4.02점), 화학(평점 3.13점), 컴퓨터 사이언스 A(평점 3.24점), 영어(언어) 및 작문(평점 3.19점), 영문학 및 작문(평점 3.00점), 유럽역사(평점 3.03점), 프랑스어(평점 3.15점), 독일어(평점 3.42점), 이탈리아어(평점 3.08점), 일본어(평점 3.79점), 미시경제학(평점 3.32점), 음악이론(평점 3.39점), 물리학 B(평점 3.11점), 통계학(평점 3.20점), 스튜디오 아트(평점 3.54점) 등이었다.
반면에 아시안들이 상대적 약세를 보인 과목은 미술역사(평점 2.97점), 환경과학(평점 2.93점), 인문지리학(평점 2.97점), 미국 정부·정치(평점 2.83점), 세계사(평점 2.97점) 등으로 모두 평점이 합격점 미달이었다.
■아시안이 가장 많이 응시한 과목은 미국역사
30여개의 AP 시험 과목 중 아시안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응시한 과목은 미국역사로 총 4만3,993건을 기록했다.
그리고 영어(언어) 및 작문이 4만1,961건, 영문학 및 작문이 3만 5,485건, Calculus AB 3만4,968건, 생물학 2만9,561건, 미국 정부·정치 2만7,517건, 심리학 2만3,895건 등이었다.
반면에 미술역사, 스패니시,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라틴어, 음악이론, 스튜디오 아트 등은 응시건수가 수천건에 불과해 아시안 학생들 사이에서 비인기 과목임을 입증했다. AP 시험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과목을 택하는 학생 수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아시안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 어떤 AP 과목들을 주로 택하는지 엿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영어(언어) 및 작문에 가장 많은 학생 응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가장 많은 학생이 응시한 시험 과목은 영어(언어) 및 작문으로 모두 5만7,585건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미국역사가 5만5,231건, 영문학 및 작문이 4만 8,396건, 미국 정부·정치가 3만7,326건, Calculus AB가 3만6,107건이었다.
스패니시(3만2,813건), 생물학(2만 5,920건), 심리학(2만823건), 통계학 (2만792건) 등도 응시자수로 볼 때 인기과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고득점자(5점) 비율이 높은 3대 과목은 중국어(76.7%), Calculus BC(51.3%), 일본어(45.6%)로 조사됐다. 2012년도 고교졸업자 중 고교를 졸업하기 전 최소한 차례 AP 시험에 응시한 아시안 학생은 모두 3만3,644명으로 이중 2만4,454명(72.7%)가 최소 한번은 합격점인 3점을 취득했다.
백인 학생의 경우 지난해 졸업생 중 모두 4만1,069명이 최소 한 차례 AP 시험을 치러 2만9,985명(73.0%)가 한번 이상 3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아시안보다 비율이 높았다.
■3점 이상 취득자 비율, 메릴랜드주가 최고
50개주 가운데 2012년 졸업생 중 고교시절 AP 시험에서 최소 한 차례 3점 이상을 얻은 학생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메릴랜드주로 전체의 29.6%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뉴욕(28.0%), 매서추세츠(27.9%), 플로리다(27.3%), 버지니아(27.2%), 코네티컷(26.9%), 메인(24.8%), 캘리포니아(24.7%), 콜로라도(24.2%) 순이었다.
지난해 졸업생 중 최소 한번 AP시험을 치른 학생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플로리다주로 50개주 중 유일하게 AP 시험 응시자 비율이 과반을 차지했다. 미국 전체 평균은 32.4%로 집계됐다.
■12학년 때 가장 많이 응시
지난해 미 전국의 공립 고교를 졸업한 학생 중 12학년 때 치른 AP시험 건수가 다른 학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이 12학년 때 치른 시험건수는 총 172만2,398건으로 11학년 때의 139만4,269건, 10학년 때의 42만7,628건, 9학년 때의 9만2,407건을 웃돌았다.
12학년 때 치른 시험 중 가장 많은 응시자가 몰린 과목은 영문학 및 작문으로 33만1,203건에 달했으며 Calculus BC가 두 번째로 많은 19만8,755건이었다.
이는 두 과목 모두 일반적으로 12학년생들이 택하는 과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학년 때는 영어(언어) 및 작문이 37만6,84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미국역사(36만147건)로 나타났다.
10학년 때는 세계사가 16만6,242건으로 가장 많았고 9학년 때는 인문지리학이 가장 많은 5만7,214건을 기록했다.
■AP 제공 학교 꾸준한 증가세
AP 과목을 제공하는 공립 고등학교는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55~1956년 AP 과목을 제공하는 고등학교가 104개 불과했던 것이 2011~2012학년도에는 전국적으로 1만8,647개로 늘어났다.
AP 프로그램을 택한 학생도 1955~1956년 의 1,229명 에 서 지난해 209만9,948명, 시험 건수도 1955~1956년의 2,199건에서 지난해 369만8,407건으로 증가했다. AP 크레딧을 주는 대학도 현재 4,005개에 달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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