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상급학교 진학은 항상 새로운 환경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본인의 인생에 있어서도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중학교 입학은 초등학교 6학년으로서는 설레기도 하지만 중압감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부모들은 자녀들이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학업성취도를 올리기 위해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가르쳐 줄 필요가 있
다. 예전에 한국에서는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교복을 입는 것은 물론 머리도 짧게 깎고 남녀 공학 이외에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분리되어 학교를 다녔다. 미국이야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처음부터 끝까지 남녀가 같이 다니게 되지만 그래도 상급학교 진학은 긴장이 되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부모와 자녀들이 잘 준비해서 학교 적응과 학업성취도 등 모든 면에서 차질이 없도록 중학교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클럽활동 등 능동적 태도 길러주기
왕따에 관해서도 예방·대처법 대화
독립성 핑계 방치말고 지속적 관심
■중학교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초등학생으로서는 약간은 무섭게 느껴질 수 도 있다. 그러나 중학교 입학은 많은 혜택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심신이 그만큼 성숙하게 되며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라 틴에이저를 거쳐 성년에 이르는 초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등학교에 비해 더 많은 클럽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독립적인 틴에이저가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회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서클 활동 등에 자녀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중학교에 처음 입학하게 되면 학생들 서로가 바뀐 환경에서 다소 어리둥절할 수 있어 처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열거한다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클래스를 찾아가는 일에서부터 시작해 라커를
오픈하는 일, 체육시간에 옷 갈아입는 일 등 여러 가지로 생소하고 바뀌는 환경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하나하나 자녀들과 리스트를 만들어 정리하면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입학하게 되면 바뀌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해 주고 새로운 학교 규칙에 적응하는 방법도 일러준다.
보통 학기 초에는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오픈하우스가 열리기 때문에 이때 학교의 교칙과 각종 규정을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고 자녀의 학교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클래스 시간에는 절대로 늦으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시해 준다.
일부 한인 학부모들의 경우 바쁘다는 핑계로 학교의 오픈하우스를 불참하는 경우가 많은 데 학교의 오픈하우스는 반드시 참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도 오픈하우스에 많은 교사들이 참석해 학교를 최대한도로 홍보하고 부모들과의 대화를 나누기 원하기 때문에 자녀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자녀들이 변화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중학교 때부터는 초등학교에 비해 엄한 교칙이 적용되게 마련이다. 자녀들이 부딪히게 될 역할 변경에 대해 토의를 충분히 하고 직면하게 될 도전에 어떻게 대처할 지 조언해 준다. 예를 들어 새 교칙은 어떻게 준수해야 하며 만약에 교칙을 위반했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알려준다. 자녀들이 중학교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될 변화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료 간의 보이지 않는 압력, 많아진 학과 과제물, 새 친
구 사귀기, 클럽활동, 집에서의 늘어난 책임 등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하고 원만하게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자녀의 학교를 둘러본다
자녀의 학교를 한 번 방문하는 것은 학교활동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부모가 혼자 가도 좋고 아니면 자녀와 함께 돌아봐도 된다.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도 줄어든다. 학교를 돌아보게 되면 체육관. 식당, 라커 룸 등의 시설을 익히게 되고 학교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미리 학교를 돌아보면 등교 첫날에 낯선 느낌도 없게 된다.
■중학교에 대한 각종 정보를 모아본다
중학교 진학에 앞서 대비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있다. 여학생을 위한 책도 있고 남학생을 위한 책도 따로 있다. 미리 책을 한 권 읽어두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론으로 미리 배워두면 실전에 대응 때 한결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따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왕따는 사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심각하게 제기되는 교육적 이슈이지만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있는 이슈이다.
따라서 자녀들을 혹시 왕따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관계에 있어서 침해를 당한 부분은 없는 지 이야기해 본다. 혹시 자녀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할 것이다. 혹시 왕따로 인해 자녀가 마음에 입을 상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태 발생 때 신속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숙제를 도와준다
중학교에 입학하면 과제물이 당연히 초등학교에 비해 많아진다. 특별한 과제의 경우 부모들도 도와주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녀들이 숙제 가운데 상당 부분을 도와줄 수 있고 특히 프로젝트를 완성할 때 많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자녀들이 캘린더에 숙제 마감과 프로젝트 완성 날짜 등을 기입해서 혹시 마감일에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고 어릴 때부터 정리정돈을 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한다.
숙제를 내는 것을 잊어서 낮은 학점을 받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중학교 때부터 숙제를 제때 제출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는다면 정작 중요한 고등학교 10, 11학년이 되어서도 숙제를 제 때 내지 않아 학점에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자녀의 독립성을 고려한다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일단 독립성을 주도록 한다. 이때부터 자녀들도 이젠 집안에서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연령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독립성을 주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이에 대비하도록 한다. 무작정 혼자있는 것을 방관하기보다는 집에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 비디오 게임에만 매달려 학과 공부를 등한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 청소년들의 경우 보통 방과 후 생업에 부모가 바쁜 틈을 타서 탈선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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