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 허가서를 받았는 데 막상 대학학자금 보조가 충분치 않거나 혹은 나오지 않아 원하는 대학으로의 입학이 좌절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이젠 대학도 학생들에게 호락 호락 재정보조를 해주던 시절은 지났다. 학생들도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불철주야 준비하는 것과 병행해 대학학자금 보조에도 각별히 신경 쓰면서 혹시라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놓고 입학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올 가을에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통해 대학 진학에 대해 많은 구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기간 대학입시 준비를 열심히 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진학하려는 대학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대학 학자금 보조에 대한 계획 또한 미리 세워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리처드 명 AGM 칼리지 플래닝 대표>
11학년 여름방학 이용 대학별 학자금 실태 파악
타주 주립대 등 지원액 적어 중산층엔 부담
■대학학자금 보조도 전략이다
해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대학들의 학비보조 감축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하면 학자금 마련 전략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성적이 좋으니까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대학입학 허가서를 받은 대학들의 대학학자금 보조에 대한 비교 분석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정작 입학하기를 원하는 대학의 재정보조가 생각보다 미흡할 경우 이를 보완할 서류작업도 준비해야 하며 그냥 하나의 옵션이라고 생각했던 대학이 정작 학자금 보조를 충분히 해줄 경우에는 스스로 재정과 원하는 대학 사이에서 어느 대학이 본인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대학인지 심사숙고해볼 일이다. 정말 그 대학이 아니면 공부할 수 없는 전공과목이 있는 경우에도 재정보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비싼 돈을 주고라도 해당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대학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공부할 수 있다고 가정을 하면 대학의 지명도 대신, 본인이 원하는 대학 대신 재정보조가 확실한 대학을 선택하는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잔뜩 부채만 쌓여 있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립대학과 사립대학의 비교
주립대학의 경우에 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재정보조금이 대학에 따라 축소되거나 매년 동문들로부터 모금하는 장학기금이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 특히 타주 대학인 경우 일반적으로 주 학생들에게 주는 평균치 재정지원 조차도 하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재정보조는 기껏해야 10%에서 많게는 35% 정도인 경우가 많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타주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학비가 적게는 3만~4만5,000달러 정도 되는데, 이는 중산층의 경제적 현실을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액수이다.
그나마 사립대학은 형편이 좀 나은 편이다. 사립대학은 대개 대학내 장학기금의 규모가 많은 편이어서 큰 변동사항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School Endowment Fund’의 수익률이 최근 2년사이 불경기의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무상보조금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대학마다 대략 10~15%까지 줄어들고 있다.
재정 규모가 튼튼한 아이비리그 사립대학은 거의 변동사항이 없다. 그러나 재정이 그리 넉넉지 못한 일반 사립대의 경우는 아무래도 무상보조금의 비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대학별로 받을 수 있는 학자금 보조 추산
진학을 앞두고 대학마다 재정보조를 얼마나 평균적으로 해주는지 이번 방학기간에 미리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여러 대학을 지원해 복수로 합격한 뒤 해당 대학의 재정보조금을 비교 분석, 필요 때 협상까지 하는 등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재정보조금을 최대화시키는 전략을 염두에 둬야 한다.
AGM 칼리지 플래닝의 리처드 명 대표는“ 한인 학부모들이 보통 명문대 입학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학자금 보조는 뒷전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은 데 학자금 전략은 자녀가 한살이라도 어릴 때 먼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학학자금 어필 사례
총비용서 가정분담금 제외한 금액 지원
■재정보조의 기본원칙
재정보조금의 지원수위는 해당연도에 소요되는 대학의 총학비, 즉 등록금과 기숙사비 및 책값과 교통비 등 일년에 들어가는 총비용에서 가정의 형편에 따라 계산이 되는 가정분담금 즉 EFC(Expected Family Contribution)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에 대해서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러한 비용은 Financial Need(FN)라고 부르게 되는데 주립대학의 경우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주 등록금을 적용받는 경우에는 FN 금액에 대해서 최소한 60%에서 80% 이상 재정보조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타주의 대학 등록금을 적용받을 때는 대략 40% 정도로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각 대학마다 조금씩 재정보조 지원에 대한 수위에는 차이가 날 수도 있다.그러나 사립대학은 이와 달리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FN 부분에 대해 적게는 85%에서 대부분이 95% 이상 혹은 100%도 재정보조를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사립대학을 주립대학보다 더욱 저렴하게 진학할 수도 있음을 잘 이해하면 재정보조결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주립대학들의 재정보조금 중에서는 무상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대부분 50% 정도인데 반해 재정보조용 장학기금이 많은 사립대학인 경우에 지원받는 재정보조금의 75% 정도 이상의 상당 부분이 무상보조금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도 괄목할 만하다. 이렇게 사립대학의 재정보조가 높은 이유는 재정보조 기금이 주립대학들보다는 더욱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점은 아무리 재정보조 신청을 기한 내에 정확히 잘 마쳤다고 해도 대학에서 재정보조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때에는 반드시 해당 대학으로 어필을 통해 재정보조금을 형평성 있게 잘 받을 수 있도록 협상해 나감으로써 신입생인 경우에 대학 선택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매우 신중하게 신청해 나가야 한다.
<어필사례 1> Under-Awarded
동부의 한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 박군은 지난해 입학 당시 대학에서 재정보조금을 지원받았으나 대학에서 현 동일한 가정상황 즉, FN이 비슷한 경우에 평균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재정보조 퍼센트보다 무상보조금을 5,000달러나 적게 지원받은 것을 알고는 대학으로 두 차례나 어필신청을 진행하여 동일한 가정형편에 대해 재정보조의 형편성에 기준하여 4,700달러의 무상 보조금을 다시 조정하여 지원받았다.
<어필사례 2> Mis-Awarded
조지아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군은 작년에 주립대학으로부터 원하는 전공으로 에모리 대학에서 편입을 허락했으나 재정보조금의 대부분이 학생 융자금과 부모 융자금으로만 받음으로써 실질적으로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거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한다.
더욱이 아버지가 목사로 별다른 추가적인 가정 내의 수입을 바라볼 수 없던 처지여서 대학에 3번이나 어필을 해가며 진행한 끝에 마침내 대학에서는 3만달러가 넘는 무상보조금을 가정의 형편을 고려하여 제공함으로써 면학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어필사례 3>Audited Case
일리노이주의 한 사립 대학에 재학 중인 박양은 부모의 사업실패로 말미암아 부모의 수입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작년 입학당시에 재정보조 신청 때 거의 수입이 없어 이 대학은 거의 대부분의 학자금에 대한 재정보조를 지원해 주는 관계로 어려운 가정 형편에 마음을 놓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에서 추가적으로 문의해 온 가정의 한 달 지출 내역서를 보낸 후에 대학으로부터 받은 재정보조금은 절반 밖에 지원받지 못하여대학진학의 꿈을 접어야 할 사태까지 직면했다.
그 이유는 대학에서는 그렇게 적은 수입으로 어떻게 현재의 지출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며 재정보조 신청에 대한 감사에 들어가 현재 지출비용을 기준으로 다시 가정분담금을 조정함으로써 재정보조금의 거의 대부분이 삭감된 것이었다.
따라서, 박양은 가정의 특별한 상황에 대한 모든 재정서류를 제출하며 3차례나 어필을 진행한 덕분에 대학에서 가정상황을 인정받아 간신히 재정보조를 추가적으로 받아 등록할 수 있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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