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칼리지는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2년제 전문대학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는 보통 4년제 대학의 편입 통로로 활용되기도 하고 직업교육 장소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12학년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받은 학점을 대학에 제출하기도 하는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실용학문의 전당역할을 한다. 또한 전공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교양 과목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수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저 교육예산 시대에는 여름에 강좌를 폐쇄하기도 하고 또한 학생들도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칼리지는 미국 교육의 실용적인 정신이 가장 잘 표현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부자들은 자녀들이 4학년제 대학에 입학허가를 받아도 일부러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절감하게 하는 방법을 익히게도 한다. 최근에는 동부의 명문대학을 졸업한 한인 학생이 취업이 되지 않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실용교육을 받기도 하는 등 커뮤니티의 활용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저렴한 학비·야간클래스 등 4년제 비해 이점
학습량 적고 과외·캠퍼스 라이프 제한적
■장점
1. 저렴한 학비
대부분의 학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는 이유는 재정적인 이점 때문이다. 4년제 대학학자금의 폭등 속에서도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비는 학기당 풀타임으로 등록한다고 해도 2,000여달러 이하이다. 4년제 대학에 처음부터 입학해서 연간 5만달러 안팎의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부담하느니 차라리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서 5,000달러 안팎의 저렴한 학비와 용돈으로 공부를 한다면 이보다 더 경제적일 수 없다.
2. 유연한 스케쥴
많은 대학생들이 학교에 재학하면서 일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낮에 클래스가 대부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뮤니티 칼리지는 밤에도 클래스가 많기 때문에 주경야독 스타일로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할 수 있다. 즉 클래스 스케쥴이 매우 유연하다. 또한 이 과목, 저 과목을 수강하면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어떤 전공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 과목에 수천달러씩 투자하면서 듣는 4년제 대학의 학과목보다 한 과목에 수십~수백달러씩만 들여도 수강할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비교하면 어느 것이 더 경제적인지 물어보나 마나이다.
3. 작은 클래스 규모
클래스 규모가 등록금에 비해서는 작아서 교수들과 일대 일 접촉이 가능하다. 4년제 종합대학의 경우 교양과목을 수백명의 학생들이 대강당에서 수강하는 경우도 있어 교수와의 접촉은 사실상 쉽지 않은 데다가 교수보다는 조교들이 강의하는 경우가 더 많아 학생들 입장에서는 손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리버럴 아츠 칼리지나 동부의 일부 사립 명문대학의 경우 교양과목 수강 때도 클래스의 학생 수가 적어 교수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다.
4. 좋은 교수진
명문 종합 대학에 좋은 교수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강의보다 리서치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으며 강의를 한다고 해도 대학원이나 박사과정에서 하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유명 교수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이에 비해 학생들이 양질의 교수들을 쉽게 접촉할 수 있다. 많은 교수들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시간을 내서 점검해 준다.
5. 편입에 용이
수많은 신입생들이 대학입학 1년 후 이런 저런 이유로 전학을 한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할 경우에는 4년제 대학으로 전학하기 전에 본인이 필요한 과목을 2년 동안 이수할 수 있다. 물론 4년제 대학편입에 필요한 과목을 들을 필요가 있다. 요즘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일부러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자칫 학업의 흐름을 놓쳐서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 기회를 놓치는 것은 중대한 실수 임에 틀립없다.
■단점
1. 제한된 커리큘럼
커뮤니티 칼리지는 2년제 대학이다. 4년제 학사학위를 원한다면 어떤 시점에 4년제 종합대학으로 편입을 해야한다. 즉 어떻게 보면 거쳐가는 자리이지 정착하는 자리는 아닌 셈이다.
2. 적은 학습량
학습량이 4년제 대학에 비해 매우 적다. 물론 기말고사나 중간고사 등 중요한 시험을 볼 때는 많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학업의 동기요인이 제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3. 특별활동의 제한
학생활동이 아무래도 4년제 대학에 비해서는 저조할 수 밖에 없다. 학생회나 서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활발하기 힘들다. 학생들과 교수 사이의 활발한 토론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부 우수한 학생의 경우 교수가 관심을 갖고 지도해 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4. 캠퍼스 라이프가 없다
4년제 대학은 운동팀도 있고 서클활동도 있으며 기숙사가 있어 학생들간에 어울릴 기회가 많다. 그러나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일하는 학생들이 많아 사실상 학생들끼리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다. 또래 학생들간에 어울리면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칼리지는 적당치 않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