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영락교회 제4대 담임 김경진 목사 인터뷰
나성영락교회는 13일 제직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제4대 담임목사 최종 후보로 결정한(본보 1월4일 보도)‘서울 익수스교회 김경진 목사 청빙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대형 교회 담임목사로 새로운 삶을 곧 시작하게 될 김경진 목사와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 수락
영어목회 경험 살릴 것
나눔 실천하려 목회자 길
한국서 다문화 난민 돌봐
내달 말께 부임하게 될듯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허락해 주신 나성영락교회에서 시작할 목회 사역이 기대됩니다. 한편 두렵고 떨리는 마음도 있죠. 그러나 기도합니다.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시작할 것입니다. 미주 한인동포 여러분 가정에 새해에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기쁨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 누리시며 마음의 기쁨 잃지 않기를 축복합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김경진 목사(50)의 목소리가 무척 밝았다.
청빙안건이 통과됐을 때 느꼈던 소감에 대해 김 목사는 “당시 소감이요? 솔직히 잠시 동안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웃음) 최종 후보가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보다 감동이 더 컸던 건 사실입니다. ‘내가 정말 나성영락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됐구나…’ 목회를 하는 동안 늘 간직하고 있는 마음은 하나님 앞에서 항상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로 잘 진행돼 감사드립니다.”
김 목사는 지난 12일 나성영락교회에서 처음 새벽 설교를 한데 이어, 13일 1~6부 예배까지 여섯 번의 설교를 통해 교인들과 처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기도하면서 미국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며 “3월 첫째 주에 있는 나성영락교회 창립 40주년 기념주일 전에 이곳 교회 후임자 선정과 이민관련 등 일정이 마무리되는 2월 말까지는 들어갈 예정”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서울 익수스교회 개척 자리잡아
지난 2011년 개척하여 이제 2년 남짓 지내온 시간이었지만, 사랑하는 익수스 교인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함께 새로 만나게 될 나성영락교회 교인들을 향한 기대감이 교차되는 듯 그의 목소리가 잠시 허공에 머물렀다.
“목회 사역에 관해서 이렇게 정했다 라고 단정적으로 말씀 드릴 순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담임목사로 있기 전, 그러니까 1988년도부터 신학교 졸업하고, 1992년 안수받고, 2000년도까지 10여년 간 줄곧 영어목회를 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이민목회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알게 됐죠. 되돌아보면 이민목회의 경우 이민사회의 정서와 문화를 고려한 2세 영성 교육과의 연계시킴이 중요한데 나성영락교회가 앞으로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 양성에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임시 당회장직을 맡아 수고가 많았던 박희민 목사를 뵌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큰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제가 한창 젊은 20대 때 캐나다로 이민 갔습니다. 뜨거운 심장 하나 갖고 갔지만 낯설고 물 설은 곳에서 방황할 수 있는 청년시절 박희민 목사님을 만나게 된 것은 당시 저에겐 큰 행운이었죠”
김 목사는 토론토 공대를 나와 토론토 녹스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이후 토론토 신학교에서 신학석사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밴쿠버 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와 서울 새사람교회를 거쳐, 2011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안에 익수스교회를 설립하고 예배드렸다.
‘익수스’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자주 있었는지 ‘익수스 소식지’에 다음과 같이 설명을 달았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아들, 구세주라는 의미의 헬라어 문장 각 단어 중 첫 글자들을 조합하면 ‘익수스’란 단어 즉 ‘물고기’가 된다. 이 물고기 그림은 당시 로마의 기독교 박해를 피해 지하 카타콤에서 예배드릴 때도 사용됐는데 물고기의 머리가 향하는 방향을 따라가면 미로와 같은 카타콤 내에서도 예배장소로 갈 수 있었던 중요한 그림이다.>
“사람이 생명을 얻는 방향이 어디인지 알려 준 것이죠”
생뚱맞은 물고기 그림 얘기가 아니란 뜻이다. 김 목사는 “목회, 특히 개척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기도하며 비전을 정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비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청년시절 박희민 목사와 첫 인연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개척에 대한 떨림이 교회 설립 정관에 그대로 나타난다. 다음은 익수스교회 설립 정관이다.
▲은혜가 넘치는 다양한 형태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 ▲선교와 복지로 세계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차세대 지도자 양성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 ▲말씀과 기도로 치유와 회복이 있는 교회 ▲평신도 중심의 리더십을 지향하는 교회 ▲소통이 원활하고 의사 결정이 민주적인 교회 ▲인사와 재정이 공정하고 회계가 투명한 교회.
하나님과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실천적 사역을 위해 무던히 애썼다
“평양이 고향이었던 부친은 1.4후퇴 때 부모님을 고향에 남겨두시고 내려와 이산가족이 됐습니다. 청소년 시절 어느 날 아버님이 기도하시며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아마도 아버님께서 자신은 남한에서 부족함 없이 지내는데 북한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계실 부모님 생각이 나셨던 것 같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뒤) 충격이었죠. 그리고 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산동네 살면서 학교 다니던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입고 있는 옷, 신고 있는 신발… 저도 풍족하진 않았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진심으로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눔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
이 작은 나눔의 의미가 그로 하여금 목사가 돼 그 어렵고 모질다는 개척교회를 하면서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권 난민들을 향해 나눔을 실천하게 했다. 피부색이 다르고 한국어가 서툴고 한국 문화 적응이 어려운 그들을 향해 의료선교 사역, 복음전도 사역을 진행해 왔다.
당장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지 못해도 괜찮았고, 건네는 성경책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해도 괜찮았다. 그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고 질병의 고통으로 겁먹었던 커다란 눈망울에 이제는 나았다는 미소가 퍼지는 것으로 좋았다. 마음과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따뜻하게 전할 수 있어 좋았다.
모든 성경 말씀이 다 은혜롭고 읽을 때마다 새롭지만 늘 간직하고 있는 말씀 한 구절이 있다고. 빌립보서 4장6절에서 7절이란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평소 좋아하는 음식으로 냉면이라고 소개한 김 목사는 김성희 사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김경진 목사 약력
- 현 익수스교회 담임목사
- 전 서울 새사람교회 청빙목사
- 전 밴쿠버 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 토론토 신학대 박사과정 수료
- 토론토 신학대 신학석사
- 토론토 녹스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 토론토 공대 학사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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