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학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와 UC 및 사립대 정시지원 원서접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은 오는 3~4월 있게 될 대학들의 2013년 가을학기 합격자 발표에 쏠리고 있다. 올 가을 실제로 진학할 대학을 선택하기 위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현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겠지만 복수의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을 경우 최종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가 않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명성에 치중하지 말고 어느 대학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인가”를 기준으로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4년 동안 향학열을 불태울 대학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합격대학들 장단점 비교 우선순위 결정
학비보조 패키지 따져보고 주위 조언도 청취
■우선순위를 정한다
내가 대학생활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교수 대 학생비율,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 및 취업률, 원하는 전공과목 제공 여부, 집에서의 거리, 교내 클럽의 다양성, 캠퍼스 시설, 캠퍼스 주변환경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한 뒤 나에게 가장 ‘적합한’ (fit) 학교에 진학해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게 된다.
두 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합격한 대학들의 장점(pros)과 단점(cons)을 비교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무시할 수 없는 재정보조
드림스쿨에 합격한 기쁨이 얼마나 오래 갈까? 원하는 대학에 붙었다고 해도 등록비, 생활비 등 학교에 다니는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결국 진학을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복수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 중 상당수가재정보조, 특히 갚을 필요가 없는 그랜트를 많이 주는 대학에 등록한다.
꼭 가고 싶은 대학의 재정보조 패키지가 합격한 다른 대학보다 못하다고 판단되면 해당대학 재정보조 사무실에 연락해 재정보조 액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수한 학생이 다른 대학으로부터 더 좋은 재정보조 패키지 오퍼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대학 관계자는 재검토에 들어갈 수도 있다.
■졸업에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점검하라
대학마다 졸업에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합격한 대학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필수과목을 적절한 시기에 수강할 수 있는지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모든 전공분야는 정해진 과목들을 이수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많은 학생이 몰리는 인기 전공의 경우 원할 때 필수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제때 필요한 과목들을 수강하지 못하면 졸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며 결국 학위취득 비용도 늘어난다.
또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재학생들의 재등록률(retention rate)이다. 신입생 중 50%가 2학년 때 재등록하지 않는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가장 마음에 드는 학교를 방문한다
가능하면 합격한 대학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학교 2~3곳을 정해 직접 캠퍼스를 찾아 강의를 참관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의실 학생 수가 많을 경우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많은 학생들은 대학 자체의 규모보다 클래스 사이즈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온 학생들의 경우 교수 또는 강사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면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규모가 큰 대학 중 상당수는 너무 커져버린 클래스 사이즈로 인해 학생들이 교수의 개인지도를 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소규모 토론그룹이나 랩을 운영한다. 대학을 방문할 경우 재학생들에게 그 대학의 장단점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조언을 구하라
부모, 형제도 좋고 선배도 좋다. 어느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부터 조언을 구한다. 하루는 A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바로 다음날 B대학으로 마음이 바뀔 수가 있다. 이럴 때 대학생활을 경험해본 가족, 친지로부터 듣는 경험담은 학생이 등록할 대학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가 있다.
다만 이런 조언을 참고하되 최종 결정은 본인의 몫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합격자 오픈하우스를 활용하라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부 대학은 합격자들을 최대한 등록시키기 위해 합격자들을 대상 으로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학생 유치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오픈하우스 행사 참석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 그 대학이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은 대학들의 오픈하우스 행사가 비슷한 시기(보통 4월 중순~4월 말)에 열려 합격한 대학들을 일일이 방문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총 비용·당장 좋아 보이는 전공 집착 함정될 수도
■ 대학 선택 때 피해야 할 실수
1. 비용에 집착하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총비용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도, 그렇다고 이를 아예 무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비용은 고려해야 할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학교라고 저소득층 학생들이 진학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웬만한 대학은 학자금 보조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넉넉한 재정보조를 해주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공짜 돈인 그랜트를 많이 주는 대학에 무작정 등록하는 것이다. 단순히 그랜트 액수만 비교하지 말고 총비용에서 그랜트 액수를 뺀 금액을 들여다 봐라. 그러면 그랜트를 많이 받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2. 명성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
주요 언론기관 등이 발표하는 대학 랭킹이 높다고 그 대학이 나에게 맞는 대학이라고 생각하면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 입학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양질의 교육환경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일부 학생들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캠퍼스와 클래스, 교수와 보내는 시간을 더 중요시하며 이런 환경 속에서 잠재력을 발휘한다.
3. 당장 좋아 보이는 전공에 집착하는 것
이 또한 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이다. 지금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지만 대학에 입학한 뒤 어떤 전공으로 바꿀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 전공을 최소 한차례 바꾼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4. 지역에 절대적인 의미를 두는 것
일부 학생들에게 대학이 속한 지역은 중요한 선택기준이다. 집에서 한 시간 이내에 위치한 대학에 끌릴 수도 있고, 바닷가에 인접한 캠퍼스가 낭만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더운 지방 또는 추운 지방을 선호하는 것 또한 개인 취향이다. 위치도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의 하나일 뿐이다.
5. 친한 친구들을 쫓아가는 것
친구가 곁에 없으면 못사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은 누구를 위해 대학에 가는 것인지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친구는 대학에 가서도 얼마든지 만나고 사귈 수 있다.‘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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