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가까운 인명이 희생되고 44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시리아발 뉴스다. 그 참상을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2년 세계 10대 뉴스 중 첫 번째로 꼽았다.
민주화 진통을 겪고 있는 아랍권. 채무위기를 맞은 유럽국가들. 해역영유권 분쟁에 휩싸인 아시아지역 국가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2012년을 장식한 빅뉴스들이었다.
앞으로 12달 후, 그러니까 2013년이 끝자락을 드러낼 즈음에는 어떤 뉴스들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될까.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그리고 중동사태는 여전히 주요 뉴스가 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유로존 위기가 해소될 것인지도 지속적인 관심사다. 그에 못지않게 관심을 끌 뉴스는 시진핑 시대의 중국의 진로로, ‘강력해진 중국사회’와 ‘허약해진 중국체제’가 빚어내는 갈등은 2013년의 빅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013년의 대미를 장식할 최대 뉴스는 그러면 어디서 올까. 인간의 예지능력이라는 것은 믿을 것이 못 된다. 그러므로 1년 후를 내다본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그 뉴스는 미국발 뉴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다. 2013년의 세계 최대 뉴스는 ‘미국은 본격적 경제회복세를 맞았다’는 것으로, ‘재정절벽’(fiscal cliff)이니 하는 말은 그 때쯤에는 옛 날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 회복의 기미는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주택시장이다. 또 해외자본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그렇다. 지적소유권이 철저히 보호된다. 그 미국의 강점은 기술혁신으로 이어져 세계의 투자자들은 미국을 투자에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예상되고 있는 것이 미국 증시의 호황이다. 이웃 캐나다, 멕시코 경제도 활발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증시는 올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같은 낙관의 근거는 그러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기술혁신이 그 답의 하나다.
미국의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 중국으로 아웃소싱을 했던 미국의 제조업들이 미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포린폴리시지가 일찍이 내린 분석이다. 세계 제조업계의 장래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이야기다. 로봇공학, 인공두뇌(AI)개발, 3D 프린터 기술혁신, 거기다가 눈부신 나노기술개발 등이 그 이유로 열거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은 인력대신 로봇으로 대치되면서 큰 폭의 생산가 절감효과를 가져온다. 거기다가 AI개발 등으로 제조공정이 자동화되고 정밀화되면서 제조업계는 또 한 차례의 혁명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 기술혁신에 있어 단연 선두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미국이다. 때문에 제조업의 장래는 중국이 아닌 미국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었던 것.
노스 다코다 주는 전체 인구라고 해야 60만 남짓한 편벽된 지역이다. 그 주가 지난해 미국의 50개 주 중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였다. 인구가 무려 4%이상 증가한 것이다. 왜. 석유가 그 답이다. 에너지노다지 사태를 맞으면서 한 세기 만에 최대 이변을 맞게 된 것이다.
무엇이 미국경제를 오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나. 그 근본적 답은 ‘에너지 붐’이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다’-. 수 년 전 일부 전문가들이 조심스럽게 내놓은 전망이다. 그게 이제는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있다.
셰일(혈암-頁巖)오일과 셰일가스 채굴기술이 개발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이 세계의 최대 에너지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천연가스 생산에 있어 이미 세계 톱을 달리고 있다. 그 결과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종전에 비해 80% 가량 떨어졌다. 원유(액화탄화수소 포함)생산은 지난해 하루 평균 1090만 배럴 선을 마크했고 올해에는 1140만 배럴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는 1300만에서 1500만 배럴수준에 이르러 사우디를 능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에너지 붐은 이미 미국경제에 하루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주고는 있는 것으로 메릴 린치는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자원 부존국은 미국’이란 등식과 함께 미국경제에 대한 중장기전망도 낙관일색이다. ‘21세기는 여전히 미국 세기가 된다’는 것이 그 같은 전망의 하나로,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와 함께 전 세계는 지정학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시되고 있다.
걸프지역의 지정학적 중요도가 낮아지고, 에너지 강국 러시아의 위상도 상대적으로 약화된다. 반대로 세계 최대 에너지 허브를 형성하게 되는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호주 등 앵글로-색슨 권 국가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 한 편에서 제기되는 주장이다.
중증의, 그리고 최장기 불황경제로부터 미국은 마침내 탈출하는 것인가. 2013년에는 무엇인가 희망찬 뉴스가 들려올 것 같은 예감이다.
<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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