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별 인터뷰 2012 PGA 신인왕 잔 허
LA 출신 프로골퍼인 잔 허(22?한국명 찬수) 선수에 게 지난 2012년은 평생 잊지 못할 한 해로 기억될 것 이다. PGA 본격 데뷔 첫 시즌에서 8차 연장까지 치르 는 대접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아시아계 선 수로는 처음으로 PGA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하며 세 계적인 스타 대열에 등극한 것. 신인 가운데 유일하 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던 잔 허는 지난해 총 28개 대회에 출전, 마야 코바 클래식 우승,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공동 2위 등 4차례나 탑10 진입에 성공하며 첫 시즌을 성공적 으로 마감했다. LA 인근 골프장에서 새벽 아르바이트 를 통해 골프 실력을 다지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는 1시 간 반 동안 골프백을 들고 지하철로 연습장을 매일 같 이 출퇴근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 인 스타로 거듭난 잔 허 선수는 “한인사회가 보내준 성원과 관심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었다”며“ 한인 커 뮤니티와 호흡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는 4월 조지아주 어거스타에서 열 리는‘ 꿈의 무대’인 매스터스대회 출전권을 획득,‘ 꿈 을 이루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잔 허 선 수에게 올 시즌 계획과 목표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 일답.
“지난해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한 게 커다란 모멘텀
리키 파울러·배상문·노승렬 등 프로들과 골고루 친분
최경주·양용은 선배는 코스 공략법 등 많은 조언”
내일 하와이서 현대 토너먼트 챔피언십 출전 시즌 시작
-첫 시즌에서 신인으로서 최고의 해 를 보냈다. 소감은.
▲지난 1990년 PGA 투어에서 올해 의 신인상이 제정된 이후 아시아계 선수 로는 첫 수상으로 알고 있다. 우선 평생 한 번 밖에 없는 신인상을 받게 되어 너 무 기쁘고 2013년에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시즌 상금만 269만달러에 스폰 서 계약까지 수입이 갑자기 늘었다. 특별 히 달라진 것이 있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상 금 및 수입에 대한 액수를 떠나 한인 선 수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PGA 선 수들과 경쟁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 사한다.
-첫 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루키(Rookie)라는 생각에 너무 긴장 한 것 같다. 매 순간 순간이 힘들었으며 시즌 초반 ‘어떻게 1년을 잘 보낼까, 과 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았다. 데뷔 직후인 2월에 열렸던 마야코바 클 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것이 남 은 시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던 좋 은 모멘텀이 됐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선수가 있 나.
▲신인이다 보니 기존의 유명 선수들 과 다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이 대가 비슷하다 보니 리키 파울러(24)와 좀 친분이 있는 편이다. 가끔 메시지도 주고받는 사이지만 아직 개인적인 라운 딩을 해본 적은 없다. 이 외에도 배상문 선수와 노승렬 프로 등 골고루 친한 것 같다.
-오프시즌에 중점적으로 연습하는 것 이 있나.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등 내년 시 즌에서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 록 연습하고 있다. 다만 1년 내내 미전역 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 문에 체력관리에 중점을 두고 연습한다. 모자란 것들을 더 보완해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오는 4월에 열리는 매스터스대회 첫 출전권을 획득했다. 메이저대회에 대한 우승 욕심이 있나.
▲우승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아직 PGA 투어에서 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모든 선수들의 꿈 일 것이다. 큰 대회이다 보니 우승을 위 해서는 패기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위해 욕심을 부리기보다 최 선을 다하겠다.
-올해는 어떤 대회를 중점적으로 준 비하고 있나.
▲1월3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현 대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 2013년을 시 작한다. 서부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노던 트러스트, 파머스 인슈런스, 웨이 스트 매니지먼트 등에 참가할 계획이다. 최근 노던 트러스트가 열리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라운딩을 몇 차례 했는데 느낌이 좋았다. 대회당일 한인분 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경주와 양용은 선수에게 받은 조 언이 있나.
▲선배님들이 경기장 코스와 주요 공 략법에 대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골 프장 공략법 이외에도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는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많 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함께 라운딩을 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현 세계랭킹 1위인 로이 맥킬로이 와 함께 라운딩을 해보고 싶다. 또 미 골 프계의 전설인 타이거 우즈와도 함께 경기를 해보고 싶다. 신인인 만큼 더 훌 륭한 선수와 라운딩을 통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다.
-PGA 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 언해 달라.
▲신인이다 보니 후배에게 조언을 하 는 것이 좀 쑥스럽다. 후배들이 골프를 일로 생각하지 말고 즐길 수 있기를 바 란다. 물론 프로선수로서 게임에 참가하 는 것이 일(job)이 될 수 있지만 즐겁게 게임에 임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 으로 믿는다.
-올 시즌 목표와 한인사회에 하고 싶 은 말은.
▲지난해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응 원으로 첫 우승, 신인왕, 투어 챔피언십 출전, 페덱스컵 25위 등 생각하지 못했 던 성적을 거뒀다. 무명의 한인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도와주 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 다. 올 시즌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 릴 수 있도록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한인사회와 호흡하는 선수가 되겠다.
잔 허 주요 경력
▲1990년 5월 뉴욕 출생
▲2010년 KPGA 투어 제26회 신한동해오픈 우승
▲2011년 KPGA 투어 발렌타인 한국 프로골프대상 신인상
▲2011년 Q스쿨 25위로 통과
▲2012년 2월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
▲2012년 9월 PGA 투어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 출전
▲2012년 12월 PGA 2012 신인왕 수상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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