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적당한 과외활동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 요즘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와 관 심으로 모으는 게 디베이트와 스피치이다. 하지만 실제 그것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리더십과 분석력, 논리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아너 아카데미 손순 원장에게 물어봤다.
87년 역사 NFL 100만명 이상 회원 활동
중학생부터 참가 다양한 훈련·경연 실시
■ 역사
스피치와 디베이트 프로그램은 글로벌 리더 양육 프로그램으로 주류사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는 낯선 부분들이 많은 분야다.
이는 미국과 한국의 교육과 문화의 차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아마 이 차이가 한인들에게는 이 분야에 대한 접근을 늦추게 된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1925년에 이미 디베이트와 스피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NFL(National Forensics League)라는 협회가 발족됐다. 현재 전국의 많은 공·사립학교가 등록되어 있고, 1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회원으로 등록을 하였다.
미 전국 토론협회로 불리는 NFL은 매년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다음해 5월, 6월까지 많은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또 6월에는 전 미국 주 대표가 겨루는 대회가 있으며 우승자는 백악관에 초대되어 대통령에게 미국과 전 세계의 미래를 책임질 장래의 리더들이라는 칭송을 듣기도 한다.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닉슨 대통령, 만델라 대통령 등 많은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등이 디베이터들이다.
■ 중학생도 가능
NFL에서는 9학년부터 멤버 등록을 받고 참가하는 대회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멤버 등록조건은 대회 참가 후 25점을 갖게 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멤버 등록 후 대회 참가 때 받는 포인트를 적립한다.
포인트는 매 참가 게임에 따라 이길 경우는 6점, 질 경우는 3점을 받게 되며, 고등학교 4학년 동안 적립한 포인트는 대학 입학 때 과외활동으로 높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2012년에는 NFL에서 NJFL을 운영, 6~8학년의 중학생들에게도 멤버 등록을 받고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저학년부터 디베이트나 스피치의 훈련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교에 진학하여서도 디베이터로 활동들을 많이 하며 사회의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우게 된다.
■ 디베이트와 스피치의 차이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디베이트는 NFL 대회에서 크게 다섯 종류로 나누어 치러지는데, Public Forum, Lincoln Douglas Debate, Policy Debate, Congress Debate, Parliamentary이며 특징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Public Forum
디베이트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며 두 명이 한 팀이 된다. CNN의 유명한 뉴스에서 시작된 디베이트다. 다른 종목에 비해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디베이트다.
2. Lincoln Douglas Debate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었던 링컨과 더글러스 두 정치인들의 성을 따서 명명 된 디베이트이다.
3. Policy Debate
일 년에 한 주제를 갖고 두 명이 팀이 되어 준비하는 디베이트로, 지구력이 필요하며 난이도가 높은 디베이트다.
4. Congress Debate
간접 의회를 경험하게 하며 전문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5. Parliamentary Debate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이 많이 하는 디베이트이다. 주제가 시합 시작 전 20분에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훈련과 연습을 하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대회라고 할 수 있다.
NFL에서는 디베이트의 종류에 따라 주제가 한 달, 두 달, 그리고 일 년에 하나가 주어진다.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시합을 벌이는데, 학생들은 주어진 주제에 대한 자료를 모집, 요약하여 디베이트 규정에 따라야 한다. 디베이트는 스포츠처럼 종목마다 방식과 규정이 다르다.
반면 스피치는 디베이트보다는 한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필요성을 많이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NFL의 스피치는 한국에서 보편화 되어 있는 웅변하고는 조금 다른 형식이다.
스피치 종목은 11가지에 이르며 앞으로 추가도 될 수 있다.
크게 연기를 겸한 종목과 스피치 발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유명인의 연설, 시, 산문, 스토리, 희곡 등의 일부 혹은 모두를 암기하여 연기를 겸해 발표하는 종목과 주어진 주제를 준비하여 발표하는 스피치, 그리고 청중을 설득하는 스피치도 있다.
연기를 겸한 스피치는 청중들에게 이해 폭을 넓히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분야는 예능 쪽으로 탤런트가 있는 학생들이 많이 선호한다.
스피치도 Parliamentary Debate처럼 대회 시작 30분 전 주제가 주어지는 분야도 있다. 디베이트나 스피치로 오랫동안 훈련한 학생들에게 좋은 분야이다. 크게 스피치는 연기를 겸해 재현하는 것과 창작을 겸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디베이트와 스피치가 다른 점은 디베이트는 상대가 있고 찬·반대로 나뉘어 준비한 자료로 규정과 할당된 시간 안에 발표하여 심판의 결정으로 승패가 나뉜다. 스피치는 준비한 자료를 자신의 재능과 연계해 발표하고 심판의 평가를 받아 등수를 매기게 된다.
스피치는 혼자 하는 프로그램이고 디베이트는 혼자 하는 종목이나 팀으로 하는 종목이나 스피치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디베이트는 상대의 발표를 경청해야 하므로 듣기 훈련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디베이트나 스피치는 대학 입학에 도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까지도 계획하고 책임지는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www.nationalforensicleague.org를 찾아보면 광범위한 디베이트, 스피치 분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있다.
공부습관 개선 깊이있는 학습 유도
■ 디베이트와 스피치 장점
이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아니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주어진 주제를 분석하고,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 정리한 뒤 이를 논리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글을 만들어야 한다. 당연히 그 주제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자기주장을 정확히 전달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다.
이를 풀어보면 이런 프로그램들이 자녀의 학습에도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게 되는지 알 수 있다. 공부하는 습관이 개선되고, 훨씬 효율적이면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당연히 학업능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학생들은 토론문화인 대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쉽다. 수업이나 과외활동 등에서 논리적인 대화와 매너 있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리더로 만들어준다. 각종 리포트 작성 역시 교수가 내 준 주제를 정확히 짚어나갈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사회생활로 그대로 이어져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가는데 큰 힘이 된다.
문의 (562)40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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