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계획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어떻게 남은 시간을 활용하느냐이다. 자원봉사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민족학교에서 한인들이 선거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올해의 캘린더도 이젠 몇 장 남지 않았다. 새해들어 재정계획을 세우고 올해는 튼튼한 재정을 만들어 보겠다며 동분서주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 한 해가 저물어간다. 모든 것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세상이다. 재정 및 은퇴계획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 지 돌이켜보면 성과가 미진했었던 부분도 있었고 나름대로 괜찮았던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매번 하게 되는 새해 결심이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작심삼일이라고 결심을 해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정 및 은퇴계획에 관한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생사의 문제가 걸렸다고 할 만큼 절박하게 생각하고 밀어붙이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이젠 소셜시큐리티, 메디케어 등 연방 정부의 개인을 대상으로 한 자금이 언제 고갈될 지도 알 수 없어 정부에 의존하기보다는 본인이 더욱 신경쓰고 스스로 독립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힘들다. 새해라는 시간은 그동안 해이해졌던 마음을 다 잡고 새로운 결심을 하기에는 적절한 시간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짚어봐야할 은퇴계획 관련 항목들을 소개한다.
소셜 시큐리티 수령액 점검
은퇴위해 필요한 수입 계산
생활수준 재조정 고려해야
■1퍼센트 더 저축한다
내년에는 401(k) 직장 은퇴연금이나 IRA 개인 은퇴연금에 적립하는 비율을 조금 높여본다. 처음 3개월 정도는 1%만 높이고 만약에 어느 정도 재미를 봤다면 1%를 또 올려본다. 1%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복리로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1%씩만 올려도 나중에 투자수익률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저축도 마찬가지이다. 한 달에 100달러씩 저축하고 있다면 매달 1달러씩이라도 액수를 늘려본다. 만약에 1,000달러를 저축한다면 10달러를 더 저축하는 것이다.
1%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계속해서 더 해나간다는 마음 가짐이 있어야 은퇴연금이 쌓인다.
■회사의 베니핏을 최대화한다
회사에서 401(k) 직장 은퇴연금에 대해 매치해 줄 때 은퇴자금을 모으기가 한결 용이해진다. 일단 401(k)에 반드시 가입하도록 하고 회사에서 매치하는 것 이상의 액수를 적립한다. 왜냐하면 세금공제가 되는 데다가 회사에서 매치해 주는 것까지 합치면 은퇴자금이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당신의 연봉이 5만달러인데 회사에서 3% 매치를 해준다고 가정을 하면 연 1,500달러가 쌓이는 셈이다.
■ 401(k)의 수수료 정보를 활용
401(k) 가입자들은 수수료 등에 대한 정보를 매년 혹은 분기별로 명세서를 받게 된다. 투자옵션에 대한 비용을 한 번 리뷰하고 원래 목표했던 수익률을 올렸는 지 점검한다. 만약에 현재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수익률이 시원찮으면 수수료가 더 낮은 투자처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고려한다. 직장 은퇴연금 총액의 0.5% 이상이 수수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401(k), IRA 혹은 어떤 은퇴구좌가 되었든 수수료는 적은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반 IRA와 로스 IRA의 세금공제 및 유예 부분 등은 절세와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공인회계사와의 상담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셜 시큐리티 스테이트먼트와 친숙해진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더 이상 우편으로 소셜 시큐리티 스테이트먼트를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8세 이상의 성인은 소셜 시큐리티 스테이트먼트에 온라인으로 접속할 수 있다.
일단은 소셜 시큐리티 수령액수를 점검하고 향후 받게 될 액수가 어느 정도인지 친숙해진다.
소셜 시큐리티를 조금이라도 늦게 받을 수 있다면 액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고려해볼만 하다.
어쨌든 소셜 시큐리티를 언제 인출하느냐는 은퇴자들에게 쉽게 결정하기 힘든 문제들이다. 제때에 받느냐 아니면 시기를 늦추느냐에 따라서 개인에 따라 장단점이 있고 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언제 소셜 시큐리티 베니핏을 받을지 결정하고 그 시기에 월수입은 얼마일지를 계산한다. 만약 소셜 시큐리티 수령시기를 늦추면 다른 수입원이 필요하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든가 다른 은퇴계좌에서 더 많이 인출해야 할지도 모른다.
■수입과 지출을 점검한다
소셜 시큐리티를 얼마나 받게 될지 확인한 후에는 은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 지 계산을 해본다. 각종 지출과 수입을 비교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은퇴구좌에서 나올 수 있는 수입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당신의 은퇴구좌인 401(k), IRA 등에서 나올 수 있는 수입을 계산한다. 그러나 은퇴구좌에서 통텀 케어 비용과 비상금은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은퇴 후 생활비를 계산한다. 즉 매달 생활비는 물론 보험료, 세금, 주택비용, 의료보험료, 롱텀 케어 보험료 등을 감안한다. 각종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신축성을 갖는다. 예를 들어 은퇴하자하마 여행 등으로 경비를 더 쓸 수도 있고 메디칼 비용이라든가 롱텀 케어 등으로 나이가 들어서는 은퇴비용이 더 들 수 있다. 문제는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으면 곤란하다. 수입한도 내에서 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만약에 지출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이에 대한 백업 플랜이 나와야한다. 즉 은퇴시기를 늦춘다든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생활비를 검검해 본 후 여의치 않으면 주거공간을 나눠쓰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생활수준을 줄인다
은퇴를 전후해서 생활수준을 점차 줄여간다. 자녀들이 성장했다면 자그마한 집이나 콘도로 옮겨갈 수도 있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지역으로의 이전도 고려한다.
개인의 사정에 따라 계속 같은 지역에 살기를 원할 수도 있지만 따뜻한 지역으로 이주해서 살기를 원할 수도 있다. 즉 기후, 부동산 시가, 가족들과 가까운 지역에 살든가 재산세 부과폭 등 다양한 요소들에 따라 거주지역을 정하게 된다.
■여가에 무엇을 할 지 결정한다
만약에 은퇴계획이 제 궤도에 들어섰다면 은퇴 후에 무엇을 하면서 보낼 지도 고려해본다. 100세 시대에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지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신의 아이디어를 테스트 해본다. 어떤 비영리기관에 가서 봉사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의미있는 은퇴를 원하는 사람들과 담소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특히 젊었을 때 바빠서 하지 못했던 봉사활동을 한번 시도해 본다. 선거 투표요원, 도서관 사서보조 등 봉사할 자리는 주변에서 찾아보면 얼마든지 많이 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보면 본인도 건강해지고 의미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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