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주택판매가 증가하는 등 부동산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2008년 부동산 시장이 붕괴된 후 모기지를 갚지 못한 주택 소유주들의 차압이 1,600만건에 달했다. 그러나 주택 가격 상승, 주택 판매 호조, 모기지 이자율 하락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들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매매업체인 트룰리아(Trulia)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내년 거주 지역의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며 58%는 10년 내 주택 가격이 경기 침체 전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동산과 경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2013년 미국 부동산 동향 10가지에 대해 소개한다.
1. 주택 가격 상승
신규 주택과 아파트 건설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부동산투자협회의 캐빈 시뉴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성장에 따라가려면 한해 125만에서 150만채의 주택과 아파트가 지어져야 하는데 주택 시장 붕괴 이후 연 신규 주택 건설은 50만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국부동산협회(NAR)는 내년 주택 가격이 평균 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 렌트 상승
2013년에는 경기 침체로 가족들의 집으로 들어갔던 20~30대들이 일자리를 찾고 아파트를 구하기 시작하면서 렌트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적으로 렌트는 4% 올랐고 대도시를 포함한 메트로 지역은 7~9% 상승했다. 뉴욕시 렌트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면서 지난 9월 맨하탄의 렌트 중간값은 전년 대비 10% 오른 3,195달러를 기록했다.
3. 주택 차압 감소
주택 주택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6월 차압으로 판매된 주택은 전년 대비 11% 줄었다. 이 같이 차압이 감소한 이유는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과 은행들이 모기지를 갚지 못하는 주택 소유주들의 주택을 무조건 차압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자율을 재조정해주거나 모기지를 탕감해주는 등의 구제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이 기존의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여 주택 차압은 감소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4. 숏세일 강세
숏세일은 주택 차압보다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어 모기지를 갚지 못한 주택 소유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택 판매 방법 중 하나다. 지난 11월1일 FHFA는 모기지 대출 금융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숏세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간소화하도록 명령하면서 2013년 숏세일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넷팀 부동산의 코렌 곽 에이전트는 "숏세일을 거치면 실제 모기지보다 낮은 가격에 주택을 팔아도 차액만큼을 은행에 갚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체 주택 매매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계속된다면 숏세일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5. 주택 신규 구매자 증가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투쉐는 2013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싱글패밀리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첫 주택 구매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나타났는데 데 NAR 조사에 따르면 올 11월 주택 구매자의 39%는 주택을 처음으로 구매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6. 주택 건설비용 증가
건축자재가격이 인상되면서 주택 건설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벽돌, 철제 등은 주택 신축이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건축업자들이 해외로 나가거나 다른 업종으로 옮기면서 건축업자들의 공급이 줄어든 것도 건설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7.부동산관리업 직종 인기
상업빌딩 등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물건을 관리하는 부동산관리업(property management)이 새로운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FHFA가 주택을 대량으로 매입해 투자자들에게 팔면서 전반적인 건물과 렌트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부동산관리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2011년 렌트 수익용으로 구매한 건물이 2010년 대비 65% 증가했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전문적인 부동산관리업체를 고용해 렌트와 건물 관리를 맡기고 있다.
8. 모기지 이자율 인상
NAR은 올해 3.5%까지 떨어졌던 모기지 이자율이 점차 올라 내년 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융자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낮춘 이자율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동현 M&T뱅크 론오피서는 "미국 경제에서 모기지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모기지 이자율이 계속 낮게 되면 융자금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적어지고 경제 전반적으로 통화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자율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9. 크레딧 조건 완화
FHFA에 따르면 현재 융자를 얻기 위해 필요한 크레딧은 평균 760점대로 부동산 붐이 일기 시작하던 때보다 높아졌다. 루이스 버가라 미션캐피탈 어드바이저는 2013년에는 크레딧 조건을 완화시켜 주택 시장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0. 주택 건설업체의 양분화 주요 은행들이 건설융자 대출을 꺼리면서 올해 승인율은 22%에 그쳤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은행들로부터 융자를 받아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 반면 로컬 은행에 의존하는 중소 건설업체들은 융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년에도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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