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6일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
손, 미국 상대로 1골 1도움 올려
“이동시간 줄고 날씨 적응 도움”
후반 갈수록 집중력 떨어져
플랜B 스리백 전술 다듬을 필요
직전 주장 교체 언급한 홍명보
“팀 잘 이끌어, 선수들도 잘했다”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LAFC)이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미국과의 원정 A매치에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6일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선제골과 이동경(김천 상무)의 추가골을 도우며 한국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 미국은 15위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FIFA 랭킹 13위의 강호 멕시코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이날 홍명보호에서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이동경과 이재성(마인츠)이 손흥민의 뒤를 받쳤고, 중원에선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김진규(전북 현대)가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의 스리백을 가동해 전술 실험에 나섰고, 양쪽 윙백으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HD)가 꼈다.
미국에선 유럽파 공격수 조시 사전트(노리치시티)가 최전방에 출격했고, 6∼7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대표팀에서 제외된 뒤 이달 복귀한 간판스타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이 2선에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14분 결정적인 기회를 한 차례 허용했다. 김민재의 패스 실수를 틈타 페널티 아크 주변에 있던 사전트가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날렸고, 조현우가 어렵게 몸을 날려 쳐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전반 18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예리한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먼저 골문을 열었다.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득점 2위인 손흥민은 통산 52호 골을 터뜨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의 역대 1위 기록에 6골 차로 다가섰다.
한국은 수비에서 거듭된 실수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조현우의 ‘철벽 방어’로 극복하다 전반 43분 추가골을 터졌다. 손흥민이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대 앞에서 흘렸고, 이동경이 왼발로 밀어 넣어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내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5분께 이재성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뛸 수 없게 돼 배준호(스토크시티)로 교체됐다. 후반 18분엔 손흥민, 김진규, 이동경을 각각 오현규(헹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바꿔 변화를 줬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발탁되자마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8분 설영우와 김주성을 빼고 정상빈(세인트루이스)과 김태현(가시마)을 내보내며 수비벽을 재정비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른 정상빈은 주 포지션인 윙어가 아닌 윙백으로 뛰었다.
후반 45분 오현규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태석의 크로스에 이은 오현규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세 번째 골 기회를 놓쳤으나, 조현우의 선방이 빛나며 무실점 승리를 일궈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다 잘한 덕에 원정에서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가져올 수 있었다. 해외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해봤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선제골에 대해 “(이)재성이와의 오랜 호흡으로 만든 골”이라면서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골대로 공을 보내려고 노력했는데 운 좋게 원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 골 덕분에 조금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에서 뛸 때는 동료들이 내게 잘 맞춰준다. 그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보다 팀에 더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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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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