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돈”재정은 충분한가
▶ “뭘 하고 지내나”계획 있는가
은퇴계획은 여행과 다양한 취미활동 등을 동반한 인생계획과 수반될 필요가 있다. 한인 노인들이 여가로 라인댄스를 즐기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미국이나 한국, 유럽 할 것 없이 전 세계적인 불경기로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은퇴계획은 베이비부머들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이제 갓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병이나 대학 재학생들도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이 없다.
왜냐하면 은퇴준비와 계획은 어느 날 갑자기 5개년 계획 등으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돈만 많다고 해서 은퇴계획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은퇴한 후에도 즐길 수 있는 건강이 허락되어야 하고 또한 시간이 남아돈다고 해도 즐길 수 있는 취미와 여가활동이 없다면 무미건조한 것이다. 이밖에도 인생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봉사활동 및 선교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인생계획(life plan)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
‘늘어난 수명’ 건강보험 포함
생활비-수입 따져 시기 결정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 개발
봉사 등 제2 인생 설계 필요
1. 은퇴계획에 필요한 예산을 설정한다
소위 우리는 100세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전국 1,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1%가 100세 시대를 재앙으로 받아들인 반면 축복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32.9%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답은 27.0%였다. 그만큼 은퇴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미국에는 이같은 통계가 따로 없지만 미국도 아마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이에 따르면 웰스파고 은행이 25∼75세 미국 중산층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편안한 은퇴를 위해 80세까지 일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25%가 이처럼 답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재정적인 문제를 물은데 대해 응답자의 52%가 매달 내야 하는 각종 청구서라고 답했는데 지난해에는 37%가 같은 답을 했으며 은퇴를 위한 저축이라고 답한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의 3분의 1 정도는 은퇴 후 소득이 현재 연봉의 5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 가계소득 중간가격이 5만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보통 가정은 은퇴 후 4인 가족 기준 빈곤선 근처인 연 2만5,000달러 정도의 수입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응답자들은 은퇴준비가 정부 등이 아닌 자신들이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저축과 투자가 노후대비 자금의 50%를 차지하고 연금과 사회보장제도에 각각 27%와 24% 의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70%는 은퇴를 위한 주요 투자처인 주식시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웰스파고 측은 은퇴 준비가 절실하다고 말하면서도 당장 매일 닥치는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이 때문에 더 오래 일하고 싶어 하지만 가능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나 한국 모두 은퇴계획을 세워서 준비하기가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통 사람들은 은퇴 후에도 본인이 은퇴하기 전에 벌던 수입의 70~90%는 있어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일을 그만 두는 순간 당신의 소비를 잘 관측해서 조절하지 않으면 금방 은퇴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은퇴 후의 필요한 장래 생활비를 좀 더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연필과 종이를 놓고 항목별로 하나하나 계산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체계적인 대비를 위해서는 피델리티사의 은퇴 예산 소프트웨어(Retirement Budget Worksheet in Fidelity’s Retirement Income Planner)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을 점검할 때 건강보험 비용을 반드시 포함시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65세가 되어야 메디케어 혜택을 받기 때문에 이후에 은퇴하는 경우는 상관없지만 이전에 은퇴할 경우 반드시 건강보험 비용을 은퇴자금에 넣어야 한다.
2. 소득이 나올 곳을 리뷰한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예상되는 비용을 감당할 만한 재원이 충분한 지를 점검해야 한다. 만약에 조기 은퇴할 경우는 이런 부분에 대한 심각한 고려가 있지 않으면 생활비 부족 등으로 인해 후회할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소셜 시큐리티는 62세에도 조기 수령이 가능하지만 그 후에 받으면 더 많은 부분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이 은퇴하는 시기가 소셜시큐리티 혹은 메디케어 등 사회보장 혜택 연령이 되는 지를 사전에 알아보고 본인이 마련해야 하는 생활비와 정부보조 사회보장 혜택과의 비율을 잘 조절해 볼 필요가 있다.
극히 일부는 회사의 연금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사 측에 수령 가능연령이 언제부터인지도 점검한다. 보통 65세부터 시작하는데 이전에 수령을 원할 경우 많은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본인의 평균 수명도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오랜 기간을 살 것에 대비해 은퇴계획을 세우고 비용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65세에 은퇴할 경우 평균수명이 90세로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25년을 봉급 없이 생활한다는 가정 하에 생활비를 계산할 필요가 있다. 봉급의 70~90%가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면 결코 쉽지 않다.
설혹 은퇴구좌에 예금을 많이 비축했다고 해도 성격에 따라서 인출 때 세금을 많이 부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금을 내야 하는 부분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한다. 물론 미리 세금을 미리 내고 비축한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3.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은퇴하고 나서 20~30년을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풍족하다고 할지라도 할 일이 없다거나 무료할 경우 삶이 무가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뿐인 인생, 즐겁게 살 일이다. 어디서 무엇을 했든 늙으면 사람은 다 비슷하게 초라해져 간다. 직위나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은퇴계획의 중요한 부분이다.
악기를 배운다거나 미술활동에 전념하는 것도 미리 배우지 않으면 할 수 없게 된다. 은퇴계획과 인생계획은 병행되는 것이다. 평소에 직장을 다니거나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은퇴 후에 즐길 일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저 은퇴 후에 배우고 은퇴 후에 어디를 다니면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다가 정작 은퇴 후에는 모든 것이 너무 굳어져서 하고 싶은 것을 정작 즐길 수 없는 불행한 사태도 발생한다. 특히 건강은 가장 중요한 재테크이다. 미리 운동을 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해놓지 않으면 정작 돈은 있는데 이를 즐길 수 있는 체력이 없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박흥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