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압도적인 재선 승리를 보면서 미국이 많이 변했음을 재삼 느낀다. 미국이 두 정치세력권으로 팽팽히 갈라져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층은 보수 성향의 중?노년 층 백인남성 그룹이 주축을 이루고 민주당 지지층은 백인여성, 유색인종, 소셜네트웍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이 중심이 된다. 여기에 부동층 무당파가 민주당에 합세하여 오바마가 재선됐다.
집권 2기를 맞는 오바마 대통령은 세대별 성별로 분열된 두 세력권을 통합해야 선거공약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것이 의회정치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화당 다수의 연방하원과 민주당 다수의 연방상원을 집권 1기 때보다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 2기에는 공화당이 보다 더 협력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 된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시대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 미국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공화당 지도층은 디지털 시대의 젊은 층과 여성 그리고 무당파의 표가 2008년 오바마를 당선시킨 것을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그것은 견고한 연립세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 증명 되었다.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이번에 통과된 주민발의안들을 보아도 미국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각 주의 주민발의안 결과를 보면 불과 얼마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동성결혼 허용 주민발의안이 메인, 매릴랜드, 미네소타 주에서 통과 됐다. 또 마리화나를 의료용은 물론 오락용으로 허용하자는 주민발의안이 콜로라도와 워싱턴 주에서 통과 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부유층의 세금과 판매세 인상을 통해 교육예산을 지원하자는 주민발의안 30이 보수 진영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 됐다.
젊은 한인들이 동남부를 비롯한 곳곳에서 연방 및 주의회, 시의회, 교육구 등의 선출직에 당선된 것도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여기에 라티노 유권자들의 힘이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주 등에서 두드러진 민주당 세력권으로 등장한 것도 주목 해야 한다.
공화당은 동성결혼 반대, 낙태 반대, 세금인상 반대. 부유층 부양책 지지, 오바마 의료보험 폐지를 고집하고 작은 정부론에 목을 매며 백인 주도로 미국 정치를 이끌어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대학 졸업자들의 구직난, 늘어나는 빈부격차, 금융계의 독식행태. 사회 안전망 공격, 평등 정책의 등한시 등 여러 여건들이 젊은이들을 공화당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들 젊은 층은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신세대다. 페이스북, 트위터로 순식간에 연대를 맺는 세력권이다. 또 인종이나 성적취향이 다른 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하지 않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 요약해보면 이들이 믿는 것은 생산은 자본주의 식으로 하되 분배는 약자 강자에게 골고루 다 돌아가도록 하자는 진보적 사상이다.
공화당은 이들 변화하는 신세대를 포용하는 새 정치를 펴야 다음 대선에서 성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는 2016년 대선에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 오바마 재선에 그토록 공을 들인 것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본다.
오바마를 재선시킨 세력은 차기 여성 대통령 탄생을 주도할 의지와 힘이 충분이 있다. 여기에 대비하여 공화당은 매사에 브레이크만 거는 방해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협력자로 변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미지 쇄신과 더불어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통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 정치의 일대 드라마를 눈으로 보았다. 다음달에 치러질 한국의 대선도 이 못지않게 역동적이기를 기대해본다.
<차 만재 칼스테이트 프레즈노 정치학 명예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