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에서부터 호주의 시드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매릴랜드, 애나폴리스 소재 해군사관학교 사관생도에서부터 필리핀 교도소의 죄수들에 이르기 까지, 온 세상 사람들이 ‘강남 스타일’에 열광하고 있다.
‘강남 스타일’ 아니 ‘GangNam Style’이 세상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뉴욕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각계각층의 뉴요커를 상대하고 있는 필자는 요즈음 ‘GangNam’의 ‘Gang’의 발음을 정정하여 주고, 그 위치와 뜻을 설명하여 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곡에 담긴 풍자와 해학들을 설명하여 주어야, 곡의 진미를 느끼고 진가를 음미할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그런데 설명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된다. 그 이유는 ‘Gang’이 범죄 집단을 뜻하는 ‘gang’과는 다른 뜻이라는 것을 설명하여 주어야 하고, 짓궂은 사람들의 귀에 전달되는 ‘콘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부언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한인들이 요즘 외국인들에게 ‘강남 스타일’을 설명해 주느라 바쁠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에게 ‘강남’을 설명할 수 있는 한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필자는 강남의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많지 않은 한국사람 중의 한 명이라고 자부한다.
80년대 서슬이 퍼래 숨 막히던 전두환 정권을 피해 뉴욕에 와서 살고 있지만, 강남 개발의 현장을 생생히 기억한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 강북’으로 나뉘며 지역 간 소득격차로 인한 이질감 같은 것을 암시하기 훨씬 전, 조선시대 양반의식의 잔해가 남아 ‘문안, 문밖’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쓰여 지고 있었을 때였다.
나는 당시‘문안’에서 살던 세대로서 장마철 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가 아니면 걸을 수도 없던 한강의 남쪽 변두리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에 보금자리를 장만하였다. 그 집문서를 25년 간 소유하였고 재개발 된 후, 아파트 가격이 십여 배 상승하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기현상을 체험하였으니 ‘강남’을 안다고 할 만하지 않은가.
몸은 유럽과 미국 등지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강남 스타일’의 무대인 강남의 개발사를 한 몸으로 경험하였던 산 증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70년대 말 주소는 ‘서초구 서초동 XX 은행직원아파트’였으나, 재건축 후에는 ‘강남구 서초동 삼성 래미안 아파트’로 바뀌었다. 이름까지 부(富)하게 변했다.
그러니까 ‘강남 스타일’의 주인공 싸이 즉 박재상(1977년 12월31일 생)이 태어날 즈음, 중동건설 붐으로 외화가 물릴 듯 유입되었던 시절 강남에서는 아라비안나이트와 같은 야화가 쓰여지기 시작하였다.
강남, 한강의 남쪽은 박정희 유신시대에 개발이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강남 스타일’ 초반 화면의 배경인 63빌딩도 없었고, 맨해튼과 같은 ‘지금의’ 여의도도 존재하지 않았다.
‘강남 스타일’에 세상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싸이의 코믹 터치, 음악성과 춤, 율동 그리고 어디 가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자세, 영어대화능력 그리고 전달 매체 SNS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상에서 잘 나타난 풍요로운 사회가 그 배후에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면 지금의 ‘강남 스타일’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LPGA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신지애, 박인비 오지영, 김하늘, 최나연 등 여성 골퍼들을 우리는 박세리 키즈라고 부른다. 1998년 박세리가 이룬 LPGA의 우승을 보며 꿈을 키운 아이들이라는 뜻이겠다.
4분13초 비디오 영상으로 전 세계를 ‘정복’한 ‘강남 스타일’은 박정희라는 지도자가 대한민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기에 가능하지 않았을 까 생각해본다. 다시 말해‘GangNam Style’은 대한민국의 풍요를 전제로 한 것이고, 그 기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깔아 놓았다. 그는 한국의 보릿고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박정희’가 없었다면 ‘강남 스타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태격 뉴욕 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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