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중학교에 입학하면 부모들은 슬슬 긴장하기 시작한다. 수업환경도 바뀌고, 중학교 과정이 고등학교로 이어지면서 결국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관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학교 과정에서 역시 고민은 영어와 수학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수 변 보스턴 아카데미 원장을 통해 영어와 수학 공부 요령을 소개한다.
읽으며 비판적 사고 필수
북클럽 가입 권장할만
수학은 학교 진도에 맞춰
예습복습 시간 늘려야
■ 영어
1. 이제는 비판적 사고다
초등학교 과정의 영어는 창의적인 면이 강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 비판적(critical) 능력이 요구되기 시작한다.
교육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다양한 글을 읽으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문을 비롯해 시사잡지, 고전문학 등 시대와 이슈 등을 골고루 섭렵할 수 있는 지도법이 필요한 것이다.
2. 독해가 필요하다
‘Reading comprehension’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얘기다.
교육에서 독서를 강조하다 보면 많은 부모들이 ‘다독’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논리력과 어휘력, 문장력 등이 키워진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다독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 읽지 않는 것보다 당연히 훨씬 좋겠지만, 자신이 읽은 내용들을 스스로 이해하고 정리하지 못한다면 이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몇 권의 책을 읽었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읽은 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이다. 때문에 부모들은 항상 이를 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애는 항상 책을 끼고 산다’는 얘기가 아이의 영어실력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과는 별개의 얘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3. SAT 영어시험
일부 한인 부모들은 자녀가 고등학교가 됐을 때 다른 것은 제쳐두고 SAT 시험에만 매달린다. 그리고 학원에 보내 과외수업을 받도록 하는 게 일반적인 루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SAT 영어는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영어는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과목이다. 오랜 시간을 두고 독서와 독해, 그리고 실력 평가가 반복돼야 궁극적으로 SAT 영어시험 준비도 수월해지고, 높은 점수도 받을 수 있다.
한 권을 책을 읽을 때 등장인물을 분석하고, 문장과 내용 단위로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습관, 그리고 새로운 단어들을 빼놓지 않고 정리해 두는 습관, 한 권 또는 책의 챕터별로 내용을 직접 글로 정리해 보는 습관 등은 자녀의 실력 향상에 결정적인 요소들이다.
그리고 자신이 정리한 글에서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검토하는 훈련을 반복하고,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다면 더할 수 없이 훌륭한 영어 공부법이다.
어릴 때 북클럽을 권장하는 것도 이런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항상 일찍 시작하고, 제대로 하는 습관을 가질 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면 지금 당장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영어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수학
수학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학년이 높아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자기 학년에서 어떤 수학 과목을 공부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쉽게 설명하면 중학교에 입학해 프리 알지브라와 알지브라 I 가운에 어느 것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배우게 될 수학과목들의 순서 일정을 대충 살필 수 있는데, 지오메트리, 알지브라 II, Pre Calculus 등으로 이어진다.
이런 과정들이 중요한 이유는 Pre Calculus를 공부해야 사이언스 과목들 중 수학을 필요로 하는 화학이나 물리를 보다 쉽게 공부할 수 있으며, 입시에 중요한 요소들인 SAT II와 AP 시험도 제대를 치를 수 있다.
때문에 다음 두 가지를 고려해 자녀의 수학과목 지도 플랜을 세워야 한다.
우선은 자녀의 실력을 파악하는 일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들 때문에 남들이 한다고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며, 기초를 중심으로 자녀의 수준에 맞춰 끌어가야 한다.
두 번째는 항상 집에서 수학공부 시간을 늘려야 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실력이 뒤쳐진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함이고, 앞선다면 실력을 다지려는 것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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