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홈오너들이 집을 팔거나 새 집을 구하기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내외부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고 업그레이드하는 리모델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건축사리모델링협회(NAHB)는 2012년 상반기 리모델링 횟수가 지난 5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요즈음 리모델링은 크게 주택 매매 시 좋은 값을 받기 위해서이거나 노후까지 장기간 거주할 것을 고려, 생활의 편의를 위해 이뤄진다고 말한다. 업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2012년 리모델링 트렌드를 소개한다.
■친환경 리모델링(Go green remodeling)
최근 들어 친환경 자재와 장치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태양열을 이용해 전력을 발생시키는 솔라 패널이나 열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수 창문을 설치하고 워터 난방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전력 소비를 줄이는 에너지 효율(energy efficiency) 자재들의 사용이 늘고 있다. 정부에서는 세금 감면 혜택, 설치비 보조 등의 정책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 자재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설치 업체인 파워 솔라의 노충건 대표는 “주택의 위치나 방향에 따라 받는 빛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 효율성에 차이나 난다”며 “패널 설치로 전기비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관련 업체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빗물을 모아 허드렛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담수시설도 새로운 친환경 리모델링으로 떠오르고 있다. 빗물통에 모인 물로 정원에 물을 주거나 세차를 할 수 있고 특수 배관 시설을 이용해 담수를 변기물로 사용하기도 한다.
친환경 제품이나 시설을 설치하면 환경보호는 물론 장기간에 걸쳐 유틸리티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경제적 이득 때문에 점차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친환경 리모델링은 거주자에게 비용 절감의 혜택 뿐 아니라 주택 매매시 구매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노후 생활을 고려한 리모델링(Age in place remodeling)
노후 생활을 고려해 집을 개조하는 ‘에이지 인 플레이스 리모델링(Age in place remodeling)’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보내는 노후 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주택건축사협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 중 75%는 양로원과 같은 외부 시설이 아닌 자신의 집에 머물기를 원했고 리모델링의 60% 이상이 노후 생활을 고려해 집을 개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지 인 플레이스 리모델링은 대부분 안전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특히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욕실의 경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나이가 들어 지팡이나 휠체어 등 보조 기구 등을 사용할 때를 대비해 욕실의 공간은 넉넉해야 한다. 또한 변기에서 앉고 일어날 때 손을 짚을 수 있는 안전 바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샤워 바닥은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특수 타일을 교체하면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다.
부엌을 개조할 때도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장시간 서있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앉아서 요리할 수 있는 테이블을 별도로 마련하면 편리하다. 카운터탑 모서리에 따로 색깔을 입히면 노안이 찾아온 후에도 카운터탑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를 구별하기 쉽다.
침실과 거실에도 안전 바를 달고 넘어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 곳곳에 밝은 조명을 설치, 복도를 넓게 확장하는 것이 좋다. 휠체어를 끌 경우 카펫보다는 마룻바닥이 힘을 덜 들일 수 있다. 라퓨타 건축인테리어의 김성규 사장은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정의 경우 계단에 간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거나 계단을 없애는 요청들을 많이 한다”며 “이런 리모델링의 경우 거주자의 신체조건과 동선에 따라 레이아웃을 맞춤 설계한다”고 말했다.
■주방 리모델링
주방은 리모델링 시 가장 첫 번째로 고려되는 공간 중 하나다.
요즈음 주택들은 주방을 거실과 분리하지 않고 트인 구조로 개조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방이 단순히 요리를 하는 작업 공간의 의미에서 자녀들이 숙제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거실의 일부분으로 개념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방 리모델링의 특징은 점차 기술진화적인 기기나 장치들의 사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유도가열 원리로 상판이 달구어지지 않고 그릇만 뜨거워져 조리되는 인덕션 쿡탑(induction cooktop)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단시간에 다양한 조리 온도를 구현하고 열이 적게 나는 인덕션 쿡탑 사용으로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환풍기 수를 줄이면서 스타일리시한 주방 인테리어 연출이 가능하다. 손가락 터치로 캐비닛 문을 여는 등의 편리한 기술들이 주방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는 조명이나 주방전기제품들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인테리어 트렌드를 무조건 쫓기 보다는 현 주택의 규모나 예산에 맞고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리모델링 계획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또한 목돈이 들어가는 대형 공사일수록 면허를 소지한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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