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 ‘하버드 크림슨’과 전문가들 조언
너무 어렵고 거창한 단어쓰면 되레 역효과
어떤 이야기든 자신의 변화 투영시켜야
첫문장은 강하게, 결론은 분명하게 매듭
대학 입시를 설명하면서 가장 많이 다루는 게 에세이 작성이다. 입학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 작성에서 방향을 잡는데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점이다. 그 배경에는 서로 상충되는 수많은 조언들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버드 대학 신문인‘하버드 크림슨’이 발간하고 있는 ‘50개의 성공적인 하버드 지원 에세이’(50 Successful Harvard Application Essays)란 책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묶어 정리했다.
■ 성공적인 에세이 작성법이란
입학사정관들의 이목을 한 번에 잡아버릴 수 있는 에세이 작성법은 무엇일까.
일찍 시작하고, 3자의 의견을 들으며, 수정에 수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너무 평범한 얘기다. 자신을 잘 나타내는 특별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도 귀가 따갑게 들었다.
그렇다면 정말 성공적으로 합격에 득이 될 수 있는 에세이를 작성하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그런 것은 없다는 게 진실이다. 단지 나에 대해, 나만의 얘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 이것이 관건이다.
■ 테마는 가까운 곳에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에세이는 실제로 매우 부담스럽다. 특히 명문대를 지원하는 경우 치열한 경쟁, 우수한 경쟁자들 때문에 더욱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이런 압박감이 오히려 자신의 특별함을 희미하게 만들고, 너무 큰 주제 또는 토픽을 찾아 나서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에세이들의 토픽들을 보면 의외로 가깝고, 심플한 것들이 적지 않다. 이것들은 이번 수험생들이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이해를 돕기 위한 예로 영어 원문의 토픽으로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The Handyman Special
- To Freeze a Moment
- Banana
- A Night Unforgotten
- A Great nI fluence
- Two Good Friends
- Vietnamese Soup
- History as Calculus
- Interview with Myself
- nI the Waiting Room
물론 이보다 훨씬 무게 있는 토픽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자기 자신과 주변에서 순간과 경험을 토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하버드 크림슨의 조언
1. 전략적으로 생각하라
에세이는 자기 자신의 일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SAT 점수나 학교성적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창의적인 재능을 강조할 수도 있고, 자신에게 특별히 중요했던 과외활동이나 취미도 될 수 있다. 또 자기 삶 또는 인생에 중요한 전기를 줬던 것들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다.
에세이 작성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략은 이미 지원서에 나타나 있는 것을 거듭 강조하거나 나타내는데 힘을 쏟는 것을 반드시 피하는 것이다. 자신을 잘 드러내고 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들을 엉뚱한 것으로 채우는 셈이되기 때문이다.
2. 자신을 투영시켜라
어떤 소재나 주제를 얘기할 때 마음속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경험이나 순간, 활동을 얘기하면서 그것들이 자기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확실히 보여주거나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자신의 인간적인 됨됨이와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 단순히 이런저런 것들을 했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정리하면 에세이를 통해 자신을 투영시키는 것은 자신이 택한 소재와 주제를 통해 오늘날 자신이 어떻게 변했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3.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아마 이 얘기는 그동안 수없이 반복돼 왔다.
에세이 주제와 방향을 정하고, 이를 어떻게 펼칠 것인지에 대해 브레인스톰을 한 뒤, 초본을 완성하면 검토와 수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이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된다. 일찍 시작하라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라는 뜻도 있지만, 검토와 수정이 많을수록 자신을 더 분명하고 정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4. 토픽 범위를 한정시키지 마라
일부 학생들은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토픽을 결정할 때 미리 선을 그어 버린다. 이것은 너무 감동이 없고, 저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는 혼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결정하려는 것에서 비롯된다. 브레인스톰(brainstorm)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역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은 것이라도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도 새롭고 특별한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입학사정관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는 여러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5. 진부한 것을 피하라
생각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모두 이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에세이 토픽과 글 속에서 자신을 제대로 나타낼 수 있다. 각종 대회에서 승리했다는 식의 내용은 이미 수많은 학생들이 거쳐갔던 것들이다. 더 근본적이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을 생각하고 작성한다.
6. 사실과 진실에 집중하라
에세이를 보다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이야 누구나 똑같다. 하지만 이를 위해 트릭 또는 과대포장을 한다면 이는 옳지 않다. 근거 있는 얘기로 자신의 내면과 재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7. 의미를 모르는 단어는 피하라
제대로 의미를 모르는 단어뿐만이 아니라 너무 어렵고 거창한 단어를 쓰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에세이는 단어 테스트가 아니다.
어려운 단어를 골라 쓰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어휘력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길고 어려운 단어의 의미를 알고 있더라도 짧은 단어로도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또 잘 모르는 단어를 쓰려다 보면 잘못 사용돼 에세이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이런 것들을 피하려면“ K.I.S.S”(Keep It Simple, Stupid) 룰을 기억하라.
8.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잘 알다시피 입학사정관들이 에세이 하나를 읽는데 필요한 시간은 길지 않다. 심지어 몇 분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스토리 전개 때 매니지먼트가 필요한데, 자신의 포인트를 보여줄 수 있는 적당하면서 명확한 일화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메시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작성한 글을 여러 번 읽고 트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단어로 자신의 의도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9. 시작은 강하게
입학사정관들의 눈을 끌려면 첫 문장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들은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가 누구인지를 살피려고 하는데, 첫 부분에서부터 이들의 눈과 관심을 사로잡아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첫 문장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어떤 이미지를 그릴 수 있도록 쉬우면서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10. 결론은 분명하게
제대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결론이 너무 산만하거나 일반적인 것들을 끌어 모은 것 같다면 곧바로 수정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결론은 분명하면서 읽는 사람이 기억하고 이해하며, 생각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11. 너무 심각한 모습은 피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소극적일 필요가 없다. 자신이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적당한 유모도 곁들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자신에게 악영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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