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인생경험·기대 등 솔직한 대화를
자녀의 강점과 관심사 에세이 토픽 설정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관심사이자 목표이다. 이 과정에서 자녀가 주연을, 부모 등 가족은 조연을 맡게 된다. 대학을 결정하는 일도 가족 모두의 공동 작업이다. 아마도 대학입시는 지금까지 한 가족이 거쳐 온 의사결정 과정 중 자녀의 입김이 부모보다 더 센 최초의 이벤트가 될 것이다. 아이가 가을에 대학입학 원서를 작성하고 에세이를 쓸 때 부모의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1. 부모를 위한 과정(Process for Parents)
자녀가 입학원서를 제출할 대학을 선택하기에 앞서 부모는 수험생 자녀와 대화하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을 반복한다. 이는 마치 두 사람이 공원 잔디밭에 마주앉아 체스 게임을 하는 것과 흡사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부모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자녀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명문 시카고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했던 지나 자크 목사는 “학생들은 최소 2개의 대학에 지원한다. 하나는 부모 중 한사람이 나온 대학이고, 나머지 하나는 부모 중 한사람이 입학을 거절당한 대학”이라고 말한다. 대학졸업장이 있건 없건 부모의 입장은 자녀가 좋은 대학에 진학해 보모 세대보다 더 크게 성공하는 것이다.
2. 타이밍(Timing)
자녀가 11학년이 되면 대학입시에 대해 가벼운 대화를 시작한다. 이때 쯤 자녀는 대학입학시험(SAT, ACT)을 한, 두 번 볼 것이고 가장 중요한 학년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직 대입에세이를 작성하기엔 이르지만 가능하면 자녀와 함께 봄 학기 때 몇몇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도록 한다.
12학년 가을학기는 집중적으로 포커스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마무리 한 뒤 본격적으로 대입원서 작성을 시작해야 한다. 보통 사립대 조기전형은 10월 말, UC는 11월 말, 사립대 정시지원은 1월1일까지 원서를 접수시켜야 한다.
만약 조기전형에 지원하게 되면 자녀가 합격여부를 통보받기 전까지 정시 지원 절차를 끝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정시지원한 학생들은 3~4월 합격여부를 통보받게 되며 5월1일까지 가을에 진학할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대학입시 기간 동안 자녀는 혼란과 실망, 기쁨의 순간을 두루두루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떤 열매를 맺든 부모는 자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
3.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일
때론 부모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과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첫째, 자녀의 고등학교 카운슬러를 개인비서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카운슬러는 여러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만약 자녀가 특별한 도움을 받으면 나중에라도 감사하다는 내용의 카드를 전달하며 성의 표시를 한다.
둘째,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자녀의 대학입학시험을 대신 치르거나 대입에세이를 대필해서는 안 된다.
4. 부모가 해야 할 일
시간을 정해 방해받지 않는 환경에서 자녀와 대학 선택 및 대입원서 작성, 에세이 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 자동차 안, 로컬 맥도널드 음식점 등도 괜찮은 장소로 꼽힌다.
자녀에게 고등학교에서 좋아했던 과목들을 무엇이고, 어느 교사가 마음에 들었고, 학교 생활은 어떠했는지 등을 물어본다.
부모가 강조하면 좋은 것은 대학의 명성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녀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장차 하고 싶은 일 등을 고려해서 적합한(fit) 대학을 고르는 것이다.
5. 에세이
키워드는 ‘시작’(Start)이다. 부모는 고등학교 카운슬러도 아니고 수험생들의 대입원서를 읽어본 적도 없다. 따라서 자녀에게 어떤 토픽으로 에세이를 쓰라는 식의 명령은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정해져 있는 에세이 토픽들에 대해서도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에세이는 학업성적, 시험점수, 과외활동 경험 외에 그 학생에 대해 알 수 있는 ‘추가 자료’의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대입에세이는 “Tell us about yourself”라는 토픽으로 요약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자기 자신을 알고 에세이를 통해 무엇을 얘기할지에 대해 가이드를 주는 것이다.
자녀의 강점과 관심사에 대해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모가 생각하는 자녀의 장점과 매력을 말해준다.
가족, 친지 등 다른 사람들에 자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무슨 말을 했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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