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정돈된 생각과 판단 등이 바탕이 될 때 가능해진다. 여기에 표현과 적절한 단어선택, 문법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 때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지 않고서는 결국 본인의 노력에 따라 작문실력은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 여름방학은 자녀의 작문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리처드 이 뉴베리 러닝센터 원장을 통해 자녀의 작문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말로 표현→글로 정리→논리성 비중→분석 평가
세련되고 나은 글 만들려면 꼭 수정 반복을
■ 단계가 있다
자녀의 작문실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기 전에 먼저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게 학년별 단계다. 물론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경우에는 이런 과정이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골격을 본다면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면 말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즐겁고 재미있는 것들을 접하게 하고, 이를 글로 나타내는 과정이다. 이는 흥미를 통해 창의성을 키우기 위함이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보다 세분화된 능력을 키우기 시작하는데, 논리성의 비중이 커진다. 이는 체계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등학교에서는 정치, 사회 이슈를 비롯해 현실적인 주제들을 가지고 분석과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여기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 판단 등을 적절히 포함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지도하기
1. 3~4학년
작문실력 향상을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난 뒤 독후감을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 영화 또는 드라마 등을 시청한 뒤 자신의 감정을 글로 옮겨 싣는 것이다. 또 일기를 꾸준히 쓰도록 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자녀가 글을 쓸 때 부모의 역할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녀가 쓴 글을 보고 부모의 생각과 판단을 쉽게 자녀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2. 6학년
글의 주제는 너무 큰 것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부담만 커질 수 있다.
대신 생활 속에서 있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글을 써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친구의 생일에 대해 써보도록 하면서 감정과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주제가 힘들다면 책이나 영화 등을 보고 감상문을 써보는 것을 반복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3. 중학교 입학 전
이번 가을 중학교에 들어갈 예정이라면 이제 깊이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가야 한다. 그리고 어떤 주제에 대해 설명하는 스타일의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캐릭터가 있을 때, 이에 대해 좋고 나쁨에 대한 것이라면 왜 그런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것이다. 또 어떤 일이나 사안에 대한 특징이나 개요를 남에게 설명해 주는 글도 좋다.
아직 예비 중학생은 사고력에서 낮은 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무거운 주제들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는 조금씩 시사 또는 사회적 이슈, 철학 등과 관련된 도서나 신문, 잡지 등을 접하게 해 자신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이런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고교에 진학한 뒤 에세이나 리포트 등에서 훨씬 높은 수준의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대화와 흥미유발·쓰기전 다양한 사고·판단 거쳐야
■ 작문지도 주의점
“무슨 교육이든 강요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이 뉴베리 러닝센터 원장은 자녀의 작문실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의점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우선 자녀에게 무작정 글을 쓰게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부 부모들은 많이 글을 쓰면 자연히 실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실제로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것보다 나을 수 있지만, 올바른 지도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우선 작문교육을 시킬 때 충분한 대화를 나눌 것을 권했다. 이유는 이런 대화를 통해 방향과 내용의 기초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이때 부모는 어느 정도 자녀가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팁을 적당히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지적했다.
이를 통해 자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점차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여유를 두는 것이다.
하루에 한 개 정도 글을 쓰게 하는 것은 자녀에게 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적당한 기간 또는 간격을 둬야 자녀의 싫증을 막을 수 있고, 제대로 된 작문교육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일주일에 한 개를 쓰더라도 제대로 된 과정을 밟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주제를 정했으면 먼저 부모와 토론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판단을 가지도록 한 뒤 글을 써보도록 해야 한다.
또 완성됐을 때,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함께 살펴보면서 보다 세련되고, 나은 글을 만들기 위해 수정을 반복해 보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조언이다.
이런 검토과정이 반복되면 나중에 자녀 스스로 자신이 쓴 글을 보다 객관적으로 살피고, 수정할 수 있는 습관과 능력을 가지게 된다.
세 번째는 창의성을 키우라는 것이다.
초등학생 자녀의 작문실력은 거의 부모가 예상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어리고 순진한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인 만큼, 처음부터 완벽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일부 부모는 문법과 맞춤법 등에 유난히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는 좋은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고 이를 정리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창의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난 뒤 자신의 목소리와 생각을 자꾸 대입시키는 훈련을 해야 하며, 점차적으로 내용에 맞는 적절한 단어선택, 문장 구성 스킬을 키워가는 것이다. 그 다음에 문법이나 맞춤법을 따져 봐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자녀가 열심히 쓴 글에 빨강색 펜으로 문법이나 맞춤법이 잘못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체크하는데 집중하면 오히려 실력이 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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